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치명적인 전염병 '니파 바이러스'(Nipah Virus)의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 당국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7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인도 남부 케랄라 주(州) 비나 조지 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니파 바이러스로 사망한 12세 소년과 접촉했던 8명의 1차 접촉자들의 샘플 검사 결과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며 "앞서 고열 등 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던 소년의 어머니 등도 정상 체온을 되찾은 상태"라고 발표했다.
조지 장관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2차 접촉자를 식별해 더 많은 사람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해당 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케랄라 주 보건 당국은 "12살 소년이 니파 바이러스로 새벽 5시쯤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년은 지난 1일 고열로 병원에 입원했고, 검체 확인 결과 니파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았다.
소년의 사망에 인도 보건 당국은 그와 밀접 접촉한 30명을 격리하고,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251명에 대한 추적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129명은 의료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에서 처음 발견돼 당시 1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만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이후 2001년과 2007년 인도, 웨스트벵골 주에서 니파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50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 2018년에는 케랄라 주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돼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니파 바이러스는 초기에 돼지로부터 전염된다고 생각됐으나 이후 과일박쥐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은 고열과 두통, 어지러움 호흡곤란, 정신 착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40~75%로 추정되며 코로나19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감염 후 바이러스 증상이 발현하기 전 잠복기는 5일~14일로 초기에 고열, 두통, 어지러움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뇌염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WHO에 따르면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뇌염과 발작이 발생하며, 24시간~48시간 이내에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니파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다. 니파 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증상에 대한 치료만 가능하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19가 진행 중인 상황에 니파 바이러스까지 발생해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인도는 하루 3만 명 대의 코로나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YTN 이은비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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