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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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가 있는 저녁 '정가는',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정치권 소식 짚어 봅니다.
안녕하세요. 일단 국민의힘 내부 상황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전당대회가 아직도 한 달도 더 넘게 남아 있기는 합니다마는 당권 경쟁에서 마지막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꼽혔었던 유승민 전 의원. 오늘 불출마 입장을 밝혔죠. 배경 어떻게 보셨습니까?
[조해진]
유승민 후보가 그동안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으로 앞서 있었고 지금도 국민의힘 지지층, 민주당 지지층 다 포함해서 조사를 하면 여전히 앞서 있는 걸로 보여지는데 당내 여론에서는 그만큼 안 나오죠. 안 나오고 구도가 이렇게 출렁이면서 오히려 빠져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한 자릿수대까지 내려간 상황인데 대통령 후보 출마까지 했고 우리 여권의 큰 지도자 중에 한 분인데 본인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없는 선거에 나가기는 굉장히 부담이 큰 거죠.
그런데 이 상황에서도 만약에 출마를 했을 때 현재의 양강 구도를 막 흔들어서 3강 구도로 만들어내고 또 결선투표까지 갈 전망이 보였으면 아마 긍정적으로 출마를 검토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나경원 후보가 좀 흔들렸을 때도 그중에 절반 가까이가 김기현 후보한테 가버려서 김기현 후보를 쭉 끌어올리고 그다음에 나경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하고 난 뒤에 남은 지지층조차도 거의 안철수 후보 쪽으로 그대로 가버리고 하는. 그래서 양강 구도가 굳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변동성이 별로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 아닌가.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는 본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당선되지 못하거나 또는 당락과 관계없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는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의미가 없다. 그냥 소모적이다라고 판단하신 게 아닌가 싶네요.
[앵커]
오늘 밝힌 내용을 보면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겠다, 오직 민심만 보고 가겠다 이랬는데 그렇다면 당권 경쟁에는 뛰어들지 않더라도 훗날을 도모하겠다,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겠다는 걸까요?
[조해진]
일단은 조금 전에도 말씀드린 대로 전체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본인이 여전히 탄탄한 정치적 기반이 있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것을 토대로 해서 뭔가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사표현인 것 같고. 그런데 새로운 살 길을 찾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신당 창당 시사한 것 아니냐, 그런 분석도 있는데 그건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미 바른정당도 해 봤고 바른미래당도 해 봤고 그 뒤에는 새보수당까지 해 봤는데 그게 참 쉽지 않았거든요. 지금도 그런 어려운 환경은 마찬가지일 거기 때문에 당장 별로 그렇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던 신당 창당이라는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것은 당장은 결심하기가 어렵지 않겠나 싶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유승민 전 의원, 전당대회, 당권 경쟁에서 빠지면서 나경원 전 의원도 빠졌고 유승민 전 의원도 빠지고. 일단 그러면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층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이게 관건일 것 같은데요. 안철수 의원에게 갈 수도 있고 아예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김기현 의원으로 갈 가능성은 그렇게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마는 최근 며칠 동안 나온 여론조사 결과, 오늘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들 보면 정말 그야말로 초접전인 그런 결과도 나오고 있고요. 상당히 예상 외의 결과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심이 요동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 정도인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조해진]
일단 표 이동을 보면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나경원 전 의원의 표 같은 경우에는 막 흔들리던 그 시기에 대통령실과의 갈등 때문에 흔들리던 시기에 거의 절반 가까이가 김기현 후보한테 가서 김기현 후보가 쭉 1등으로 급상승을 했고 또 사퇴하고 난 뒤에 나머지 남아 있던 지지층은 거의 또 안철수 후보에게 갔고. 그게 만약에 유승민 후보에게 갔으면 유승민 후보가 3강으로 바로 되는 것이었는데 안 돼서 불출마까지 하신 것 같은데 이 표가 산술적으로 보면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거의 그대로 안철수 후보에게 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불출마 선언하기 전에 김기현 후보하고 안철수 후보의 격차가 어떤 때는 6%, 어떤 때는 9% 이렇게 났거든요. 그런데 지금 불출마하자마자 나온, 보도된 것은 두 가지인데 불출마 직후에 바로 나온 여론조사는 거의 그 표만큼 안철수 후보가 올라가서 1위, 2위가 뒤바뀌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수평 이동한 것 아닌가 한 느낌이 들 정도였고 거기다가 또 다른 조금 전에 언급하신 상당히 의외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밴드왜건 효과랄지 가속까지 붙어서 안철수 후보 쪽의 흐름이 빨라지고 있는 것 아닌가, 여론의 흐름이 빨라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이번 조사를 보면서 우리 당 지지층, 당원들의 여론이 굉장히 변동성이 강하다는 걸 계속 보고 있고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계속 구도가 바뀌고 있으니까.
