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환 선수에게 밀려 올림픽 도마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자국 선수를 두고 러시아에서 '왜 금메달이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 체조계를 대표하는 데니스 아블랴진(28)은 지금까지 세 번의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주 종목인 도마 개인 종목에서는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늘 '코리아'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에는 양학선에게, 2016년 리우올림픽 때는 북한 선수 리세광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코리아 징크스'는 풀리지 않았다. 아블랴진은 이번 올림픽 도마 결승에서 우리나라 신재환 선수에게 발목을 잡혔다. 자국 영웅을 응원했던 일부 러시아인들은 "중계 화면상에 동점으로 나왔는데 왜 신재환 선수에게 금메달이 돌아갔느냐", "야블라진의 착지가 더 좋았다"며 자국 올림픽 SNS 등에 비난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신재환의 금메달은 어디까지나 규정에 따른 것이다. 타이브레이크 규정에 따르면, 점수 동률시 1-2차 시기 점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우위를 점한다. 따라서 2차 시기에 14.833점의 최고점을 받은 신재환이 14.800점의 아블랴진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야블라진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 번째 올림픽에서 세 개째의 메달을 획득해 행복하다. 개인전 금메달을 갖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라고 밝혔다.
Sport24 특파원 콘스탄틴 레식에 따르면, 야블라진은 도쿄올림픽이 끝나도 은퇴할 마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음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며 개인전 금메달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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