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의 한 박물관이 3년 전 도난당했던 1조 원대의 보석류의 상당수를 되찾았습니다.
재판을 받던 범인들이 형량을 줄이기 위해 훔친 보석의 위치를 털어놓은 덕분인데, 박물관 관계자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며 환호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11월 독일의 한 박물관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당시 CCTV 화면엔 범인들이 큰 망치로 진열장을 깨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들이 훔친 것은 18세기 작센 왕국 선제후들이 수집한 보석 공예품입니다.
손잡이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칼과 42캐럿 다이아몬드 등 보석류로 전문가들은 도난품의 가치가 1억2천만 달러, 우리 돈 1조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예술품 도난 사건으로 기록된 이번 사건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범인들이 미리 잘라 놓은 박물관 창 문살을 통해 침입해 순식간에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올해 초 독일 경찰이 서로 가족 관계인 20대 6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아 재판에 넘겼지만, 보석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되면서 10년 징역형에 처하게 된 범인들이 감형을 위해 최근 숨겨놓은 보석의 위치를 밝히면서 도난품 상당수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에르겐 쉬미트 / 독일 드레스덴 검찰 대변인 : 어젯밤 도난품 중 31점을 베를린에서 확보했습니다. 그중 일부는 상당히 완벽하게 보였습니다.]
박물관 관계자는 도난품 회수를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며 기뻐했습니다.
[마리온 아케르만 / 드레스덴주 예술 수집 총감독 : 네 번째 강림절 하루 전날 이런 놀라운 소식을 듣는다면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믿게 될 것입니다.]
아말리에 왕비의 브로치 등 일부 보석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회수된 보석류에 대해서는 진품 여부를 감정할 계획입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dh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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