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치명적인 위험을 알고도 이란 공격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기 종전을 호언장담했지만, 이제는 동맹국들에 군함 파견이라는 위험한 청구서를 내밀며 전 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단기전을 자신하며 감행된 미국의 이란 공습.
하지만 보름이 지난 지금, 전황은 끝을 알 수 없는 늪에 빠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결정 뒤에 CIA와 합참의 경고를 묵살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한 독단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군 수뇌부는 세계 원유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것이라고 수차례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란이 해협을 막기 전 굴복할 것"이라며, 유가 상승조차 걱정할 필요 없다는 오판을 밀어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곧, 아주 곧 끝날 겁니다. 보세요, 지도부를 포함해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이란은 정규전 대신 좁은 수로에 숨어 기뢰와 자살 드론을 동원하는 비대칭 전술로 해협을 장악했습니다.
미국은 전쟁 시작 48시간이 지나서야 선박 호위 대책을 급조해 내놓는 등 그야말로 '준비 없는 전쟁'의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전쟁이 수렁에 빠지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통제 불능 상태가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안보 청구서'의 성격을 바꿨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5개국을 지목하며 "군함을 보내 기름을 직접 지키라"고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나빈 다스 / 원유 시장 분석가 : 동남아 국가나 한국 같은 지역 내 국가들은 훨씬 더 취약합니다. 석유 비축량이 고작 20일에서 50일분 수준에 불과해, 봉쇄가 길어지면 경제가 마비될 수 있는 매우 치명적인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돈으로 해결하던 방위비 분담을 넘어, 이제는 병력을 교전 중인 전쟁터로 보내라는 실질 전력 투입을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의 오판이 동맹국의 피를 요구하는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던 트럼프의 확신은 이제 전 세계를 기약 없는 소모전의 인질로 만들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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