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거관리위원회가 윤석열 당선인 측이 제안한 '검수완박' 국민투표가 불가능하다고 하자, 윤 당선인 측은 '월권 해석'이라고 반박하며 입법 보완 카드를 꺼냈습니다.
윤 당선인은 직접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지방 순회 도중 충무공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다며 뼈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선관위가 선을 그었지만, 처음 '국민투표'를 제안했던 윤석열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법적 보완을 거치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지금 국민투표법은 재외국민 참여 제한 규정이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아 사실상 사문화 됐는데 문제가 된 투표인명부 부분을 개정안으로 정리하면 된다는 겁니다.
선관위 해석은 월권이라고 되받아치며 동시에 민주당도 압박했습니다.
[장제원 / 당선인 비서실장 : 정식으로 중앙선관위원회에 안건 상정을 해서 결론 난 것도 아닌데, 사무처 직원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거 월권 아닌가요? (국민투표 개정안) 입법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고, 민주당이 그걸 통과를 안 시켜주면 국민 투표가 두려운 거라고 볼 수밖에 없겠죠.]
장 비서실장은 국민이 원하지도 않고 국회의원·공직자에 불수사 특권을 주는 법안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본다며 청와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이와 관련해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던 윤석열 당선인은 1박 2일 일정으로 충청을 찾아 민생 행보에 주력했습니다.
이순신 장군 탄신 기념 다례제에 참석해서는 충무공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다, 한사람이 길을 잘 지키면 천명이 두렵지 않다고도 강조했는데,
최근 '검수완박' 대치 정국에 대한 의중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오직 백성만 생각한 충무공의 헌신과 위업은 우리 민족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됐습니다.]
윤 당선인은 아직 국민투표 제안에 대해 정식으로 보고 받지는 않았지만, 수시로 참모진과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선인측이 선관위를 직접 비판하며 입법보완을 강조한 건 윤 당선인이 공식 입장을 밝히기 전, 여론전을 강화하며 동시에 국회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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