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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아쉬운 '완패'...16강 성과로 월드컵 마무리

2022.12.06 오전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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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김대길 축구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굿모닝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 12년 만에 치른 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1위 브라질과의 분전 끝에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기적적인 16강 진출을 일궈내며 우리 국민에 큰 행복과 감동을 줬는데요. 김대길 축구 평론가와 함께 오늘 경기 그리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총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조금 전에 끝난 브라질과의 16강 경기부터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경기 초반부터 연속 골을 많이 허용했는데요. 이 부분이 좀 아쉬웠죠?

[김대길]
그렇습니다. 거기서부터 경기 흐름이 조금 우리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고요. 전반 7분 비니시우스 선수에게 먼저 실점했던 것이 전술적 흐름을 우리가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없게끔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전반전에만 무려 4골을 내주고 말았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애초에 예상했던 것은 전반전을 잘 견디고 후반전쯤에 승부를 걸어야 된다는 그런 수순이었는데 그런데 아마도 벤투 감독이 조금 욕심이었던 것 같아요. 전술적 선택 자체가 미드필드 쪽에 밀집도를 높였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결과적으로는 빠른 실점이 우리의 전술적 제약을 받게 됐다. 그리고 결국은 많은 실점을 하게 됐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전반전에 골을 넣은 선수들을 보면 비니시우스, 네이마르, 히샬리송 모두 다른 선수 들이었는데 역시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었던 것 같아요.

[김대길]
그렇죠. 그리고 또 지금 월드컵이 치러지는 이 기간이 주중, 주말, 주중, 주말 이렇게 경기를 하게 우리가 짜여 있었어요. 그런데 반대로 브라질은 마지막 조별예선 카메룬전에 오늘 득점에 성공한 전방의 히샬리송이랄지 하피냐, 그다음에 비니시우스. 네이마르 선수는 부상에서 빠져서 오늘 들어왔습니다마는 충분한 휴식을 가지고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계속 지금 뛰어야 되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체력적 상황을 극복하기가 어려웠고 또 역시 예상했던 대로 브라질의 전방 공격수들은 정말 날카로웠다. 그리고 오늘 또 보셨겠습니다마는 사실은 비니시우스 선수 쪽이 조금 더 위력적이지 않겠나 예상을 했었는데 오늘 하피냐 선수가 너무나 활발하게 움직였어요. 거기서 흔들리면서 우리가 견뎌내지 못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도 공격에서 몇몇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특히 선발 출전한 황희찬 선수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죠.

[김대길]
그렇습니다. 황희찬 선수가 지난 포르투갈전에 처음 한 25분 정도 활동을 하면서 멋진 득점도 했고요. 그다음에 부상 때문이긴 했습니다마는 첫 경기 우루과이나 가나전을 뛰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황희찬 선수가 유일하게 활발하게 측면에서 움직였습니다마는 결국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황희찬 선수의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골 결정력에서도 브라질과 우리 대표팀에 차이가 있었던 것 같은 게 브라질 같은 경우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냈고 한국과 브라질이 초반에는 슈팅이 비슷하지 않았었나요?

[김대길]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보신 분은 와, 브라질 선수들 결정력 대단하다. 4골 들어가는 동안에 딱 네 번 때렸는데 4개가 다 들어갔어요. 그러니까 거기에 우리 선수들이 이거 실수가 없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슈팅 숫자가 경기 기록을 보니까요. 나왔더라고요. 그게 브라질이 15개였는데 우리가 8개 슈팅을 때렸거든요. 그러니까 지난 6월 A매치 때는 우리가 5개의 슈팅을 때렸었는데 그것보다 수치는 늘어났어요. 그런데 또 하나를 보면 45%의 볼 점유율을 이번 브라질전에 우리가 가져갔거든요.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그런데 이거는 어떻게 해석을 또 다르게 할 수 있냐 하면 이렇게 우리가 골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는 것은 전술적으로 조금 안 좋았다는 거예요. 왜 그러냐 하면 30% 밑쪽으로 가져가면서 끝까지 견뎌내고 카운터나 정지된 장면을 노리는 전술 수순이 돼야 되는데 먼저 실점하다 보니까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가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되고 말았거든요. 그래서 허점을 좀 더 많이 나타낼 수 있었다,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전적을 분석을 해 보자면 오프사이드 같은 경우에는 조금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5개를 범했는데 브라질 같은 경우에는 1개도 없습니다. 이게 전략적인 겁니까? 아니면 말씀하신 대로 저희가 조금 공격적으로, 그러니까 초반 실점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가다 보니까 이렇게 많이 범하게 된 건가요?

