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이영희 /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 어제 열렸고요. 유영 선수, 김예림 선수 모두 탑10 안에 들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도핑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 카밀라 발리예바 선수가 출전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이영희 위원장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위원장님 나와 계시죠?
[이영희]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이 카밀라 발리예바 선수,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잖아요. 트리메타지딘이라는 약물 먹었다고 하는데 어떤 약물입니까?
[이영희]
대사조절제인데요. 심장 근육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끔 조절하는 약입니다. 심근경색증에 사용하는 약인데요. 그래서 이것이 심장근육이 대사를 효율적으로 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심한 운동을 해도 심장에 부담이 덜 가게 되는 그런 약입니다.
[앵커]
그리고 트리메타지딘 외에도 약물이 더 검출됐다, 이런 보도도 나오던데 이런 금지약물을 복용하면 선수에게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궁금하거든요.
[이영희]
트리메타지딘은 금지약물 목록에 올라가 있고요. 그다음에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 두 가지 약이 하이폭센이라고 하는 약과 엘카르니틴이라고 하는 약인데요. 둘은 금지약물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두 가지 다 심장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을 효율적으로 해 주는 그런 기능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경기에서 그 약물을 먹으면 긴장이 좀 풀린다거나 그런 효과가 있습니까?
[이영희]
지구력을 증가시키는 그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원래라면 도핑한 선수에게 어떤 제약들이 있습니까?
[이영희]
도핑한 선수에게 제약은 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이 되면 세계반도핑기구가 정한 규정에 따라서 제재가 가해지게 돼 있죠.
[앵커]
그러면 다음 올림픽을 비롯해서 세계대회에 출전을 못하게 한다든지 그런 제재가 바로 취해지나요?
[이영희]
여러 가지 상황이 있는데요. 우선 지금은 한 시료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되었기 때문에 두 개의 시료를 보관하고 있는데, 또 하나의 시료를 보관하고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서 그다음 결과관리 절차가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만약에 그 두 번째 시료 분석에서도 금지약물이 검출되었을 때는 그다음에 이것이 고의가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선수가 과실이나 부주의가 있느냐 없느냐. 이거에 따라서 그 제재의 수준이 달리 결정되죠.
[앵커]
최종 결과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렇다면 경기를 뛸 수 있는 건가요?
[이영희]
현재로서는 뛰는 것은 막을 수 없는 거죠. 실제 제재가 확정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앵커]
그런데 걱정되는 건 이 선수가 만 15살이거든요. 이렇게 어린 선수가 금지약물을 만약에 복용을 했다면 또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있거든요.
[이영희]
지금 여러 가지 사실관계가 확실하게 드러나지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마는 일단 트리메타지딘, 금지약물 이건 약의 사용처상에 소아에게는 권장되지 않는 약입니다.
그래서 일단 주의를 해야 되는 그런 약인 거죠. 그렇지만 현재 이 선수가 경기력 향상으로 복용을 한 건지, 무슨 치료 목적으로 쓴 건지 이런 것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 선수에 특기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어제 경기 보니까 이 선수가 쇼트에서 1등한 것 같은데요. 만약에 이 선수가 1등을 한다면 시상식이 열리는 겁니까? 아니면 유보되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영희]
그건 우리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 파악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일반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IOC는 일단 시상식을 유보한다고 얘기를 했고 저희도 그런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세계반도핑기구 같은 경우는 현재 16살 미만의 선수를 보호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발리예바 선수 같은 경우에는 어떤 제재도 받지 않게 되는 겁니까?
[이영희]
그런 건 아니고요. 16살 미만 선수들은 자기 의사를 분명하게 밝힐 수 없는 부분도 있고 또 보호자나 코치들에 의해서 여러 가지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보호를 한다는 거죠. 무조건 모든 것을 잘못해도 면제를 해 준다 그런 뜻은 아니거든요.
모든 정황은 이렇게 검사에서 금지약물의 양성 반응이 나오게 된 상황이 어떤지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다 이루어져야지만 그런 부분이 다 밝혀질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도 김연아 선수도 그랬고 일단 도핑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이 선수가 대회에 나오는 게 과연 적절한 것이냐. 이것을 놓고서는 지금 논란이 이어지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이영희]
아마 같은 종목을 뛰는 선수들이나 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래도 우리나라 국가도핑방지기구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래도 이해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이영희 위원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위원장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영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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