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1년 11월 11일 (목요일)
■ 대담 : 백종우 경희대 교수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제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마음이 아픈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연대의 시작이에요 ㅡ백종우 경희대교수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지금 흐르는 노래는 자신의 환자에게 죽음을 당했지만 안전한 진료환경과 마음 아픈 환자들이 편견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꾼 임세원 교수의 추모곡입니다. 아픈 마음 보고 듣고 말하기. 이 코너는 말 그대로 우리의 아픈 마음을 보고 듣고 말하는 시간인데요. 제가 고백 드릴 게 있어요. 이 코너의 PD는 사실 제가 아니고 이분입니다, 이 코너에 숨은 PD,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제이사이자 경희대 백종우 교수와 오늘 아픈 마음 보고 듣고 말하기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백종우 경희대 교수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제이사 (이하 백종우)>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왜 이렇게 놀라세요.
◆ 백종우> 아니. 저는 114 전화번호 연결만 했는데. PD라고 하시니까. 놀라서.
◇ 김혜민> 아유 아니에요. 정말 아픈 마음 보고 듣고 말하기. 이 코너를 저와 함께 기획하고 또 어떤 분들을 모실까, 늘 같이 고민해 주시는 저희 CP라고 하죠. CP 아세요. 교수님? CP? PD 위에 있는 CP. 교수님. 이 코너 잘 들으셨어요.
◆ 백종우> 그동안 100% 들었습니다.
◇ 김혜민> 어때요. 이 코너.
◆ 백종우> 네. 저는 임세원 교수 추모사업위원회 간사로 참여하면서 우리 사회에 말할 수 없는 고통. 이게 가장 큰 고통이죠. 그런데 이제 마음이 아프면 약하다. 이상하다. 이런 편견 때문에 자기를 드러내지 못했는데 요즘 이게 많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 점점 늘어나는 걸 보니까 우리가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한번 마련하면 좋겠는데 그게 바로 지금 이슈 앤 피플에서. 아픈 마음 보고 듣고 말하기로 매주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혜민> 교수님 같은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저희가 이 코너를 마련한 건 정말 그 아픔을 겪고 있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당사자 이야기를 듣는 게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 백종우> 어떤 문제든지 가장 고통 받은 사람이 그 목소리를 낸 것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지지하면 저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거든요. 근데 이쪽은 지난주만 해도 우리 조현병 당사자. 이관형 기자. 이거 뭐. 사실 이전 같으면 방송에서 이런 분을 어떻게 뵙겠어요. 근데 접촉을 하면 편견이 줄거든요. 어, 멀쩡하게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는 우리랑 똑같은 사람이구나. 같이 느낄 수 있고. 저는 또 의미 있었던 게 청소년 피아노 스페셜리스트. 청소년들이 전에는 상상도 못했는데. 자기의 친구들. 또래를 돕기 위해서 이제 훈련을 받고 아파 본 친구들이 또 도와주러 가는. 이런 것들이 이제 변화의 출발이라고 믿습니다.
◇ 김혜민> 자살과 자해 경험이 있던 청소년들. 또 지금도 조현병으로 고통 받지만 삶을 살아가고 있는 당사자. 또 심한 우울증을 앓았고 지금도 우울증과 동행하며 자기의 삶의 현장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 이 사람들의 얘기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울리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코너를 하면 정말 청취자들이 문자로 사실 저 마음 아파요. 저 사실 이것 때문에 고통 받는데 어디 가서 말 못하고 있어요. 또 어떤 분들은 병원을 가는 걸 5년간 망설였어요. 이런 분들도 문자를 보내주세요. 교수님께서도 늘 진료 현장에서 우리 환자를 만나면 어떻게 이런 어려움 가지고 지금까지 버텼나. 누구한테도 얘기 못하고 어떻게 저렇게 살았나. 이런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 백종우> 저희가 원래 이제 슬픈 이야기를 듣는 트레이닝을 받죠. 그리고는 이 진료실 옆에 있는 휴지를 꺼내서 전달하는 게 저희 일인데 그럴 때도 이제 또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맨날 무너집니다. 같이 울어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현실이 더 지옥 같은. 왜 그런 오징어 게임 같은 데도 나오는 것처럼 게임 안보다 현실이 더 지옥이더라, 라는. 그런 참 끔찍한 얘기를 들었을 때 때로는 같이 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견뎌줘서 고맙다, 하는 분들 많이 만납니다.