[김대길]
브라질의 수비 라인이 티아고 실바나 마르퀴뇨스 선수, 또 측면 쪽에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그 선수들이 문제점을 안 나타냈어요. 그러니까 대단히 조직적으로 움직였고 일자 형태가 잘 유지되다 보니까 우리 조규성 선수나 황희찬 선수가 뒤쪽을 파고들가려고 해도 타이밍이 정확하게 맞지 않으면 그 수비벽을 뚫어내기 어려웠다는 게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급했죠. 먼저 빠른 시간에 실점을 하다 보니까 뒤쪽을 공략하기는 해야 되는데 타이밍이 안 맞고 계속 브라질의 일자 수비 형태에 계속 걸리면서 오프사이드에 걸리는 그런 공격 패턴이 이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타이밍과 결정력이 부족했다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래도 다행인 게 후반 31분에 교체 투입됐던 백승호 선수가 정말 중거리슛으로 소중한 한 골을 넣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김대길]
그나마 다행입니다. 4:0과 4:1은 큰 차이가 있는데 백승호 선수는 원래 이승우 선수죠. 해설위원으로 나가 있는, 이승우 선수요. 천재적인 선수였죠. 초등학교 때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서 성장되어서 계속 잘하고 있었고 그리고 전북에 왔는데 주전급으로 하면서 가능성을 보였거든요. 그래서 이런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번에 감동도 줬지만 패배는 과연 어디서 나왔을까. 그러니까 첫 번째는 전술적인 상황의 선택이 조금 잘못됐다고 볼 수 있고요. 그다음에 한 가지가 백승호 선수가 이번에 들어가서 득점한 그런 내용들이 우리의 선수를 이용하는 풀 자체가 너무 제한적이었다는 게, 그러니까 벤투 감독한테 그동안 지적했던 게 그 부분이었거든요. 그게 우리가 체력적 상황을 극복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니까 조별예선전 세 경기는 주중, 주말. 주중은 견뎠는데 그다음 16강 올라가니까 우리 팀 에너지가 너무 고갈된 거죠. 브라질은 남아있었고. 그러니까 우리가 저런 교체카드를 조금 더 조별예선부터 좀 더 활용을 많이 했다면 팀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고 16강까지 견뎌낼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했던 것, 이런 부분들을 다음 북중미 월드컵 2026년 때는 보완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제 골을 터트린 백승호 선수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쉬움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 이제 최선을 다했다는 부분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 같아요.

[김대길]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조별예선에서 지금 외신 보도도 그렇습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변 중의 하나라고 하면 조별예선을 통과한 우리나라를 지목하고 있거든요. 당연히 포르투갈, 우루과이를 예상했었던 건데 그게 우리가 좀 이변 아닌 이변을 일으켰다고 보는데 거기에 많은 감동을 우리 국민들께 한 13일간 주지 않았습니까? 또 많은 히스토리를 만들어냈고. 이런 것들이 힘이 되어서 다음을 준비할 수 있게끔 하는데. 16강전에서 결국 이렇게 아쉽게 패한 것은 숙제를 많이 남겼다고 봐야죠.

[앵커]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번 카타르월드컵이 우리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성공을 했고 12년 만에 이룬 성과였습니다. 총평을 해 주신다면요?