또 하나는 역시 우리 선거 때 정치권에서 늘 했던 것, 이야기. 선거는 역시 구도다. 이 사람 빠지니까 바로 판이 바뀌어버리고 이 사람 빠지니까 또 바로 판이 바뀌어버리고. 누가 나오고 안 나오고, 그 표가 나하고 겹치느냐 안 겹치느냐가 당락을 바꿔버리는, 순위를 바꿔버리는 그런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당초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만약에 전당대회 레이스에서 빠질 경우에 일단 표 분산이 덜 되기 때문에 애초에 상당 기간 친윤계의 대표 당권 주자로 꼽혀 왔었던 김기현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하지 않을까 이런 전망도 있습니다마는 며칠 동안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 양상을 보면 그것도 속단하기 어렵다. 그리고 지금 1차 투표에서 끝날지, 결선투표로 갈지, 결선투표로 가면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요.
상당히 안갯속으로 더 들어가는 것 아닌가 싶은데. 물론 상대 당이기는 합니다마는 민주당 입장에서도 보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상당히 흥미롭게 주목하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영배]
우선 대통령이 당무에 깊이 개입을 했잖아요. 룰도 100% 당원 직접투표로 바꾸고 또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주저앉히는 직접적인 작용을 하고 특히 최근에 김건희 여사가 여성 국회의원들도 직접 만나고. 이런 과정들을 보면서 아마 친윤 정당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소위 친윤 지지자들이 찬성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당이 대통령의 일색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한편으로는 걱정도 있어 보여요.
그러다 보니까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도 사실 지난번에 후보 단일화도 했고 인수위원장까지 했기 때문에 이 정부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공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의 역작용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 그런 모습들이 보이고 있는 것 같고요.
또 한편으로는 민주 정당이 여당으로서 자리를 잡을 때 사실은 야당과 협치도 하게 되고 또 국민들의 목소리도 귀를 기울이게 되고 또 국정운영을 하다 보면 다 잘할 수만은 없지 않습니까?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건의도 하고 이러면서 뭔가 국정이 부드럽게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큰 틀에서 여야가 공존하면서 국민들과 함께 가는 이런 정치가 이루어질 텐데 국민의힘 당원들도 지금 그 걱정이 있는 것 아닌가. 그런 게 보이고요.
그런 면에서 저는 하나 우리 정치인들이 명심해야 되겠다 싶었던 게 오늘 가십거리일 수도 있지만 남진 씨 사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한편으로 정치를 해도 이렇게 누구를 이용해서 하려고 하냐, 이런 이야기를 한 걸 봤는데요. 비방전이 격화되고 하면서 앞으로 여당이 조금 더 네거티브보다는 포지티브한 이슈를 가지고 경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앵커]
네거티브를 배제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 좋겠다. 야당 입장에서 또 그런 의견을 말씀해 주셨고.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전반적인 국민 여론뿐만이 아니고 당내에서도 혹시 그간의 당내 갈등이라든가 이런 것을 지켜보면서 여론의 역풍이 혹시 불고 있는 건 아닌지.
이건 사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습니다마는 지금 많은 분들이 얘기하고 있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에 나온 것과 실제로 당원 투표 100%니까요. 책임당원들의 인구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이게 다를 것이다. 특히 영남권의 비율이 한 40% 이상 되기 때문에 뚜껑을 열고 보면 여론조사 결과는 다를 것이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고요. 다르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조해진]
지역적으로도 편차가 있고 그다음에 연령대별로도 유권자층이 많은 연령대가 있고 적은 연령대가 있는 점도 있는 데다가 기본적으로 여론조사의 정확도가 조금 문제가 있는 게 전국 대상 여론조사가 정확하게 흐름을 잡아내려면 한 2000~3000명 정도의 응답자가 있어야 되는데 응답자가 500명 이하인 것도 많습니다.
그건 여론조사 자체가 오류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그다음에 여론조사가 맞다고 하더라도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우리 당원들이 하나하나 이슈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여론이 출렁거리고 있기 때문에 오늘 이 시점에 여론만 잡아낼 뿐이지 흐름을 못 잡아내고 있거든요.