◇ 김혜민> 그 오징어 게임 말씀하셨는데 교수님께서 오징어게임 쓴 칼럼을 제가 굉장히 인상 깊게 봤어요. 거기서도 그 얘기가 나오잖아요. 자기 얘기를 들어주는 한 사람이 너무 너무 소중하다
◆ 백종우> 맞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전에는 혈연. 지연. 학연. 이런 걸로 살았죠.
국민소득 100달러 만 달러 미만에서도. 그런데 이제는 혼자 사는 사람이 41%로 가족이 여전히 물론 소중하지만 몇 명 안 되잖아요.
◇ 김혜민> 그렇죠.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 백종우> 그러다 한 명 아프거나 한 명이 이제 힘들게 되면 나머지가 순식간에 위기에 빠지고 우리 모두 외롭거든요.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라 산업사회가 다 그래서 영국에서 이제 몇 년 전에 외로움 부장관. 외로움을 담당하는 부장관을 임명한 게 이제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야 되는구나, 이런 변화가 필요한 시기 같습니다.
◇ 김혜민> 그래서 YTN 라디오 같은 지상파 방송에서도 마음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듣고. 그 역할을 감당하는 거죠. 예전에 지연, 학연, 혈연인 사람들이 했던 일을.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자신의 아픔을 스스로 인정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 백종우> 네. 그게 출발이죠. 근데 너무 아프니까 못 드러내기도 하고 너무 무서우니까 쳐다보지 못하거든요. 근데 누군가 어. 저 사람은 나하고 비슷한 사람이 저렇게 해서 노력하고 있고 자기의 아픔을 인정하고 있구나, 라는 게 아무리 생면부지한 사람이지만. 이제 새로운 우리 어떤 사회적 연대감을 만드는 시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사회적 연대를 만드는 시작이다. 멀쩡해 보이는 저 사람도 저런 아픔이 있었네. 지금도 저런 아픔을 겪고 있네. 이게 사회적 연대의 시작일 수 있군요.
◆ 백종우> 저만 해도 제일 위로받은 것 중에 우리 오늘 뭐 우리 임세원 추모로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물론 이 일이 없었으면 제일 좋았을 텐데 그때의 새로 만난 분들. 뭐 이렇게 방송하시는 분. 언론이나 또 책을 쓰시는 분. 작가분. 그 전혀 생면부지한 분이랑 마음을 같이 하고. 그게 또 가장 큰 유족들에 대해서 위로를 주셨거든요. 그런 게 우리 사회가 아, 살만한 사회구나. 만드는 출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혜민> 맞습니다. 오늘 목요일 함께하는 코너. 아픈 마음 보고 듣고 말하기. 이 코너는 임세원 교수를 추모하는 코너입니다. 저희가 매번 이 코너를 통해 임 교수님의 정신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교수님께서 한 번 더 임세원 정신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 백종우> 임세원 정신 이름은. 제가 아는 그 친구는. 손 오그라들어 죽을 것 같다고. 절대 그런 얘기 하지 말라, 할 텐데 정말 싫어했을 겁니다. 아마 본인 이름보다는 본인이 원했던 우리 환자들이 존중받는 그런 세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달라. 이걸 원했을 친구라고 생각하고요. 물론 제일 중요한 거는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의 진료 환경. 또 우리 사회가 좀 더 안전해져야겠다. 그다음에 두 번째는 오늘 이 프로그램 주제에 이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치료와 지원을 받는 사회.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안전한 진료 환경. 그리고 마음 아픈 사람들이 편견 없이 치료받는 사회. 이게 바로 임세원 정신인데. 어. 임 교수님하고 베프죠.
