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석원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강성웅 YTN 해설위원 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에서 경찰관 5명이 흑인 운전자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난폭 운전 혐의를 따지는 과정에서 발생했는데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다시 번지고 있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 실장과 이 소식 좀 더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정말 화면 보면서도 안타까운 소식일 수밖에 없는데 실제로 사건이 일어난 시점은 3주 전쯤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월 7일인데 밤 8시 반쯤입니다. 테네시주 멤피스라는 도시에서 발생했습니다. 테네시주에서는 큰 도시입니다. 그런데 경찰관 5명이 저 화면을 보면 차를 세워서 운전자를 끌어내립니다. 난폭운전을 했다는 게 이유더라고요. 그러니까 난폭운전을 어떻게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일단 저 사람을 끌어내려서 뭔가 조사를 하고 붙잡으려고 했는데 보시면 도망을 갑니다. 그런데 그전에 물론 거칠게 제압을 했고 또 테이저건이라는 전기충격총으로 쐈어요. 그러니까 보통 가까이서는 그렇게 안 하는데 저렇게 쐈고 이 남성이 도망가니까 쫓아가서 붙잡아서 폭행을 하는데 좀 더 거칠게 폭행이 이뤄졌고 일방적인 구타나 다름없는 형태가 됐고 그래서 결국 병원에 옮겨졌는데 사흘 만에 사망을 했습니다.
[앵커]
이 사건이 지금 뒤늦게 미국에서 쟁점이 된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이게 원래는 조사 중이었는데 지난주 후반부쯤에 보디캠 영상, 경찰 앞에 달린 카메라가 찍은 영상. 그 영상들이 공개되면서 미국인들이 분노를 했죠. 물론 흑인, 백인 할 것 없이 저걸 보면 어떻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라고 세금을 내서 운영하는 경찰이 사람을 저렇게 구타하는가, 이렇게 생각할 정도고요. 이것은 써 있는 것처럼 보디캠에 있는 영상이고요. 이게 쫓아가면서 붙잡는 그런 영상일 것 같고요. 29살의 남성입니다. 그 남성이 4살짜리 어린 아이가 있는데 이렇게 도망을 간 다음에 붙잡혀서 구타를 당하는 과정에서 어머니, 엄마라는 이름을 세 번 부르는 그런 경우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평범한 이 사람이 페덱스라는 물류회사의 직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4살짜리 아이 아빠고 또 이날은 하늘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들어오다가 집 근처에서 저런 일을 당해서 굉장히 많이 공분을 산 것 같습니다.
[앵커]
보통 미국에서 경찰관들이 강경 진압하는 경우를 보면 총기를 소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거나 이런 경우들이지 않습니까?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겁니까, 아니면 어떤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던 겁니까?
[기자]
지금까지 보면 그런 건 없습니다. 그러니까 경찰관들이 니컬스가 탄 차 옆으로 접근해서 내리게 하는데 끌어내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총이 있을까 봐 저렇게 어떤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선제적인 자세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총이 없었고 또 눕혀 있는 상태에서 알겠다, 내가 협조하겠다. 이런 식의 얘기를 했고 그리고 좀 과한 거 아니냐, 이렇게 말도 하기도 합니다, 들어보면. 그런데 도망을 갔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자극을 했을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영상 공개된 걸 보면 8시 24분에 최초에 내리라고 했고 한 6분쯤 뒤 영상을 보면 다시 붙잡혀서 구타를 당하는 그런 모습이 있고요. 그 사이에 구타를 당하면서 최루액을 가까이서 뿌린다거나 수갑을 채운다거나 이렇게 하는 모습들이 계속 보이는데요.
이게 또 한 번 더 미국인들의 분노를 자아낸 것은 나중에 이 사람들이 경찰의 67분짜리 보디캠 영상을 다 공개했는데 그 과정에서 보니까 구타 영상뿐만 아니라 그냥 방치해 둔 채 거의 초죽음이 된 상태의 시민을 방치해 둔 채 자기네들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잡담을 하는 것들이 영상에 있다 보니까 많은 분노를 더 자아냈고요. 그런데 결국 경찰에서도 이 사람들이 체포를 해서 기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 대배심에서는 이건 살인혐의에 가깝다. 그래서 2급 살인 혐의를 적용했고 또 납치 혐의까지 적용해서 이 사람들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경찰관들을 재판에 넘겼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비슷한 일이 이번에만 일어난 일이 아니죠. 2020년에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와 비슷한 것 같은데 바이든이 성명을 발표했다고요. 어떤 내용이었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대통령의 입장에서 무슨 말을 했을까 생각해 보면 본인도 격분했고 격노를 했다. 그리고 고통을 느꼈다, 이렇게 표현을 했고 이걸 보면 다시 한 번 미국에서 흑인뿐만 아니라 유색인종들이 매일매일 살면서 겪어야 되는 고통을 자기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이렇게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이렇게 분노하는 것은 정당하다. 그러면서도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폭력이나 파괴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좀 평화적인 시위를 해달라라고 자제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희생자 가족들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어 니컬스의 어머니 그리고 새아버지와 통화를 하면서 고인에 대해서 사망에 대한 애도를 표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 미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 그때 당시와 비슷해서 혹시나 시위하는 양상들도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겁니까?
