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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한 택배 대리점주...노조 "조합원 괴롭힘 있었다"

2021.09.02 오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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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40대 택배대리점 점주가 택배 노조원들과 갈등을 겪은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일이 있었죠.


자체 경위 조사를 한 택배 노조 측이 조합원 일부가 점주를 괴롭힌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태의 근본 책임이 택배 원청업체에 있다고 주장했는데, 유족 측은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40대 택배 대리점주 이 모 씨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앞서 이 씨는 유서에서, 대리점 분할 문제로 노조 소속 직원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태업과 업무방해·집단 괴롭힘이 날로 심해져, 자신의 우울증도 극에 달했다고 호소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경위 파악에 나선 택배 노조는, 조사 결과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김태완 / 전국택배노조 수석 부위원장 : 조합원 일부가 고인에게 인간적 모멸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의 글들을 단체 대화방에 게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폭언이나 욕설 등은 없었고, 소장에 대한 항의 글과 조롱·비아냥 등이 확인됐습니다.]

이어, 해당 조합원을 징계위에 넘겨 엄중히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조치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의 결정적 원인은 택배대리점 원청업체인 CJ대한통운에 있다고 화살을 돌렸습니다.

숨진 이 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대한통운이 이 씨에게 대리점 포기각서를 내게 하며 영업권을 빼앗았다는 겁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라며 대한통운 김포지사장의 통화 녹취도 공개했습니다.

[CJ대한통운 김포지사장 / 택배노조 공개 : 본사 심사위원들한테 내가 이 씨(고인)를 어떻게 얘기했을 것 같아요? 내가 잘 얘기했으면 붙었겠죠. 저는 이 씨 떨어뜨리려고 한 거예요.]


이에 유족 측은 노조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고인을 모욕하고 있다고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김종철 /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 회장(유족 입장 대독) :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쏟아낸 헛된 말들이 마치 진실인 양 탈을 쓰고 돌아다닌다면, 고인을 다시 한 번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입니다.]

택배노조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한 유족 측은, 조만간 이 씨의 유언장 내용에 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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