◆ 백종우> 사실 모든 대부분의 모든 일을 같이 했고. 정신과 의사면서 자살 예방 일을 하고 우울증 치료하는 거 했는데 이제 제가 한 해를 꿇어가지고. 윤 교수가 2년 차로. 그다음에 제가 1층에서 100일 동안 당직을 섰습니다. 제가 1년차 때. 그래서 왜냐하면 1층에 전화가 있으니까. 1년차가 밑에 자고. 2년 차인데, 친군데. 그 4년 동안은 하늘 같이 선배로 모셨는데 정말. 환자한테는 잘하고 친절한 인간이 본인하고 우리한테는 너무 엄격했어. 그게 어느 정도였냐 하면 환자 한 명을 보고 이제 2년 차한테 이제 이렇게 봤습니다. 보고를 하잖아요. 밤에. 이거 부족하니까 다시 해 와. 그 한 사람을 제가 다섯 시간을 본 적이 있어요. 그게 저는 그때는 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맨날 그렇게 시키니까. 근데 그 한 해가 끝나고 다른 병원의 2년차를 만나니까 그런 일이 매우 드문 상황이더라고요. 이게 정말 어. 그렇게 엄격하게 했는데 그 덕에 우리가 굉장히 많이 배우고 성장했고 또 모든 일을 사실 같이 하고 방향을 상의했던 친구이기 때문에 저는 사실 전력 손실도 좀 큰 편이라고 봅니다.
◇ 김혜민> 그렇죠. 지금 그 무게를 우리 백 교수님의 더 지고 이고 가시는데 제가 오프닝에 최동원 선수 얘기했거든요. 최동원 선수랑 되게 비슷한 게 많은 것 같아요. 그 의사복만 딱 입으면 환자한테 너무 친절하고 철저하고. 임 교수님이 사고를 당하시는 그 날도 그 직전까지 교수님하고 서로 이렇게 대화를 주고 받으셨다면서요. 메신저로.
◆ 백종우> 그날 저는 종일 진료일이었는데 10시 한 반쯤 연락 와서 이제 모교인 고려대학교에서 자살 예방 강의를 의대생들 대상으로 하게 됐다. 그래서 우리 같이 하자. 그래가지고 저도 이제 경희대에서 하고 뭐 성균관대도 한다. 뭐 이래가지고 어, 너무 장하다. 같이 하자. 그게 이제 마지막 연락이 될 줄이야 뭐. 상상을 못했었어요.
◇ 김혜민> 그러면 마지막 그 사고는 누구한테 연락을 들으신 거예요. 뉴스로 보신 거예요?
◆ 백종우> 그 친구들이 카톡방에서 처음에는 이름이 안 나왔어요. 다음 날까지는. 그 첫날 저녁에 그 병원 이름이 나오고. 이렇게 사망하는 이제 뉴스가 나오고. 그래서 이제 덜덜 떨면서 사람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병원 쪽으로 가죠.
◇ 김혜민> 그냥 무조건 병원으로 뛰어가셨군요.
◆ 백종우>그런데 이제 가면서 알게 됐고 그리고는 이제 그 다음 날에 다 모였는데 저희 이제 학회 사무실의 결론은 이거였습니다. 이제 유족의 입장과 마음이 제일 중요하니까. 유족의 이야기를 들어본 다음에 우리가 뭔가를 하자. 거기까지만 딱 논의하고. 이제 헤어졌는데 그 다음 날 1월 2일날 아침 7시 반에 시무식 하는 날이잖아요. 전화가 왔습니다. 모르는 번호에서. 근데 이제 우리 윤 교수의 이제 동생 분이었어요. 그래서 가족의 의견을 다 모았습니다. 그 부모님. 뭐 배우자. 우리는 이 상황에서 환자들이 비난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 오빠도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안전한 진료 환경과 편견 없는 정신 건강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회가 유지라고 생각한다. 그 얘기를 듣고 이제 저는 뒷머리를 뭔가 맞은 기분이었죠. 어떻게 이 상황에서 이 생각을 했을까. 근데 이제 한편은 우리 유족들이야말로 이 친구를 정말 제대로 알고 계셨구나. 이거는 우리가 할 일이다. 그래서 저희도 마땅히 우리가 할 일을 하겠습니다. 그날부터 시작해서 오늘까지 오게 됐습니다.
