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멘트 원료 중 하나인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시멘트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는데요.
실제 건설 현장 상황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기성 기자!
[기자]
네, 서울 강남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앵커]
최 기자 뒤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 현장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곳에선 6천7백여 세대 규모 아파트 건설이 진행 중입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14층인데요.
뒤로 골조 공사 작업이 한창인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골조 공사, 말 그대로 건물 뼈대를 만드는 일입니다.
골조 공사를 위해서는 시멘트와 자갈 등을 섞어 만든 콘크리트를 사용하는데 이곳에 하루 평균 레미콘 차량 100대에서 200대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보통 하루 전에 주문해도 다음 날 문제없이 받아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수급이 쉽지 않다 보니 두 달 후 사용할 수량까지 예약을 걸어놓을 정도입니다.
현장 관계자 얘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주일 / 시공사 건축부장 : 계획을 보수적으로 짤 수밖에 없고, 저희 계획보다 90% 정도만 공사를 진행하는 수준입니다. 진행하지 못하는 10% 정도는 공사 지연이 되는 리스크(위험)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업체에서 갑자기 수량을 맞추기 어렵다고 통보해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10대 건설사 중 한 곳이 맡아서 하는 현장이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중소건설사가 공사 중인 현장은 상황이 더 빠르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관계자들에게 직접 물어봤는데요.
건설업계에선 이대로라면 골조 공사가 많이 이뤄지는 6월부터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시멘트업계는 5월 말까지 쓸 유연탄 물량은 확보했지만, 그 뒤에는 유연탄 가격이 비싸져서 손해를 보면서 시멘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계획대로 시멘트가 공급되지 않으면 준공 시점이 늦어지는 결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되면 시공사는 공기가 길어진 만큼 지체보상금을 내야 하고, 입주 대기자는 예정했던 이사 시점을 맞출 수 없게 됩니다.
정부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요소수 부족 사태'를 반복할지, 아니면 성공한 대응 사례로 남을지 정부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강남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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