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와 조현수가 붙잡힌 지 오늘로 사흘째지만 여전히 진술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오늘 오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데, 두 사람은 공개수배가 내려진 뒤 지인과 은신처 밖을 벗어났다가 덜미가 잡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에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혜린 기자!
[기자]
네, 인천지방검찰청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검찰이 오늘 오전 이은해와 조현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요?
[기자]
네, 검찰은 체포 48시간 안에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석방해야 하는데요.
이은해와 조현수는 그제(16일) 낮 12시 25분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신축 오피스텔에서 검거됐습니다.
따라서 검찰은 오늘 오전 중에 이은해와 조현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영장에 적시될 혐의는 살인과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향후 재판을 고려해 구속 상태에서 두 사람에 대한 살인과 보험사기 미수 등 혐의를 입증하는 데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또 장기 도주 도중에 조력자가 있었는지, 2014년 전 연인이 태국 파타야에서 스노클링 중에 익사한 사고에 대해서도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등을 추궁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 씨가 여전히 수사관의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져 수사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이 씨와 조 씨는 공개수배 뒤 지인과 은신처 밖을 벗어났다가 덜미가 잡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함께 이동한 지인을 조사해 삼송역 인근 오피스텔에 은신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고, 근처 CCTV를 확인해 오피스텔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계곡 살인 사건 조사 과정에서 '검수완박' 관련 논쟁도 불거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제(17일) 인천지검은 이번 사건이 경찰의 재수사만으로도 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경찰이 이 씨를 송치하긴 했지만 살인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사건을 그대로 재판까지 이끌고 가기 어려웠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두고 수사한 끝에 이 씨 등이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해 실효된 보험을 되살린 뒤 1차 살해 시도를 했고,
다시 보험이 실효되자 지인에게 돈을 빌려 보험을 되살린 뒤 2차 살해 시도를 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또 1차 살인미수 범행은 경찰이 압수해 분석했던 휴대전화를 검찰이 재차 압수해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복원한 결과,
복어 독을 이용해 피해자를 죽이려 한 살인 고의를 입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 수사권이 완전 박탈된 이른바 '검수완박' 상태였다면 경찰에서 확보한 증거만으로 기소해 무죄 판결을 받았거나 증거부족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을 거란 겁니다.
하지만 경찰 측은 유족 고발로 재수사에 나선 일산서부경찰서가 살인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넘긴 뒤 검찰이 추가로 증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공개수배 17일 만에 두 사람을 추적해 검거한 주체가 경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수완박' 정국에서 계곡 살인 사건 조사와 검거 과정을 두고 검경이 서로 대립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인천지검에서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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