◇ 김혜민> 삶으로 증명하는 것만이 남는 것 같아요. 정말 임 교수님은 삶과 죽음으로 본인의 뜻을 증명하셨는데 그래서 언론들 앞에서 이 유족들의 유지를 교수님이 말씀하셨죠.
◆ 백종우> 아무래도 같이 근무하던 분들이 잘 아시지만 너무 충격이 커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알면서 같이 일한 제가 하게 됐는데 그래서 이제 그런 마음을 이제 전달하려고 했고 또 최대한 이제 객관적으로 전달하려고 하면서. 또 많은 국민들이 또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같이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3일 동안 내내 아마 언론과 얘기하다가 마지막 발인하는 날까지. 그래서 눈물을 3일을 저도 참았는데. 아니,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이제 어머님이 우리 세원아. 그동안 바르게 살아줘서 고맙다. 어우, 그거는 우리가 못 참겠더라고요. 한편은 야. 네가 이런 어머니 밑에서 큰 거구나. 그래서 네가 그렇게 살았구나. 그리고 알게도 됐습니다.
◇ 김혜민> 아. 친구를 보내고 남편을 보내고 아들을 보내고 아버지를 보내고. 얼마나 많은 상심과 어려움이 있겠어요. 근데 또 동료들은 그 상심과 어려움 플러스 두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게 사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잖아요.
◆ 백종우> 그렇죠. 저도 여러 선생님들한테 그런 얘기도 들었고. 본인 입장에서도 아직 감당이 안 된다는 그런 선생님들 일부 계시고요. 저도 사실은 원래 일하다가 머리만 딱 대면 그냥 바로 자는 사람인데. 불면증이 생기더라고요. 악몽도 꾸고. 또 의사자 선정권 때문에 이 cctv를 계속 돌려보다 보니까 이게 정말. 이런 트라우마라는 건 제 경험이 되는 거구나. 근데 그때 누가 제일 위로를 해줬냐면요. 저는 근데 그때 언론에서 이런 얘기를 할 때 내 환자분들이 불안해하면 어떡하지. 내가 슬퍼하는 모습에. 혹시 마음 아파하시면 어떡하지. 전혀 그렇지 않고 제 환자분들이 저를 제일 위로해 주셨어요. 선생님. 많이 힘드셨죠. 하고 우리 괜찮다고. 그래서 이제 진료실에서 가장 큰 도움도 받았고. 솔직히는 어떤 선배님한테 저희도 이제 슈퍼비전이라고 그래가지고 자기 어려운 걸로 이제 상담도 하고. 그리고는 또 아무래도 의사자 선정도 되고 여기 YTN 라디오의 추모 콘서트나 이러면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 김혜민> 사실 선생님 찾아오는 마음이 아픈 환자들은 이런 사건이 나면 되게 위축되고. 괜히 미안하고. 그럴 텐데. 본인들이 꼭 잠재적 가해자처럼 느껴질 것 같고. 근데 위로를 해줬군요.
◆ 백종우> 그럼요. 대부분 위로해 주셨고 실제 몇 분의 조현병 환자분들은 선생님. 저도 살인자가 될 수 있나요. 이렇게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래서 결코 그렇지 않다. 지금 그 경우는 이렇게 치료를 본인이 중단하고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고. 그런 예외적 상황에서 하여튼 사실 10000 분의 1. 이렇게 일어나는 일인데 지금 본인이 그렇게 해오지 않았고 같이 노력해서 이겨내자, 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고. 사실 그 이후에 우리 임 교수 환자 몇 분이 저하고 다니는 환자분들이 있거든요. 또 그분들한테 우리 임 교수가 평소에 어떻게 해줬는지 들으면서 또 저한테도 위로가 됩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조현병 환자들도 가족분들이 의사자 선정되기 전에 우리 또 임 교수님한테 의사자피를 전달하기도 했잖아요. 저 그거 되게 감동적이었어요.
