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이 오늘 광주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첫 3천 명대를 기록한 와중에도 경선 현장엔 한때 지지자 수백 명이 몰리기도 했는데요.
'호남 민심'이 20대 대선 민주당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지 주목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민석 기자!
[기자]
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입니다.
[앵커]
그곳 분위기 어떤가요?
[기자]
네, 이곳 경선장 내부 홀로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모두 도착해 합동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000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며, 마지막까지 호남 민심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3천 명대를 기록해 이곳 경선장은 비표 없이는 누구도 출입 못 하게 통제되고 있습니다.
다만, 경선장 외부 광장은 좀 다른데요.
제가 오전에 비교적 차분하고 한산하다고 전해드렸는데, 후보들이 현장에 도착할 즈음부터 분위기가 급반전됐습니다.
광장에는 경선장 안으로 들어올 수 없게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는데, 그 펜스를 중심으로 지지자들이 속속 집결했습니다.
후보들이 등장한 오후 2시 20분부터는 순식간에 인파가 몰려 한때 수백 명 규모로 불어나기도 했습니다.
경찰 4개 중대 통제 인원까지 합치면 컨벤션센터 주변으로 천 명 넘게 운집한 셈입니다.
지금은 조금 줄긴 했지만, 적지 않은 시민들이 여전히 경선장 바깥에서 호남 경선 결과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오후 3시부터는 미리 신청한 대의원 3백 명의 현장 투표도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 대의원과 권리당원 12만 명은 오늘까지 ARS 투표를 하는데, 오후 5시에 개표가 이뤄지고 6시에 개표 결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YTN은 개표 실황을 생중계합니다.
[앵커]
그럼, 지금까지 경선 누적 득표율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4차례 지역 경선과 1차 슈퍼위크를 합친 누적 선거인단은 75만 명인데요.
정세균 전 대표 사퇴로 무효처리된 표를 빼고, 53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53.71%, 이낙연 전 대표는 32.46%, 추미애 전 장관 11.86% 순입니다.
1, 2위가 퍼센티지로는 21.25%포인트 차이지만, 표차는 11만 3천 표입니다.
이번 경선 전체 선거인단이 사상 최대인 216만 명을 돌파한 만큼 호남 경선 결과에 따라 역동적인 변화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겁니다.
[앵커]
호남 경선의 최대 변수, 성남 대장지구 의혹으로 후보들 신경전이 아슬아슬하게 이어졌죠?
[기자]
네, 호남 경선을 앞두고 1위 주자인 이재명 지사는 당 안팎에서 집중포화를 당했습니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와 '명-낙 대전' 재발이란 평가가 나올 만큼 감정 섞인 논쟁을 벌였습니다.
어떻게든 이 지사 책임론을 부각하려고, 이 전 대표는 어제 부산 토론회에서도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했고, 이 지사는 국민의힘 적폐세력이 연루된 일을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국민의힘 게이트다 또는 토건 비리라는 것을 9월 17일에 아셨다고 했는데 그 이전에 어떻게 모를 수 있었느냐를 여쭙는 겁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 최초에 땅을 매입했던 토건 세력들은 구속되면서 다 사라진 줄 알았습니다. 이 사람들은 금융기관 뒤에 숨어있던 것이죠. 화천대유라는 이름으로. 1억 원짜리 회사가 500억을 조달해서 투자한 다음에 250억을 남기면 (수익률이) 50%입니까, 250배입니까? 11만 배라고 주장하셨잖아요.]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우리끼리 티격태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검찰 개혁 문제 등에서 첨예하게 대립해온 추미애 전 장관도 이 지사를 엄호했습니다.
이 전 대표의 후보 자질까지 문제 삼으며,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을 물타기 하는 야당을 도와주고 있다고, 이 전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추미애 / 전 법무부 장관 : 제일 어리석은 것이 남의 진영 비리를 가지고 와서 남의 진영 언어로 우리 후보를 저격하거나 우리 동네 싸움으로 만드는 것이죠. 그거 지도자가 할 일이 아니에요.]
여기에 김두관 의원도 이낙연 전 대표를 가리켜 야당에 부화뇌동한다고 비판한 바 있어 대장동 의혹을 놓고 극명한 대립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대장지구 의혹으로 호남 민심에 변화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쉽게 단정하긴 어려운데, 여론조사 결과 2가지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먼저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9월 10일부터 11일까지 한 번, 17일부터 18일까지 또 한 번 실시한 결과입니다.
대상이 전국 성인 남녀 천 명인데요.
이재명 지사 28.7%에서 28.6%로 별 차이가 없고, 이낙연 전 대표는 25.1%에서 22.6%로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대장동 의혹 영향이 미미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광주·전남북 조사만 떼놓고 보면 좀 차이가 있을 여지가 있습니다.
KBC 광주방송 의뢰로 리서치뷰가 8월과 9월 각각 조사한 결과인데요.
대상이 앞선 조사와 달리 호남권 성인 남녀 천 명에 국한돼 있습니다.
이 결과에서는 이재명 지사는 한 달 전과 비교해 별 차이 없는 42.3%인데, 이낙연 전 대표가 이 지사를 불과 2.5%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한 거로 나옵니다.
결국, 잠시 후 6시에 발표될 광주·전남 경선 결과에서 대장동 의혹이 실제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광주·전남 경선 결과,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9월 4일부터 12일까지 열린 5차례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가 파죽의 5연승을 달리고 있죠.
오늘 경선까지 이 지사가 과반 승리를 가져가면 6연승에 호남 표심까지 등에 업게 돼 대선 본선 직행을 사실상 조기에 확정 지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의원직까지 사퇴한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이 자신을 결선 투표로 보내줘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전 대표 바람대로 오늘 결과가 박빙 접전 양상이면 '이재명 대세론'에 경고등이 켜지게 돼 10월 10일 마지막 서울 경선까지 가봐야 알 수 있게 됩니다.
추미애 전 장관도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 중이라 1, 2위 박빙에 추 전 장관 선전까지 겹쳐지면 혼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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