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공주시의 한 농협에 흉기를 든 은행강도가 침입했습니다.
수천만 원을 훔쳐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려던 강도.
농협 직원의 용감한 대처에 당황한 나머지 돈 가방도 포기하고 도망쳤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며 은행 직원들을 위협합니다.
깜짝 놀란 직원들이 몸을 피하자 준비해 온 가방에 돈을 쓸어담습니다.
이렇게 빼앗은 돈은 모두 3천770만 원.
돈을 챙겨 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려는 순간, 뒤쫓아온 직원이 오토바이를 넘어뜨렸습니다.
[목격자 : 농협 직원이 나와서 오토바이 뒤를 잡더라고요. 그래서 1차로 거기서 농협 직원이 잡으니까 오토바이가 쓰러졌어요. 쓰러졌는데 일어나서 다시 가려고 하는 걸 2차로 또 쓰러뜨렸어요.]
남성이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치려 하자, 이번에는 주차금지 깔때기를 들고 쫓아온 동네 주민이 합세해 제지했습니다.
세 번이나 넘어진 남성은 돈가방과 흉기, 오토바이를 이곳에 버려둔 채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결국은 채 몇백 미터도 도망가지 못하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농협 직원이 위험을 무릅쓴 덕에 강도를 붙잡고 소중한 고객 돈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지태훈 / 농협 직원 : 주 이용 고객이 조합원이세요. 조합원이 농사지으시는 분들인데, 어렵게 모아서 한 푼 두 푼 넣어둔, 예치하신 돈인데 잃어버릴 수는 없잖아요.]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특수강도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또, 강도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은행 직원과 시민들에게 감사장 수여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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