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역 난민 사태로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벨라루스에 돌리고 있는 유럽연합 EU에 대해 가스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내각 회의를 주재하며 EU가 난민 사태를 이유로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확대할 경우 유럽으로의 가스 운송을 차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야말-유럽' 가스관이 지나가는 경유국입니다.
이런 가운데 벨라루스를 지원하는 러시아는 이틀 연속 벨라루스 상공에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훈련을 실시하며 EU를 겨냥한 무력 시위를 벌였습니다.
앞서 외신들은 이번 난민 사태와 관련해 폴란드가 벨라루스와 접한 국경을 폐쇄하고, EU는 벨라루스에 추가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난민 위기는 벨라루스에 체류해 오던 중동 지역 출신 난민 수천 명이 지난 8일 폴란드 국경 지역으로 몰려들어 국경을 넘으려고 시도하면서 고조됐습니다.
YTN 김형근 (h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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