그러면 오늘 이 사람이 1등 했는데 며칠지나면 또 저 사람이 1등이고. 못 잡아내는 측면에서 40일 이후에 그 결과를 지금 이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예측한다는 게 무모해 보일 정도로 변동성이 크고 그다음에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여론조사가 정확하다고 하더라도 표하고 연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우리 당 유권자가 적은 지역에서 또는 그런 계층에서 지지율 많이 나와봐야 표하고는 큰 의미가 없는 겁니다.
그리고 내 지지율이 높은 지역이나 계층이라 하더라도 투표율이 낮아버리면 그게 표로 그대로 반영이 안 되는 것이거든요. 이런 변수까지 있어서 지금은 40일 이후의 결과를 예측하는 게 참 굉장히 힘들고. 그런 측면에서는 조금 전에 최근 어떤 분들은 게임 끝났다. 그런 이야기까지도 하던데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고 변수 하나하나, 이슈 하나하나에 여론의 예민한 반응 추이를 봐가면서 해야 할 것 같고.
당 입장에서는 이렇든 저렇든 간에 흥행은 잘 될 것 같은데 네거티브는 안 했으면 좋겠다. 국민들이 바라보는 우리 지지층들, 당원들이 바라보는 시선 속에는 그게 분명히 있습니다. 누구든 긍정적인 경쟁을 하는 쪽이 표를 더 많이 가져갈 가능성이 많다. 그걸 명심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야 의원 공히 네거티브는 배제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계속 말씀해 주셨고요. 아직까지 전당대회가 한 달도 넘게, 훨씬 더 넘게 남았으니까요. 그 정도의 기간이면 선거에서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계속 주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 상황도 보겠습니다. 오늘 이른바 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모임이라고 많이 평가가 됐었는데요. 민주당의 길. 오늘 정식으로 출범을 했고 첫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이 모임의 성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던데요. 김영배 의원님도 참여를 하고 계셨죠? 오늘 토론회에도 참석하셨습니까?
[김영배]
그렇습니다. 오늘 이재명 대표가 오셔서 축사도 해 주셨고요. 오늘 이원욱 의원이 사회를 보시면서 성격을 명확히 말씀하셨어요. 이게 어떤 정치 결사체가 아니고 대안과 우리 민주당의 방향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어내는 토론 모임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고요. 또 재미있는 게 비명계 모임이 아니고 비전 모임이다 이렇게 규정을 했습니다. 비명 모임이 아니고 비전 모임이다.
그래서 비전을 많이 만들어내는 모임이다라는 그런 성격 규정을 했는데. 대표도 아까 와서 많이 웃으면서 민주 정당에서 이런 다양한 목소리와 다양한 비전 작업을 하는 그런 모임은 많을수록 좋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앞으로 적극적인 소통 의지도 밝히고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 다음 번에는 한번 같이 토론도 하자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사실 비명이라고 불리는 그런 분들이 그동안 대선 경선 과정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직접적으로 돕지 않은 분들이 많기는 해요.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은 어차피 야당으로서 함께 길을 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이라고 하는 정당이 진짜 수권 야당으로 제대로 거듭나는 데 있어서 역할을 하려고 하는 그런 과정이기 때문에 저는 민주 정당이라면 이런 다양한 목소리나 다양한 토론, 그런 게 서로 간에 오가고 누가 더 나은가, 나중에 검증도 해 보고 이러면서 그게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당대표에게 도움도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저는 오늘 굉장히 좋은 출발, 중요한 출발을 했다고 그렇게 보고 있고요. 이재명 대표도 앞으로 다양한 그룹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얘기를 하는 거 보니까 어느 정도는 정말 당대표로서 민주당을 제대로 한 번 다양한 목소리들을 집결해서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거 아닌가라고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정책에 참여하는 의원 인원이 어느 정도 됩니까?
[김영배]
저희들이 30여 명 되는데요. 오늘 참석한 분은 20명 조금 넘고요. 주로 오늘 많이 이야기가 됐던 게 민심으로 바라본 민주당의 길 그렇거든요. 그래서 오늘 아픈 발제들이 있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가께서 나오셔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서 오히려 인물 경쟁력, 그다음에 국민들이 바라보실 때 소위 비토. 그러니까 비호감이라고 하죠. 비호감도. 그다음에 민주당이 세대교체를 못하고 굉장히 고인 물이다.
이런 지점에서 앞으로 여론 지형에서 유리하지 않다라고 하는 그런 아주 아픈 대목들을 조목조목 짚어주셨어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우리 민주당을 주도하고 있는 소위 운동권 출신들이나 아니면 나이가 50대에 접어든 그런 층이 새로운 자기 역할 조정을 하면서 정말 신선한 리더십을 형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정책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오히려 모범을 보여야 되지 않느냐, 이런 내부의 자성도 많이 있었고요.