◆ 백종우> 너무 감사했었는데 저희가 먼저 얘기한 건 아니고 코리안 매니아라고 이제 조울증 있는 분들의 환자 단체에서 또 그렇게 함께해 주셨죠. 우리 마음에 이제 의사자라고.
◇ 김혜민> 알겠습니다. 저희 YTN 라디오에서도 벌써 2회를 교수님의 추모 콘서트를 했고 올해 3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올해는 또 위드 코로나로 함께 하기 때문에 우리가 교수님을 물론 추모하지만 임세원 교수가 살아있었다면 우리에게 무슨 얘기를 해줄까를 고민하고 그걸 콘서트에 담아보자. 이런 얘기를 했어요. 임 교수가 살아있었다면 지금 무슨 일을 했을까요. 이 코로나. 어려운 시국 가운데요.
◆ 백종우> 아주 그 친구도 마음이 급했을 겁니다. 저희가 지금 위드 코로나. 사실 코로나 초기에 모두가 힘들 때 상대적으로 다 같이 힘드니까 괜찮을 수 있거든요. 사실 이건 대부분의 국민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또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자영업자분들도 분명 도움 될 거고. 근데 이 시기에 나만 힘들구나. 외롭고. 가장 더 타격을 입고 회복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상대적인 박탈감이 더 큰 힘듦으로 다가올 수 있거든요. 저희는 사실 지금부터 더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때가 더 중요하고 이때 우리 주변에서 이런 분들이 아파서 쓰러지지 않게 할 거를 아마 같이 고민하고 뭔가 뛰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지금 벼랑 끝에 정말 안간힘을 쓰며 손을 잡고 계신 분들 굉장히 많을 거예요. 그렇죠. 그런데 이게 시간이 길어지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어, 누군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는데 왜 나는 못 돌아가지. 이런 생각이 들면 그 손을 확 놓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저희가 원래 매년 자살률을 통계를 내죠. 교수님. 혹시 코로나 지나고 나서 그게 높아졌다거나.
◆ 백종우> 오히려 지금은 작년에 비해 감소했고요. 올해 3. 4월에 살짝 올랐다가 다시 또 줄고 있기 때문에 경찰 통계로는 현재까지는 우리나라가 자살률로 선방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근데 불안하다는 말씀이신 거죠.
◆ 백종우> 그렇죠. 외국에서 재난 한 2년 후에 그 절망한 사람들이 늘었던 경우들이 또 있기 때문에 저희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위드 코로나. 좋은 스트레스도 변하는 스트레스입니다. 거기에 적응 못하는 사람들. 거기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사람들은 더 아픈 거죠.
◇ 김혜민> 재난이 지나면 원래 한 2년 정도 지나면 자살률이 올라가요.
◆ 백종우> 뭐 그런 예들이. 뭐 동일본 대지진 때 진짜 일본 같은 경우가. 처음에 2만 명이 죽었는데 집 건너 다 사망자가 있잖아요. 다 같이 힘들구나. 2년이 지났는데도 나는 내 생활과 내 집 과 이 환경은 안 바뀌어. 절망하는 거죠. 그 절망이 영향을 주지 않게 지금 우리가 찾아가고 옆에 주위를 둘러볼 그런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그래서 보고 듣고 말하기라는 이 교육 프로그램을 이제 임세원 교수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만든 거예요. 지금 우리에게 너무 필요한 것 같은데. 보고 듣고 말하기 이게 어떤 거예요.
◆ 백종우> 보고 듣고 말하기는. 만든 거는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시작해서 지금은 생명존중희망재단이 보급하는데 생명지킴이 프로그램이라고. 국민 누구나 이 교육을 받을 수 있고요. 이름을 짓고 핵심 개념을 만든 게 우리 임세원 교수고. 저나 서울대 김재훈 교수가 간사였는데 자살의 경고 신호를 우리가 빨리 알아차리고 필요한 희망에 연결하자.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고 이미 130만 명이 넘는 국민이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생명지킴이 교육. 이렇게 인터넷에 쳐보시면 온라인 교육도 받을 수 있습니다.
