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뒤 107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난파선이 남극해 해저 3천m에서 발견됐다.
9일, BBC는 남극의 유명한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 경이 탑승했던 침몰 선박 '인듀어런스 호'를 남극 웨들해 3천m 해저에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배는 1915년 항해 도중 해빙에 부딪혔다. 당시 배에 타고 있떤 섀클턴과 그의 부하들은 비상용 보트를 타고 배를 탈출했으며 한 사람의 희생도 없이 모두 구조됐다.
인듀어런스 호는 훼손된 뒤 해저로 가라앉았다. 이 배는 타이타닉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침몰 선박으로 불렸다.
지난달, 남극해에서 활동에 착수한 '실종 선박 찾기' 탐사팀은 하루에 12시간씩 초음파 탐지기가 장착된 무인잠수정을 이용해 인듀어런스 호가실종된 부근의 해저를 탐사했다. 인듀어런스 잔해를 발견한 탐사팀은 무인잠수정에 장착한 고화질 카메라로 선박의 모습을 담는 데 성공했다.
인듀어런스 호는 1세기가 넘도록 물속에 잠겨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라앉기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배의 목재는 거의 훼손되지 않았으며, 선미에 달린 '인듀어런스'라는 이름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해양 고고학자인 멘순 바운드는 "과장 없이, 이 배는 지금까지 내가 본 것 중 가장 훌륭한 목조 난파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는 해저에 직립해서 서 있고, 그 모습이 온전하며 훌륭한 보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인듀어런스호는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인양 등 다른 작업은 불가능한 상태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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