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고소전으로 번진 뮤지컬계 캐스팅 비화...자정 목소리 나온 이유는?

■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지혜원 /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뮤지컬계에 엘리자벳 10주년 기념공연을 둘러싸고 옥주현 인맥 캐스팅 논란이 배우들 간의 고소전으로 번졌습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뮤지컬 공연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지혜원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객원교수님과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이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 축제에 가실 예정이었는데 여러 가지 마음이 무거우시겠어요.

[지혜원]
저는 사실은 지금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 현장에 와 있고요. 그래서 올해로 16년차를 맞고 있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어서 여기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한창인데 조금 무거운 소식으로 함께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돼서 저도 좀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앵커]
뮤지컬계에서의 친분 캐스팅 논란에 이어서 배우끼리 고소전까지 지금 치닫고 있는 상황라 걱정이 많습니다. 옥주현, 김호영 배우 간 갈등인데요. 어떻게 된 일이었습니까?

[지혜원]
내용은 아마 보도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간략하게만 말씀드리면 뮤지컬 엘리자벳의 캐스팅 공지가 나온 이후에 이런 논란이 불거졌었고요.

김호영 배우가 약간 추측성이죠, 사실은. 추측성의 비방으로 보여지는 글이 올라왔는데 그 글을 시작으로 해서 좀 논란이 가중되었었고요. 그것이 옥주현 배우 측에서는 일종의 대응을 했었던 것이 약간의 고소를 하게 되면서 문제가 조금 더 커지게 됐었죠.

하지만 조금 전에 물론 남경주 배우님, 또 최정원 배우님, 박칼린 연출님 이렇게 해서 1세대 뮤지컬 선배들이 호소문을 내기도 하는 그런 사태까지도 갔었는데 옥주현 씨가 입장표명을 했죠. 그래서 1차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하셨고 어떤 논란이 가중된 측면에 대해서 그리고 고소 부분에 대해서는 현명하게 잘 대처를 하시겠다고 입장 표명을 한 그런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렇군요. 간략하게 정리해 주셨습니다마는 혹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설명을 드리면 김호영 뮤지컬배우가 옥주현 배우가 확정되니까 바로 글을 올린 겁니다.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다 이렇게 얘기해서 옥주현 배우를 겨냥을 했고요. 옥주현 배우는 사실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는 혼나야지 이러면서 또 고소를 하면서 이 문제가 불거졌는데요. 이게 오래 된 문제였다라는 시각도 있고요.

최근에 아이돌 배우들이 전격적으로 캐스팅이 많이 되면서 그동안 연극에서 그리고 뮤지컬에서 열심히 뛰었던 배우들과의 갈등이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가 불거진 거다, 이런 시각도 있더라고요.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지혜원]
사실은 그런데 아이돌 출신이다라고 옥주현 씨를 이야기하기에는 옥주현 씨는 뮤지컬을 2005년부터 하고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오랜 시간...오히려 아이돌을 했었던 기간, 가수로 활동했던 기간보다 뮤지컬배우로 활동했던 기간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아이돌 출신이었던 것만으로 문제가 되었다고 보기는 조금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실제 옥주현 씨만이 아니라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뮤지컬 쪽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일반 배우들도 있고요.

또 가수들, 아이돌들도 있고 굉장히 많죠.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약간의 오해나 갈등의 요소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왜냐하면 이번은 뮤지컬계만의 문제라고 보기는 조금 어렵고요. 사실 조금 입장을 바꿔서 보면 뮤지컬 배우들이 TV나 영화로 진출하는 사례도 많잖아요.

그래서 문화예술계 전반에 영역이나 경계가 낮아지고 허물어지는 환경 안에서 각각의 기존 영역에 있었던 문화나 또는 원칙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런 부분에서 다소 이렇게 갈등이 생길 수 있는 그런 지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걸 만들어가는 과정이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뮤지컬배우분들도 요즘에는 연예계로 진출하시는 분들도 많고 영화 쪽으로 진출하는 분들이 많고 거꾸로 또 가수, 아이돌이 영화배우 또 뮤지컬배우로 뛰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서로 교류되는 측면이 있으니까 서로가 좀 이해하는 그런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까 1세대 뮤지컬배우들이 비판 성명을 냈잖아요.

남경주, 최정원 정말 유명한 분들입니다, 박칼린. 이 배우들이 성명을 낸 걸 보니까 방관해 온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 이런 얘기도 했고요.

지켜만 보지 않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올바로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했어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성명 내용인 것 같거든요. 어떻게 들으셨어요?

[지혜원]
아무래도 세 분이 뮤지컬계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뮤지컬계를 지켜와주신 선배님들이시고 그러니까 이런 상황을 굉장히 안타깝게 이 상황을 보시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하시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1차적으로 들고요.

물론 이게 조금 더 원만하게 해결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기본에 깔려 있으셨을 것 같고 두 번째로는 이 문제만이 아니라 뮤지컬시장이 한 20여 년 정도 동안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을 해 왔어요.

그래서 지금은 약간 규모면으로는 한 3500~4000억 정도 규모를 추정하고 있는데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화를 해 오고 발전을 해 오고 하면서 그 과정 안에서 뭔가 기반이 다 잡히기 전에 또는 원칙들이 세워지기 전에 시장이 커진 현상들에서 문제점들이 발견되는 것들이 있었죠.

그런 부분에서 각자의 본분에서 좀 더 위치를 지키면서 그런 원칙을 만들어가고 시장을 좀 더 건강하고 발전적으로 방향성을 잡아가자라는 측면에서 이렇게 쓴소리를 하시지 않으셨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속보를 사실상 전해 주신 겁니다. 뮤지컬배우 옥주현 씨가 조금 전에 SNS에 글을 올려서소송 관련해서 소란을 바로잡겠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또 동시에 뭐라고 했냐면 캐스팅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거든요. 이게 캐스팅할 때 인맥 캐스팅이라는 게 가능한 겁니까?

[지혜원]
사실 이건 어떤 경계의 문제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가 어떤 것을 인맥 캐스팅이라고 볼 것이냐는 이런 부분인데 실제 뮤지컬만이 아니라 방송이나 영화나 어떤 작품을 만들 때 모든 스태프들, 창작자, 제작자 모두가 사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일종의 추천도 할 수 있고 약간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게 여기서 관여다, 관여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런 지점이 뭔가 의사결정권을 가졌냐는 그 부분에 대해서 말을 한다면 지금 옥주현 씨가 밝혔듯이 의사결정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라는 의견으로 저는 보여지고요.

사실 이게 진실이 무엇이냐라고 저에게 물으신다면 저도 사실은 진실을 알 수는 없죠. 그렇지만 상황적으로 또는 뮤지컬계 산업에서 관행적으로 봤을 때 정말로 의사결정권을 어떤 배우가 행사한다라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요.

실제로 이 작품을 완성해 가는 창작진들 또 많은 스태프, 제작자가 최종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실제 EMK, 논란이 되고 있는 작품의 제작사인 EMK에서는 최종적으로 입장 발표를 했었죠. 그리고 옥주현 씨가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약간 경계에 서는 문제들, 추천을 한다든가 또는 의견을 개진한다든가 하는 문제를 관여로 볼 것인가. 굉장히 큰 범주라서 사실 그 하나의 단어로 모든 걸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운 지점이 있고 너무 추측만으로 무언가를 단순히 공격을 위한 공격이나 비방을 위한 비방을 하는 것은 상황을 봉합하거나 원만하게 해결하는 데 그리 도움이 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지혜원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혜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