[김대길]
대단한 성과입니다. 이것은 우리 대한민국이 월드컵이라는 메이저 무대에 나가서 가장 좋은 성적은 2002년도 우리나라 홈이었을 때 4강이었어요. 그런데 그 이전에는 우리가 월드컵 무대에 가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2002년을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로 봐야 되는데 그 이후에 우리나라 축구는 많은 진화를 해왔거든요. 그렇지만 2002년 월드컵에 4강에 들었습니다마는 2006년도에는 조별 탈락했어요. 그런데 그럴 줄 몰랐죠, 4강까지 들었는데. 그런데 그만큼 원정 경기 가서 성적을 낸다는 게 그만큼 힘든 겁니다. 그 당시에는 분명히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선수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별 탈락을 했어요. 2010년에도 2002년 월드컵 멤버들이 있어서 결국은 남아공 월드컵 때 우리가 16강에 들었지 않습니까? 그후에 잠잠하다가 또 12년 만에 들었는데 이런 반복된 사이클 자체가 그만큼 세계의 벽이 높다는 것이 또 한 번 우리한테 다가오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이번 우리 선수들이 16강 진출의 성과는 전에 말씀드렸던 2002년 4강과 그 이후의 수순을 쭉 보면 대단한 성과를 나타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지금 이번 월드컵이 끝나긴 했습니다마는 다음 월드컵에 상당히 희망적인,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이 우리에게 또 하나의 희망적인 상황이고. 벤투 감독도 4년 동안 우리 대표팀을 맡으면서 많은 진화를 시켜오고 했습니다마는 역시 마지막 브라질전에 나타났던 그 결과물들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그동안 지적했던 내용들이 나오고 말았거든요. 그렇다면 협회에서는 다른 각도로 대표팀 운영에 대한 모습을 찾아서 다음에는 8강까지. 분명히 국민들께서는 그러실 거예요. 이제 16강 우리가 두 번 들어갔는데 언제 8강 가느냐 이런 것들에 대한 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8강 진출은 미끄러졌지만 16강 진출도 정말 대단한 성과라는 거죠.

[김대길]
대단한 성과입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박수를 보내고, 오면 또 맛있는 것도 사주고 그래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모두들 기억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카타르 월드컵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리 팀이 강팀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았습니까?

[김대길]
그렇죠. 그러니까 그런 게 우리가 얻어낸 큰 수확이라고 봐야 되겠죠. 그동안 예전 같으면 예를 들어서 우루과이나 혹시 포르투갈 정도를 만나면 공격다운 공격을 할 수 없는 그런 전력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조별예선 보셔서 아시겠습니다마는 대단히 우리가 모험적이었고 상대를 제압해내고 볼 점유율도 그렇게 낮게 떨어지지 않고 우리가 하고 싶은 내용을 다 했거든요. 그래서 이제 세계의 벽은 그렇게 높은 것이 아니구나,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고요. 분명히 우리가 잘 준비하면 세계 축구... 그동안 양분했던 유럽과 남미 축구에 대해서 우리가 두려움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두려움보다는 우리가 착실히 준비하면 넘어설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던 대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벤투 감독의 이야기를 해보면 4년 동안 빌드업 축구를 준비했는데 사실 초기에는 경질론까지 나올 정도로 좋지 않았잖아요, 반응이. 그런데 결과적으로 16강 진출을 했고, 물론 오늘 브라질전에서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빛을 발한 것 아닙니까?

[김대길]
너무 잘했죠. 그러니까 벤투 감독이 최근에 언론에 이런 기사들이 나오게 될 것 같아요. 뭐냐 하면 히딩크 감독과 벤투 감독의 비교, 이런 것들이 나올 것 같거든요. 그래서 벤투 감독이 잘한 것은 분명히 대단히 잘했습니다. 일본도 이번에 사실 너무 아깝게 지기는 했습니다마는 모리야스 감독도 일본 대표팀을 맡으면서 많은 경질론에 시달렸어요. 그런데 끝까지 밀고 나가서 결국은 좋은 결과물을 어쨌든 얻어냈거든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 맡은 동안에 저도 마찬가지였거든요. 너무 빌드업 점유율만 집중하다가 본선 무대 가면 저게 과연 될까. 그런데 어쨌든 조별예선전에서 벤투 감독의 판단이 맞았던 거예요. 그런데 딱 한 가지 문제가 됐었던 것은 결국 선수의 운용의 폭이 좁았다는 것, 이게 하나의 문제가 됐는데 결국 16강에서 나타났거든요. 어쨌든 벤투 감독이 우리 대표팀을 맡으면서 정말 좋은 진화를 보여줬고 이게 그대로 이어져서 잘못된 부분을 다시 다음에는 교정을 하고 8강에 도전할 수 있는 그런 기초를 만들었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매우 현실적인 부분도 하나 말씀을 드리자면 월드컵 전에는 벤투 감독 관련해서 재계약 얘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6강 진출하면서 그런 얘기가 솔솔 들리는 것 같아요.

