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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있저] 대형 산불 '역대 최다' 발생한 2022...화재 현장 다시 가보니

2022.12.22 오후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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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간 뉴있저' 시간입니다.


이번 달에는 올 한해 있었던 주요 사건·사고를 돌아보고 현재 상황과 대책을 점검해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봄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화재를 되짚어 보겠습니다.

민대홍 피디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PD]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봄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등 동해안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죠.

당시 피해가 상당히 컸는데,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로 집계됐나요?

[PD]
네, 지난 3월 초입니다.

동해안 지역에서 하루 간격을 두고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나 크게 번졌는데요.

이 피해가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강릉, 동해 그리고 영월까지 5개 지역에 이를 정도로 컸습니다.

전체 피해 면적은 20,676㏊로, 여의도 면적의 70배가 넘습니다.

특히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원 삼척으로 이어지면서, 213시간, 그러니까 열흘 가까이 불길이 잡히지 않았고요.

무려 16,301㏊가 불에 탔는데요.

역대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가장 넓은 면적에서 불이 난,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 상황은 어떤지 궁금한데요.

민 피디가 직접 현장에 다녀왔죠?

[PD]
네, 산불이 발생한 지 9달이 지났는데요.

산불 피해 현장과 화재로 피해를 본 주민들은 현재 어떤 상황인지, 또 산불을 막기 위해 정부는 어떤 대책 마련에 나섰는지 제가 직접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분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영상 먼저 보시겠습니다.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가장 넓은 면적이 불에 타면서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동해안 산불.

9달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떨까?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경북 울진의 피해 지역을 다시 찾았습니다.

소나무가 무성했던 산은 화마가 휩쓸고 간 뒤 황량하게 변했습니다.

[김홍문 / 산불 피해 주민 : 이걸 보면 엄청 굵잖아요. 소나무가. 굵은 나무들이 많았었어요.]

하늘에서 바라본 산의 모습은 더욱 처참합니다.

불에 탄 나무들은 밑동만 남았고, 벌목되지 않은 나무들도 검게 그을려 당시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산과 나무들이 자라온 긴 세월에 비해, 9달은 치유와 회복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준현 / 울진국유림관리소 산림주무관 : 여기는 지금 현재 울진군과 삼척시의 경계에 있는 도화동산이라는 곳인데요. 산불이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시작돼서 지금 삼척시까지 번진 장소입니다. 지금 보이시는 이 전경 전부 다 전소된 상태고요. 지금 산에 보시면 검은색으로 보이시는 거 전부 다 타고 남은 재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삶을 회복하지 못한 건 주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아직도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의 충격으로 심리 치료까지 받으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외경 / 산불 피해 주민 : (저희 아이가) 심리 치료를 한 달 넘게 받았어요. 애가 불안 장애도 너무 심하고 학교 가서도 친구처럼 놀기는 노는데 그게 선생님이 전화가 오세요. 애가 평소에 노는 거랑 다르다고…. 그날 이후로 저도 한 두 달 자는 데 있잖아요. 자꾸 불타는 꿈 집이 불타는 꿈을 꿔요. 똑같은 꿈을 계속 꾸니까 잠을 못 자겠는 거예요. (어려운 점은?) (임시거처가) 여름은 그런대로 괜찮아요. 더우면 저녁에 잠깐 에어컨 틀고 문 열어놓고 선풍기 틀고 자면 그래도 여름은 견딜 만한데 솔직히 겨울은 너무 추워요. 너무 추워서 밤에 저희 셋 다 감기 걸렸거든요.]

이렇게 자연과 주민의 터전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산불을 막기 위해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우선, 산불 진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소방 인력과 차량이 진입할 도로를 넓히고, 물을 공급하기 위한 다목적 사방댐도 확충할 예정입니다.

또, 첨단 기술도 동원됩니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활용하고, AI 기술을 이용해 화재를 조기에 감지하고 진화에 나서게 됩니다.