그래서 이런 혁신과 관련된 정치 개혁과 관련된 정책 혁신과 관련된 이야기들 앞으로 깊이 있게 많이 나누기로 그렇게 했습니다.
[앵커]
언뜻 생각하면 민주당의 길, 앞으로 당의 진로를 얘기하자면 당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고민 중에서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가 역시 이재명 대표의 검찰 수사 아니겠습니까? 오늘 그 점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습니까?
[김영배]
아무래도 검찰 수사가 이재명 대표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 전문가 말씀으로는 그런 검찰의 수사가 직간접적으로 여론조사 결과에, 특히 중도층의 여론에 상당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고 하는 지적이 있었고요. 그 지점에 있어서는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에서는 여러 논란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수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나 이런 것은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고요.
전체적으로 어쨌든 검찰의 이런 짜여진 각본에 따르는 공세들이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분열하게 되는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중도층이 오히려 훨씬 더 여론이 빨리 돌아선다, 이런 데 대한 지적들이 있어서 좀 더 신중하게 우리가 이런 검찰 수사와 관련된 언급이나 대응, 이런 걸 질서 있게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도 오늘 점검이 있었고요.
그래서 앞으로 소위 국민들이 보실 때 우리 지지층과 중도층 중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할 수 있는 중도층들에게 좀 더 매력적인 정당으로 되려면 여론의 지형을 잘 살펴가면서 우리가 방침을 정해야 되겠다, 그런 토론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는 축사만 하고 가셨나요? 아니면 끝까지 계셨나요?
[김영배]
축사를 하시고 서너 명 정도 발언을 듣고 그렇게 가셨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참석을 했기 때문에 더 의원들이 직접적인 언급, 사법리스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었던 게 아닌가, 그런 추측도 해 봅니다마는 어쨌든 이재명 대표가 언론에서는 계속 비명계 대표 의원들이 핵심적으로 참석한 그런 모임이라고 보도가 많이 됐기 때문에 거기에 이 대표가 참석한 것 자체가 상당히 이채롭다,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 주목을 했던 것 같습니다.
[김영배]
그러니까 앞으로 민주당도 야당으로서 당내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게 오히려 더 당에 활력을 주고 대표 입장에서도 폭넓게 자신의 견해와 조금 다른 견해도 수용할 줄 아는 그런 포용성을 부각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자기 역할을 조금 더 분명히 하고 윤석열 정부의 폭주나 이런 것에 대해서 분명한 견제 활동을 단합된 힘으로 할 수 있으면 그게 훨씬 더 민주당에게도 좋고 이재명 대표의 대표 역할도 오히려 강화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점에서는 오늘 출발이 저희들 입장에서도 똑같은 견해가 아니라 할지라도 저는 나란히 가면서 서로가 도울 건 돕고 또 다른 것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토론하고 이런 건전한 정당 민주주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새출발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재명 대표는 검찰의 추가 소환에 대해서 나가겠다 얘기를 했고요. 그게 다음 주 주말이 될지 다다음 주 주말이 될지 그건 조율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이와는 별도로 민주당이 돌아오는 오는 토요일부터 장외투쟁도 병행할 계획이죠. 국민보고대회 형식으로 계획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여야 의원, 양쪽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여당 쪽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조해진]
결국 이재명 대표의 당 조직 동원훈련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1차 동원훈련이 지난번 성남지청 출두에서도 지도부와 의원들 50여 명이 같이 가게 된 건데 결과적으로 저도 말씀드렸지만 별 도움이 안 될 거다. 법률을 가지고 사실관계를 가지고 다퉈야지 그렇게 하면 할수록 오히려 검찰은 정치적으로 안 밀리기 위해서 혐의 사실관계를 더 깊이 파고들고 법률을 더 꼼꼼하게, 완벽하게 구성할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것이 별로 도움이 안 될 거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오히려 그 직후에 민주당 여론조사는 좀 더 떨어졌던 것 같고.
그래서 장외로 나가서 당원들, 열렬 지지층들을 동원해서 검찰이나 법원을 압박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일단 저희가 볼 때는 지난번 1월 임시국회도 소집 안 해도 되는 것인데. 또 현안도 없는데. 그러니까 서로 합의할 수 있는 현안도 없는데 그 기간에 혹시라도 구속영장 청구될까 봐, 청구되면 국회에서 체포영장을 기각시키려고 딱 준비한 것밖에 안 됐거든요.