[김대길]
글쎄요, 그건 협회에서 결정할 문제이긴 합니다마는 제가 볼 때는 재계약하기가 어렵죠. 왜 그러냐 하면 16강 진출한 벤투 감독은 새로운 감독 반열에 섰어요. 그것은 무슨 말씀이냐 하면 그동안 벤투 감독이 지도자로서의 이만큼의 성과를 낸 적은 없었거든요. 우리 대표팀을 맡으면서 월드컵 16강. 그러니까 한 211개국 FIFA 회원국 중 16개의 국가의 감독이 됐다는 거죠. 상당히 몸값이 뛸 거예요. 그러니까 벤투 감독 처음에 우리 대표팀 감독으로 모시고 올 때도 몸값 너무 비싼 거 아니냐. 그런데 지금 더 오르게 될 거예요. 그리고 아마 벤투 감독도 우리 대표팀을 맡아서 이 정도 성과를 얻었으니까 다른 도전을 하려고 본인은 도전을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번에는 선수들 이야기도 해 보겠습니다. 주장 손흥민 선수, 부상으로 더 힘든 경기를 치러왔었는데 그래도 역시 슈퍼스타는 슈퍼스타였던 것 같아요.

[김대길]
그렇죠. 손흥민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습니다마는 손흥민 선수가 보여준 이미지나 우리 대표팀 선수들을 하나로 응집하는 데서는 엄청난 힘을 발휘했죠. 또 항해를 할 때 야전사령관 있지 않습니까? 선장이 누구냐. 그런데 손흥민 선수가 깃발을 들고 항해를 할 때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줬을 거고 또 심리적인 안정감을 줬을 거고. 많은 팬들께서, 국민들께서는 손흥민 선수가 이번 대회에 왜 한 골도 못 넣었느냐 이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보이지 않는 엄청한 힘이 됐을 거고 앞으로 손흥민 선수가 다음 월드컵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제가 볼 때는 가능할 것 같아요. 그때는 더 좋은 모습. 또 팀에 가면 안와골절 문제가 다 결과될 거니까 아마 우리 대한민국 브랜드를 더 높게 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가 골은 못 넣었지만 포르투갈전에서 다리 사이로 넣어서 패스가 제가 듣기로 베스트 어시스트에 뽑혔다고 하더라고요.

[김대길]
그렇죠. 그게 아주 압권이었죠. 그 장면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무나 만들어낼 수 없는 거잖아요. 80m 질주본능을 보여서 3명 끌어들이고 다리 사이로 넣어서 완전히 무력화시킨 그런 패스를 그러니까 이번 브라질전에는 손흥민 선수가 한 골 정도 넣어서 그러지 못했습니다마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리 대표팀에 미치는 영향은 손흥민 선수가 상당히 컸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김민재 선수 이야기도 안 할 수 없는 게 세계적인 수비수로 활약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우리 대표팀의 전망이 더 밝아진 것 같아요.

[김대길]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김민재 선수가 지금 나폴리에서 간 지 얼마 안 됐습니다마는 다른 팀에서 또 자꾸 모시고 가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더 좋은 팀으로요. 그런데 김민재 선수도 이번 월드컵에 오면서 상당히 좋은 폼으로 시작을 했는데 종아리 부상 때문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극복해내고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해 줬는데요. 김민재 선수가 저렇게 지켜주고 있는 그런 중앙 수비 문제에 있어서 앞으로도 우리가 다음 아시안컵이 곧 있을 거거든요. 다음 2023년 6월에 있을 건데 그때도 역시 김민재 선수의 활약이 기대가 되죠.