[기자]
지금까지는 비슷한 측면도 있고요. 다른 측면도 있는데 그 당시 플로이드 사태 때는 굉장히 장기간에, 대선 기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격렬하게 폭력적인 형태로 이뤄졌었고 결국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이런 말까지 만들어냈는데 이것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한 사건입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뉴욕뿐만 아니라 애틀랜타, 보스턴, LA, 볼티모어, 샌프란시스코, 그다음에 과거에 포틀랜드가 플로이드 사건 때 아주 굉장히 시위가 많이 일어났던 도시인데 서부의 포틀랜드 이런 데도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뉴욕타임스 스퀘어 일어났던 시위에서는 이렇게 경찰차를 부수기도 하고 경찰과 몸싸움을 빚기도 하고 현재 멤피스라는 도시, 폭행 사건이 일어난 멤피스라는 도시의 폭행 현장, 거기에는 타이어를 추모하는 공간도 설치가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멤피스의 농구팀이 그리즐리스라는 팀인데 주말에 토요일날 홈경기를 할 때 침묵을 잠깐 해서 추모를 표시한 뒤에 경기에 임했다, 그런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 영상을 직접 본 가족의 심정은 어떨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데요. 희생자인 니컬스의 어머니가 폭력시위를 자제해 달라, 이렇게 또 호소를 했다고요?
[기자]
아까 영상에서 잠깐 봤는데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자기 아들은 불법행위를 한 적도 없고 그리고 주차딱지도 한 번 떼본 적이 없는 착한 아들이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CNN 인터뷰를 보면 아들이 가혹하게 구타를 당했는데 온몸에 멍 투성이였다. 어머니가 먼저 가서 봤겠죠. 그리고 목은 부러져 있었고 코는 S자로 휘어져 있었다. 만약에 살아남았었더라도 식물인간이 됐을 것이다. 아마 내가 보기 전에 먼저 사망했을지도 모르겠다, 거의.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ABC방송에 나와서 한 인터뷰에서 보면 그러나 도시를 불태우고 거리를 파괴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그리고 내 아들 타이어 니컬스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이렇게 어머니가 얘기를 했고 나와 우리 아들을 위해서라면 평화적으로 시위를 해 주기 바란다,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보니까 이 어머니 이름이 로번 웰스인데 인터넷에 모금을 시작했더라고요. 추모하는 모금인데 고 펀드 미라는 미국의 유명한 펀드레이징 하는, 모금을 하는 사이트가 있는데 이틀 만에 115만 달러의 모금이 됐습니다. 지금 이게 그 사이트인데요. 그 아들이 저렇게 구타를 당해서 흉한 모습을, 정말 목불인견이죠. 저런 상황을 올려놓고 12만 달러, 14억 7000만 원. 그러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15억 정도의 모금 목표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른쪽에 보면 그런 게 나와 있고요. 아들이 좋아한 스케이트보드 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아들이 스케이트보드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그런 공원을 하나 만들어서 아들을 추모하고 싶다, 이런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앵커]
그것도 추모의 한 방법일 수 있고 또 지금 니컬스의 어머니도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 폭력시위를 우려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 시위도 그렇고 흘러가는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는데 비슷한 측면은 굉장히 격앙돼 있다는 거죠. 사람들이 흑인과의 전쟁을 끝내달라. 또 흑인에 대한 테러를 끝장내라. 이런 구호를... 저렇게 써 있습니다. 앤드 폴리스 테러. 경찰을 테러했다고 얘기하는 거거든요. 참 기가 막힌 일인데, 저걸 끝장내달라고 요구를 하면서 시위를 했는데 그러나 약간 다른 측면이 있다면 뭐냐 하면 멤피스 경찰이 굉장히 빨리빨리 신속하게 투명하게 대응합니다. 76분짜리 보디캠 카메라 영상을 풀로 공개했고요. 모두 공개했고 또 이것은 과잉진압이다라고 얘기를 했고 경찰의 폭력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플로이드 사건하고 다른 건 그 당시에는 가해자들이 백인 경찰이었는데 이번에는 아까 사진에서 잠깐 보셨듯이 5명이 모두 흑인 경찰관입니다. 그래서 약간 이런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 같은데 그리고 당국에서 이 5명의 경찰관을 모두 해고했고 또 대배심에서는 이 사람들을 살인 혐의를 적용해서 기소를 했고요. 그리고 당국 경찰관 시에서는 지역 치안 유지를 전담하는 특수경찰팀이 있었는데 특수 치안 유지팀, 이 5명이 모두 거기에 가입됐던 사람입니다. 난폭하게 진압하는 걸 어떻게 보면 당연시하는 사람들인데 그 경찰을 해체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런 일들이 빨리빨리 벌어지다 보니까 이게 처음에 굉장히 뜨거운, 폭발력이 있는 반응을 일으킬 줄 알았는데 여기 테네시주가 가장 극단적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집단인 KKK, 그 인종차별집단 조직이 생긴 곳이 테네시주입니다. 그래서 이게 혹시 폭발적으로 분노를 일으킬 거라고 예상이 됐는데 지금까지 흘러나온 걸 보면 오히려 그래서 그런지 조금 더 자제하는 분위기도 읽혀집니다. 심지어 변호사는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번에 이렇게 영상을 빨리 공개하고 또 경찰의 신속한 대응 조치가 앞으로 이런 일이 있을 때 미국 경찰의 모범적인 사례가 돼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할 정도로 뭔가 현재로서는 번지는 측면도 있지만 약간 진정되는 국면도 같이 느껴지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