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샤워는 헬스장에서, 공부는 카페에서.가스비에 전기료까지 오르다 보니 요즘 라이프 스타일이 이렇게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일부지만요.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도 엄청 늘었다는데요. 이게 돈을 지불하고 누리는 당연한 권리이기도 하지만지나치면 권리가 아닐 수도 있거든요.
현장 상황 어떤지,핵심관계자를 통해 들어봅니다.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고장수 이사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요즘 카페 사장님들 속이 말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현실이 어떤지 얘기해 주세요.
[고장수]
지금 카페 같은 경우에는 카공족이라고 칭해지는 분들 때문에 많이 운영하는 입장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앵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고장수]
그러니까 음료 한 잔을 시키신 다음에 노트북이라든가 핸드폰 충전기, 거기다 또 추가를 하면 태블릿PC까지도. 그러니까 한 분이 오셔서...
[앵커]
콘센트를 3개를 꼽는 건가요?
[고장수]
보통 2개, 3개 정도는 기본으로 사용을 하시고. 그래서 저희는 그분들, 어찌 됐건 저희한테는 고객이기 때문에 쓴소리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면서 그냥 속앓이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콘센트를 3개 꼽는다고 가정하면 한두 시간 체류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얼마 정도나 머물고 있습니까, 카페에서?
[고장수]
보통 저희 매장 기준으로 저희 매장의 최고 기록은 13시간을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실례지만 혹시 어느 지역에서 카페를 하시는지...
[고장수]
저는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분들이 13시간 동안 음료를 한 잔만 시키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고요. 조금 눈치가 있으신 분들은 어느 정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추가 음료라든가 베이커리를 주문을 하시는데, 이분들이 중간에 식사를 하러 나갔다 오시거나 아니면 지인들이나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가 1~2시간 후에 다시 들어와서 그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경우도 태반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마치 도서관처럼 자리를 맡아두는 거네요. 맡아두고... 이게 사실 도서관은 아닌데 여기서 공부도 하고 자리 맡고 1~2시간 나가서 식사도 하고 오고. 13시간이면 아침 7시에 왔다고 가정을 하면 저녁 8시까지 있게 되는 건데 그런 상황이군요.
저희 상단에 자막도 돌아가고 있는데 극단적인 경우에는 커피 한 잔에 17시간 체류하는 경우도 있다. 이건 다른 업장의 사장님들께서 말씀을 하시는 경우인 거죠.
[고장수]
그러니까 24시간 운영하는 매장은 거의 최고 기록이 제가 듣기로는 한 20시간까지도...체류하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저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고요. 실제로 개인카페 사장님들 같은 경우에는 사장님과 같이 출근해서 같이 퇴근하는 카공족들도 상당히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웃으면 안 되는데 이게 그러니까 그 정도로 카공족이 자영업자 사장님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아픈 부분이다. 왜냐하면 카페는 회전율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그러니까 매장도 크지 않은 경우에는 뭔가 테이블을 비워주고 새로운 손님 받고 이래야 되는데 그런 경우가 여의치 않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을 모셨지만 제가 또 카공족의 입장에서 질문을 좀 드리기는 해야 해서요. 카공족의 입장에서는 공짜로 있는 건 아니고 음료도 돈 주고 샀다. 그러니까 소비자의 일정한 당연한 권리다. 이렇게 얘기하실 수도 있고 또 커피 마시면서 책도 보고 오래 있을 수도 있지, 세상이 각박해진 거 아니냐라는 지적도 있기는 합니다.
물론 앞서 말씀해 주신 사례는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합니다마는 이런 카공족의 입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고장수]
저희도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저희가 카페를 운영하는 건 저희의 생존을 이어나가기 위한 거거든요. 그리고 저희는 단순히 음료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그 공간까지 같이 대여를 해 드리는 개념이기 때문에 저희는 테이블 회전이 또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그렇다고 커피 한 잔 가격이 시중에서 밥 한 끼 먹는 것처럼 1만 원, 2만 원 가는 것도 아니고 저희 매장 기준으로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2900원밖에 안 하거든요.
[앵커]
지금 저희 유튜브 채널로 같이 보고 있는데 자릿값을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 최소 1시간에 한 잔씩은 시켜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댓글들을 많이 주고 계십니다. 제가 유튜브창 보면서 댓글 보고 있을게요.
