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찍은 셀카를 NFT(대체불가토큰)로 팔아 백만장자가 된 인도네시아 학생이 얼떨떨한 심경을 밝혔다.
22일, 프랑스 언론 프랑스24는 인도네시아의 한 학생이 셀카를 NFT로 판 후 우연히 백만장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NFT는 디지털 아이템의 소유권을 기록하는 암호화 자산을 뜻한다.
인도네시아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을 공부하는 술탄 구스타프 알 고잘리(22)는 5년 동안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자신의 사진을 찍었다. 졸업 작품으로 타임랩스 비디오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5년 동안의 사진이 모이자, 그는 자신이 모은 사진을 NFT로 판매하기로 했다. 고잘리는 NFT 판매 플랫폼 오픈씨(OpenSea)에 '고잘리의 매일'(Ghozali Everyday) 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셀카 933장을 올렸다.
디지털 자산 수집가 중 한 명이 사진을 구입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벌인 일이었다. 고잘리는 사진이 비싸게 거래될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가격을 3달러(약 3,600원)로 책정했다.
그러나 한 유명 셰프가 사진 일부를 구매해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홍보하면서 고잘리의 사진은 주목을 받았다. 이후 500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앞다퉈 그의 셀카를 구입했다. 일부는 구입한 사진의 이미지를 넣은 티셔츠를 만들었고, 노래를 작곡한 사람도 있었다.
지금까지 고잘리가 판매한 셀카 가격은 100만 달러(약 12억 원)가 넘었다. 고잘리는 자신의 셀카가 왜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되었는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사진이 230장 이상 팔렸는데 왜 내 사진을 NFT로 사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어 "제 사진을 악용하지 않길 바란다. 부모님이 실망하실 거다. 제 사진을 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고잘리는 아직 부모님에게 자신이 벼락부자가 된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 그는 "부모님에게 말할 용기가 없다. 부모님은 내가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궁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잘리는 셀카 판매로 벌어들인 돈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꿈은 언젠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소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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