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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부터 보물까지 무너지고 파묻혀...문화재 피해 속출

2022.09.07 오후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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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 문화재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부터 보물 제121호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등 수백 년에서 천 년이 넘는 세월을 버틴 문화재들도 태풍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10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주 양동마을.

멀리서 보면 멀쩡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사정이 다릅니다.

곳곳에 토사가 흘러내렸고, 담장도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600년이 넘는 시간을 지켜왔지만, 태풍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양동마을 주민 : 자고 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났어요. 뭔가 넘어지거나 기왓장이라든지 소리에 따라 다르잖아요. 느낄 수 있잖아요. 이건 묵직한, 완전히 넘어졌다.]

통일신라 시대 만들어져 보물로 지정된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 불상은 더 처참합니다.

주변에 있던 연등과 구조물이 뒤엉켜 불상 바로 앞까지 덮쳤습니다.

불상은 토사에 완전히 고립됐습니다.

신라 시대 궁궐터였던 경주 월성은 폭우에 성벽 경사면이 유실됐습니다.

왕 묘역 서악동 고분군 1기도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속살을 훤히 드러냈습니다.

태풍이 빠져나가며 비바람을 퍼부은 경북지역에서 특히 문화재 피해가 컸습니다.

경북지역 유적지 235곳 가운데 52곳이 태풍 피해를 입었고, 문화유산이 많은 경주에서만 유적지와 문화재 등 33곳이 태풍에 훼손됐습니다.

[이헌득/경북 경주시 문화재과장 : 경미한 상황들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바로) 조치를 할 계획이고 항구대책 그런 부분들은 문화재청하고 자문 위원들 자문을(받아야 해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문화재청은 경북지역 외에도 경기와 서울, 제주에서도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며, 서둘러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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