한 달 동안 아무것도 한 게 없고 회의도 안 열리고 어제 겨우 마지막 본회의 열어서 보통 150개 정도 법안을 통과시키는 본회의인데 6개 달랑 통과시키고. 그리고 다시 또 내일모레부터 2월 임시국회를 여는데 2월 임시국회 2월 2일부터 열고 첫 행사라는 게 민주당 입장에서 첫 행사가 이틀 뒤 2월 4일에 장외로 나가는 거란 말입니다.
이것도 결국은 결과적으로는 방탄 임시국회밖에 안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 그게 효과가 없을 텐데 생각도 들고. 그래서 국회를 놓고 밖에 나가는 것은 국민들 안 좋아하기 때문에 국회는 국회 안에서 할 말 있으면 안에서 하고 또 당대표는 당대표대로 자기 혼자서 사실관계 또 법리 가지고 검찰하고 다투고 그렇게 해야지 이렇게 가는 건 같은 국회, 같은 정당, 국회의원으로서도 보기 안 좋지만 여론이 별로 안 좋을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국회 자체도 개점휴업 상태인데, 사실상. 이렇게 장외투쟁을 병행하는 것 자체가 여론에 어떻게 비추어질 것인가. 오히려 방탄 프레임 쪽으로 더 비추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비판적으로 보셨습니다. 민주당은 그래도 주말에 국민보고대회를 진행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쪽으로 간다는 입장이신 거죠?
[김영배]
지금 이재명 대표가 수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계속 공세를 했었잖아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두 번이나 나갔단 말입니다. 그리고 또 부르잖아요. 또 나가겠다고 했거든요. 대한민국 역사상 야당 대표가 이렇게 검찰에 한 달도 안 돼서 세 번이나 불려나가는 경우가 있었습니까? 그것도 대통령 선거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대통령의 후보를 이렇게 1년도 지나지 않아서 검찰이 세 번이나 부른 역사는 저는 듣도 보도 못했거든요.
그런데 김건희 여사에 대한 주가조작 사건은 2월 10일날 권오수 씨 등 주범들의 1심 판결이 나오는데도 지금 전혀 수사를 하지 않고 있고요. 추가적인 주가조작의 정황 자체도 공판을 통해서 공개될 정도로 사실관계가 거의 명확한 것 같은데도 전혀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지난번 1월 국회가 공전됐다고 했는데 따지고 보면 그 이유도 국정조사를 사실상 방해했던 국민의힘 때문에 이게 계속 공전에 가까운 그런 연기, 연기했던 것 아닙니까. 그리고 지금 행안부 장관을 포함해서 전혀 이 정부에서 책임자들이 책임도 지지 않고 있는 이런 현실에서 유족들은 울부짖고 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상황들을 사실 국민들께 저희들은 보고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월 국회는 정상적으로 갑니다. 당연히 2일날 개원식을 하고요. 6일부터 대정부질의를 하고요. 그다음 주 13일부터는 또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게 되고 상임위도 다 엽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는 당연히 저희들이 다수당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고요.
그런 연장선상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국회에서 저희가 떠들어도 이만큼도 안 들어주고 야당은 싹 깔아뭉개고 야당 대표는 한 번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수사만 계속하고 그리고 또 증거가 새로 나온 것도 없고. 이게 도대체 그러면 야당은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그냥 들러리만 서고 국회 열리면 국회 단상에서나 그냥 자기 말 계속하고 떠들고, 아무것도 대통령이 파트너로 인정을 안 해 주면서 국민의 목소리, 절반 이상 가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다수당의 목소리는 요만큼도 국정에 반영이 안 되는데 민주당 입장에서는 국가 운영에서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게 저희들이 장외투쟁만 하고 대대적으로 국회를 거부하고 이런 게 아니지 않습니까? 오죽 답답하면 그러겠습니까. 그러니까 저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정말 검찰 독재라는 말을 듣기 싫으면 정말 공정하게 검찰권 행사하시고 또 책임 있는 정부 책임자들에 대해서는 사건사고의 책임을 묻고 국정 쇄신을 해야 된다. 그래야 민생을 위한 파트너십으로서의 여야 협치도 살아나고 저는 이 어려운 민생도 함께 헤쳐나갈 수 있지 않나, 정말 그걸 간곡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1월도 그랬지만 2월도 1월에 정국을 얼어붙게 했었던 여러 가지 요인들 그대로 가져가는 거죠.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로 여야 충돌 몇 번 더 일어날 것 같고요. 그리고 여당 같은 경우에는 당권 레이스가 좀 더 격화될 테니까요. 이런 가운데 민생 현안이 여러 가지로 산적돼 있는데 2월 임시국회는 어떻게 정상적으로 가동이 될지 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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