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완치된 뒤에도 후유증이 오래간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연구에서도 다양한 증상이 보고됐습니다.
폐렴 발생 빈도가 높았고, 심할 경우 폐 일부가 굳는 폐섬유화까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에서 회복해도 후유증이 남는다는 호소가 이어지자 정부는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지난 10일) :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 즉 롱코비드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사하겠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코로나19 후유증을 경험하고 계시지만,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는 미흡했습니다.]
정부에 보고된 일부 연구를 봤더니 코로나19 치료 뒤 폐렴 증상이 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진원 중앙대 교수팀이 평균 나이 63.5세,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 130명을 추적했더니 80%에서 완치 뒤에도 폐렴이 관찰됐습니다.
폐렴이 진단된 뒤 7일이 지나 병변 범위가 절반으로 줄긴 했지만, 이후에도 2개월 더 해당 범위가 유지됐고, 4∼6개월이 지나서야 다시 줄기 시작했습니다.
폐렴 이외에도 호흡곤란과 후각 이상, 미각 이상도 상당히 높은 비율로 나타났습니다.
송진우 서울아산병원 교수팀이 중증 폐렴을 앓았던 코로나19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완치 한 달 뒤 CT 촬영이 가능했던 65명 가운데 73%인 48명이 폐섬유화 소견을 보였습니다.
폐섬유화는 폐 일부가 굳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코로나19 중증과 경증 환자를 비교한 다른 연구에서는 중증일수록 후유증을 보이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호흡기, 그중에서도 폐에 치명적인 피해를 남길 가능성이 큰 만큼 폐 관련 후유증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정기석 /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중국이나 미국에서도 2차 폐렴이 많다는 보고가 이미 나와 있어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고 (의료진도) 2차 폐렴이 겹쳤는지 안 겹쳤는지는 잘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주고….]
정부는 전국 단위의 대규모로 코로나19 후유증 조사를 진행해 이를 토대로 후유증 치료를 위한 지침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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