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약국과 편의점에서만 판매하도록 하고, 물량이 충분하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약국과 편의점 곳곳에서 물건이 부족했고, 입고와 동시에 품절되거나, 낱개 포장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편의점.
점주가 비좁은 공간에서 20개짜리 대용량 자가검사키트를 하나하나 낱개 포장하고 있습니다.
1회분씩 판매하기 위해서는 키트 구성품은 물론, 설명서에 일회용 장갑까지 봉지에 담아야 합니다.
[편의점 점주 : 손이 많이 가요. 나도 처음에 포장해서 들어오는 줄 알았거든요. 30분은 걸린 것 같아요.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들어오는 데 언제 들어올지 몰라요.]
한 사람에 5개까지 구매할 수 있어 낱개로 판매하다 보니 혼선도 빚어집니다.
"(봉지) 장수가 안 맞네. 왜 이렇게 많이 남지."
그마저도 구할 수 있으면 다행, 입고 물량이 워낙 적다 보니 실제 구매할 수 있는 키트는 그보다 적습니다.
"1인당 하나씩 밖에 구입 안 돼요."
그래도 구입할 수 있으면 다행입니다.
인근 다른 편의점에서는 아예 키트를 구입할 수 없었습니다.
[편의점 점장 : 지금은 없어요. 어제 들어온 건 다 나가고, 오늘 들어온다고 했는데 아직 안 들어왔어요.]
약국에서도 자가검사키트 구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약사 : 40회 분량이 들어왔고요. 그걸 개인으로 나누다 보면 금방 나가는 거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약국과 편의점을 전전하며 키트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시민 : (지금 몇 군데 돌아다니셨어요?) "두 군데 돌아다녔어요. 다 없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구하기 힘들어요.]
정부는 검사 키트 품귀 현상이 계속되자 편의점과 약국에 공급 물량을 하루 50개로 제한했습니다.
50개도 꼬박꼬박 들어오지 않는 데다 입고와 동시에 품절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달 안에 키트 3천4백만 개를 공급한다며 물량은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 2월, 3월 검사키트 공급 물량은 충분합니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검사키트를 대량으로 사두시거나 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립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부터는 모든 검사 키트의 온라인 판매도 중단됩니다.]
물량 부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는 여전히 높아 불편과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YTN 계훈희 (khh02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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