[앵커]
코로나19 대유행 한복판에서 열리는 세상에 없던 올림픽, 도쿄올림픽이 오늘 개막(23일)합니다.
'부흥과 극복'을 내걸었지만, 전 세계는 노심초사, 살얼음판을 걷는 표정입니다.
도쿄 현지에서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See You In Tokyo."
리우올림픽 폐회식에 '슈퍼 마리오'로 등장한 아베 당시 일본 총리, 그때만 해도 이런 올림픽은 상상도 못 했을 겁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 년 미뤄졌고, 그마저도 관중 없이 반쪽으로 치러지는 무늬만 지구촌 축제.
57년 전 패전국 일본을 세계 중심 국가로 만들었던 달콤한 올림픽은, 이번엔 국민 70%가 반대하는 냉담한 분위기에서 치러집니다.
IOC와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인류가 바이러스를 이긴 증표가 되길 바란다지만, 시선은 그저 위태롭기만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어느덧 이제 개막입니다. 이곳 올림픽 미디어센터는 전 세계에서 온 취재진으로 북새통. 마스크를 썼다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분위기입니다.
전 세계 205개 나라에 난민팀까지, 도쿄 폭염 아래, 33개 종목에서 금메달 3백39개가 주인을 기다립니다.
우리 태극전사도 금메달 7개, 종합 10위 달성을 목표로 달립니다.
다섯 개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하는 세계 최강 양궁을 필두로, 태권도와 사격, 펜싱이 몰려있는 개막 이튿날이 '골든 데이'입니다.
'면역력이 실력'이라는 말처럼, 이번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고 무사히 뛰고 돌아가는 게 관건입니다.
17일의 열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다음 달 8일 폐막 땐 바이러스를 꺾었다는 승전가를 함께 부를 수 있을지, 인류의 거대한 실험이 시작됩니다.
도쿄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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