◇ 김혜민> 개인으로 받을 수도 있고 단체로도 받을 수 있고.
◆ 백종우> 단체로는 정신 건강 복지센터에서도 하고요. 그런데 요새는 온라인으로 이수하실 수가 있으니까요. 한번 이럴 때 어떤 경고 증상을 눈여겨봐야 되는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 김혜민> 지금. 7009님 저 목요일 이 코너 때마다 많은 걸 느끼고 반성하며 잘 듣고 있어요. 오늘은 또 다른 감동으로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정말 훌륭하신 교수님과 어머님. 그리고 그분을 추억하는 지인분들 정말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보내셨어요. 사실 언론에 많은 삶과 죽음이 있어서 그 당사자들을 기억하는 게 쉽지 않은데 이상하게 임세원 교수는 많은 언론인들과 많은 국민들이 기억을 하더라고요. 그게 참 감동적이고 참 감사하고.
◆ 백종우> 마지막 순간에도 본인이 살려고 했으면 살았을 거거든요. 근데 그때에도 자기 책임을 끝까지 놓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는 그래 너답다, 라고도 생각하지만. 물론 또 아쉽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이 오히려 우리 국민들이 어떤 걸 기대하시는가를 전문가들에게 또 알려줬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우리 들었던 추모곡 가사처럼. 우리 다시 만난 그날에. 무슨 이야기 하고 싶으세요. 친구한테.
◆ 백종우> 지금 이후에 생긴 일들. 예를 들면 지금 우리 추모 콘서트에도 정말 많은 가수분들이 오셨잖아요. 근데 그 중에 저 그 가수 한 분 한 분이 다 또 자기의 마음을 아픔을 드러내기도 해서. 참 감동을 주셨고. 그중에 슈퍼스타 이한철 님이 마지막 앵콜곡으로 떠나가네 하면서 그 가사를 바꿔서 우리 맨 앞에 있는 아들들과 배우자를 쳐다보면서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 떠나갔네. 아들들아 괜찮아. 잘 될 거야. 그 진심을 담아서 자기도 모르게 제가 나중에 만났는데 그 얘기가 말이 튀어나오더래요. 그래서 야. 너가 그런 다음에도 세상에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더라. 그런 사람들이 마음이 모이니까 이런 자리가 생기고 용기 내서 이런 시간에 나와 가지고 자기 마음의 고통을 드러내는 분이 생기고 그 분을 보고 또 누군가는 또 새로운 용기를 가져서 조금 더 세상이 살만해지는데 네가 뭐 의도치 않게 하여튼 좀 많이 기여했다. 이런 얘기를 해줄 수 있다면 아마 참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맞습니다. 정말 삶으로 증명하는 것만이 남는다는 그 진리를 다시 한 번 임 교수님을 기억하면서 명심하게 됩니다. 12월 9일 3주기 임세원 교수 추모 콘서트. 죽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가 열립니다. 유리상자. 하림. 또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씨. 여러 분들이 지금 함께하고 있는데 교수님. 어떤 자리로 만들고 싶으세요.
◆ 백종우> 이번에 이제 이 친구가 쓴 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라는 책에 이제 그전에 미공개 원고들이랑 보고 듣고 말하기에 일부. 어떤 안내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이제 유족이 연인인 글도 쓰고 해서 책을 나오거든요. 거기서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는 게 사실 말이 안 되죠. 1년에 1만 2천700명이 자살로 사망하는 나라에서. 하지만 사실은 고통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로 생각하는 거지. 자살을. 죽음 자체를 원하는 게 아니다. 이 친구가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런 희망을 또 음악으로. 또 토크로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너무 좋을 것 같고 기대합니다.
◇ 김혜민>알겠습니다. 2249님이 들으면서 울면서 밥 먹어요, 하셨는데. 밥 먹는 것 중요합니다. 여러분 꼭 식사하셔야 해요. 어느 때는 울면서 어느 때는 웃으면서 밥 먹는 게 또 인생 아니겠어요. 오늘 함께해 주신 백종우 교수님 고맙습니다.
◆ 백종우> 감사합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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