[앵커]
이제 새롭게 등장한 신예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그중에 조규성 선수가 스타로 주목을 받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됩니다.

[김대길]
조규성 선수가 김천 상무에서 제대하고 전북에 복귀하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냈는데 김상식 감독이 그래요. 조규성이 계속 있을지 모르겠다고. 다른 데 갈 것 같다고, 유럽으로. 그래서 그만큼 위상이 높아졌거든요. 그런데 조규성 선수는 그만큼 가지고 있었던 게 많았고 또 저런 선수들이 해외 유럽 무대에 나가서 더 성장한다면 그게 결과적으로 우리 대표팀의 전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모습이고요. 또 조규성 선수에게는 새로운 본인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강인 선수도 출전했을 때 경기 분위기도 바꾸고 활력을 많이 불어넣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플레이메이커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대길]
그렇죠. 이강인 선수가 벤투 감독이 부임하면서 그렇게 적극적으로 활용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월드컵 조별예선이 시작되면서 이강인 선수가 들어오니까 경기 분위기가 확확 바뀌었어요. 그리고 결정적인 포르투갈전에서의 코너킥은 매우 좋은 모습이었고 또 이번 브라질전 오늘 경기에서도 선발 출장은 하지 않았습니다마는 이강인 선수가 딱 들어오니까 경기 분위기가 또 완전히 바뀌었어요. 그래서 이강인 선수가 나이가 젊고 하니까 앞으로 이강인 선수나 백승호 선수, 조규성 선수 이런 선수들이 앞으로 우리 대표팀의 미래가 되고, 그러니까 다음 목표치를 정했을 때 저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성장되어진다면 상당히 좋은 폼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의 선전도 두드러진 것 같습니다. 16강전에서 대회 첫 번째 승부차기라고 하는데요. 거기서 아쉽게 탈락을 했는데요. 일본팀 경기는 어떻게 보셨어요?

[김대길]
일본 축구가 무섭습니다, 이제는. 그러니까 일본 축구를 예전부터 쭉 보면 오랜 시간 준비를 했어요. 그리고 일본 축구의 J리그의 양적 성장이나 모든 시스템 자체가 상당히 앞서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크로아티아에게 지기는 했습니다마는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예전의 일본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또 한 번 느끼게 됐거든요. 그리고 우리 대표팀도 잘했습니다마는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니까 일본이 이제는 유럽 강호나 남미 강호, 세계 축구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까지 레벨이 갔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문제는 왜 그러냐면 전자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우리 아시아권에서 경쟁을 해야 되는 곳이 일본인데 2023년도 카타르 이 경기장에서 펼쳐질 겁니다. 아시안컵이 펼쳐지는데 과연 일본하고 우리가 만났을 때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많은 국민들께서 일본 국민들이나 우리 국민들도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부분도 우리가 잘 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 일본의 축구 진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 그것도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사실 이번에 한국, 일본, 호주 아시아 3개 나라가 16강에 오르기도 하고 비유럽 국가들도 조별리그 성적이 나쁘지 않았잖아요. 이게 팀들 간 수준도 많이 좁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게 한국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김대길]
자극제가 될 수 있죠. 그러니까 지금까지 월드컵의 큰 줄기를 보면 유럽과 남미의 충돌로만 여겨져 왔어요. 그리고 지난 2014년도에는 우리 아시아 국가들이 몰락을 했습니다. 단 1승도 못하고 다 조별탈락. 그런데 또 2018년도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면 아프리카팀의 몰락. 이런 식으로 대륙별로 편중이 거의 대부분 16강 가는 팀은 유럽 아니면 남미였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5개 대륙이 올라갔어요, 16강 토너먼트에. 그래서 이것은 어떤 의미로 해석할 수 있냐 하면 이제는 이 월드컵이 특정 대륙의 대항전이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대항전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대길 축구 평론가와 함께 오늘의 경기와 그리고 카타르월드컵 총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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