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은 주요 표밭인 전북에서도 간신히 체면치레하는 데 그쳤습니다.
무소속 후보와의 접전이 예상됐던 상당수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 어렵게 승리한 건데요.
전북지역 투표율도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최저를 기록해 텃밭에서도 넘어야 할 산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선거 기간 전라북도 내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 격전지로 예상된 곳은 모두 8곳.
더불어민주당은 이 가운데 5개 시·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승리하며 호남의 맹주라는 타이틀을 지켰습니다.
임실과 무주, 순창 등 무소속 3곳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기초단체장을 민주당이 가져간 겁니다.
[최경식 / 전북 남원시장 당선인(더불어민주당, 지난 1일) : 이번 선거 과정에서 우리 시민들의 마음이 상처 입고 분열된 부분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화합하고 통합할 수 있는 길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민주당으로서는 전북에서의 결과적 승리가 불행 중 다행일 수 있습니다.
반면 지역민들로서는 새만금 사업 등 밀려 있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정부·여당과의 공조가 걱정입니다.
이런 위기감은 지역 정치권에서 어렵지 않게 감지됩니다.
[김관영 / 전북지사 당선인(더불어민주당, 지난 1일) : 새로운 정부와 견제할 것은 견제하고 협력할 것은 철저하게 협력해서 전북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운천 /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지난 2일) : 대구 경북 정도는 좀 따라갈 수 있는 그런 힘을 실어 주셔서 그런 배경이 돼야 중앙에 가서 전라북도 발전을 위해서…. 결국은 표를 뒷받침해야 나가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데….]
여전한 민주당 강세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조금 달라진 민심의 흐름도 보입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방의원을 단 한 명도 내지 못한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지방의원을 총 4명 당선시켰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지선 전북 지역 투표율은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48.6%.
역대 지선은 물론 대선과 총선을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창엽 /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 민주당이 보여준 모습을 포함해 전체 선거 과정이 전라북도 유권자가 투표에 나설 수 있는 동인들이 많지 않았다….]
적어도 전북에서만큼은 이번에도 이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압도적 지지 이면의 낮은 투표율은 민주당이 읽어내야 할 민심의 행간으로 보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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