[임병덕 / 삼척시청 산림녹지과 산불방지 담당 : CCTV 화면에 객체 인식 알고리즘을 적용해서 촬영된 화면을 분석하는 그런 시스템이고요. 여기에 연기가 발생하거나 산불이 났을 때 그걸 분석해서 관리자한테 알려주는 그런 AI 기반 시스템입니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카메라 설치해놓고 관제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꼭 필요했는데 앞으로는 인력이 필요 없이 24시간 언제든지 산불을 예방할 수 있는 그런 기초가 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산불을 조기에 발견하고 진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화재의 원인을 차단하는 겁니다.

부주의에서 비롯된 작은 불씨가 대형 화재로 번지는 만큼, 개개인의 경각심과 적극적인 예방 활동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안희영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해예측·분석 센터장 :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산불이 사람에 의해서 발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예방 활동이라든지 계도 활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작은 산불이라도 빨리 발견을 해서 초동 조치를 통해서 대형 산불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합니다.]

[앵커]
올해는 이 동해안 산불을 포함해서 유난히 산불이 많았는데요.

대형 산불이 발생한 횟수가 역대 최다라고 하던데요?

[PD]
네, 올해, 지난 13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모두 719건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산불이 평균 530건이니까, 올해는 벌써 35% 정도 증가한 건데요.

이 산불 발생 빈도가 늘면서 대형 산불로 번진 사례도 크게 늘었습니다.

피해 면적이 100㏊ 이상일 경우, 대형 산불로 구분하는데요.

100㏊는 축구장 140개 정도 면적입니다.

이런 대형산불이 올해는 11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올해를 제외하면, 최근 10년 동안, 한 해에 대형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게 3건이거든요.

제가 산림청에 확인해보니까 올해는, 지난 1986년 공식 집계를 시작한 뒤 대형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 해로 기록됐습니다.

[앵커]
올해 왜 이렇게 대형 산불이 많아진 건가요? 원인이 나온 게 있습니까?

[PD]
네, 우선 산불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앞서 영상에서 전해드린 대로 사람들의 부주의입니다.

실제 산림청이 파악한 지난 5년 산불의 원인을 보면요.

입산자 실화, 그러니까 등산객 등 산에 오른 사람에 의한 원인이 33% 정도로 집계됐습니다.

또 쓰레기 소각이나 담뱃불, 성묘객에 의한 산불이 발생한 경우도 32% 정도 되거든요.

다시 말해서 산불 3건 가운데 2건은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작된 산불이 쉽게 진화되지 않고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게 더 큰 문제인데요.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우리나라 산지 식생의 영향이 크다고 진단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겨울 가뭄이 갈수록 심해져 불이 붙고 번지기 쉬운 환경이 됐고요.

또 불에 유독 약한 침엽수가 많다는 것도 대형산불을 키우는 원인이라는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안희영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해예측·분석 센터장 : 우선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겨울 가뭄이 심해졌고요. 그렇게 건조한 날씨가 계속 지속되다 보니까 산림 내에 이제 낙엽들이 바싹 마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산불이 발생하기도 쉽고 또 확산하기도 쉬운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침엽수림이 많은 지역 같은 경우에는 테라핀 성분이라고 하는 그런 정유 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산불이 발생하면 크게 확산하기가 쉬워집니다.]

[앵커]
산불 대부분이 사람에 의한 것인 만큼, 홍보와 계도가 최우선이겠지만 산불이 커지지 않도록 막기 위해서는, 숲을 어떻게 가꿀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월간 뉴있저' 다음 주제는 뭔가요?

[PD]
네, '월간 뉴있저' 다음 시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의 모습에 대해 다룹니다.

올해 초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처음 맞는 연말인데요.


올 한해 우리의 일상은 얼마나 회복됐고, 또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짚어볼 계획입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YTN 민대홍 (mindh09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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