그런데 조금 오래 머물면 최근 문제가 더 되는 게 사실 카공족은 제 기억에 한 20년 전에도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었던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닌데 최근에 유독 더 문제가 되는 이유가 요즘 폭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전기요금이라든지 난방비라든지 이런 부분도 좀 많이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 있습니까?
[고장수]
상당히 영향을 미치죠. 저희는 손님이 들어온다고 냉난방기를 켜고 손님이 나간다고 냉난방기를 끄는 상황이 아니라 항상 손님이 오든지 안 오든지 항상 켜놓고 있는 상황이고.
[앵커]
사실상의 고정비용이죠.
[고장수]
고정비용인데 요즘에 지금 정부 발표 보면 1킬로와트시당 13.1원, 약 9.8%가 올랐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저희가 체감하는 건 9.8% 이상으로 한 20~30% 정도는 오른 게 아닌가. 카페업종의 특성상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달은 6~8월이에요.
그런데 저희 매장 기준으로 저희 매장이 1, 2층으로 한 60~70평 되는데 작년 6~8월 전기요금을 제가 살펴보니까 한 120~130만 원 정도가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벌써 올 1월달 전기요금이 150만 원에 육박해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적용했을 때 올 여름 피크 때는 저희 매장은 200만 원이 넘어가지 않을까. 그래서 걱정이 더 앞서는 상황이죠.
[앵커]
그런데 이게 유지비만 그렇고 사실 고정적으로 나가는 월세라든지 인건비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고려를 하셔야 되는 상황인 거잖아요. 어려움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신림동에서 카페 운영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이사장님 카페에서는 카공족이 전체 매장에서 어느 정도나 차지하고 있어요?
[고장수]
저희 매장은 카페치고는 규모가 큰 편이라 1, 2층으로 또 나뉘어져 있고 공부할 수 있는 장소가 또 따로 있기 때문에 저희는 카공족의 비율이 한 50% 정도는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절반 정도는 손님들이 와서 책을 펴놓고 조용히 공부를 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네요. 그러면 한 절반 정도가 카공족으로 차게 되면 혹시 자리를 못 잡아서, 들어왔다가 자리가 없어서 나가는 손님들도 있으십니까?
[고장수]
당연히 많이 있죠.
[앵커]
어느 정도나 되나요?
[고장수]
하루에 보통 한 2~3팀 정도, 6~7명씩 오시는 한 2~3팀 정도는 놓친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또 문제점이 뭐냐 하면 카공족들이 오셔서 공부만 그냥 하시면 되는데 가페 같은 경우에는 공간이라는 특성상 사람들과 얘기도 하고 미팅도 하고 그런 장소인데 공부하는데 시끄럽다고 그 손님한테 가서 좀 조용히 좀 해 주세요, 이렇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 방금 이사장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똑같이 유튜브 댓글 창으로도 나오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조용히 해 달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던, 실제로 그런 분도 있으신가 봐요. 이런 문제가 있군요.
사장님 말고도 연합회니까 다른 자영업자분들의 얘기를 좀 듣다 보면 예를 들어서 가정해 보면 월세가 한 100만 원이라고 가정을 하면 하루 몇 잔 정도 팔아야...그러니까 하루 매출이 어느 정도는 나와야 앞서 생계의 문제, 생존의 문제라고 하셨는데 이게 유지가 되는 건가요?
[고장수]
요즘에 흔히 길거리에서 많이 보이는 저가 커피 같은 경우에 아메리카노 가격이 한 1500원 정도 하는데 못해도 아메리카노를 200만 정도는 하루에 판매를 해야지 어느 정도 매장을 꾸리고 운영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콘센트 2~3개 쓰는 경우도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사장님들께서 콘센트도 막아놓고 와이파이, 그러니까 무료 인터넷 사용도 막아놓고 이런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도움이 좀 되고 있다고 하시던가요?
[고장수]
도움이 되는 것보다도 손님들이 화를 내고 그냥 나가시고 다음부터 안 찾는 경우가 많이 있으시죠.
[앵커]
그런 부분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거네요. 사실 카공족이 골치이기는 하지만 또 막상 카공족이 오지 않으면 아예 매출이 없는 그런 상황도 생길 수가 있는 거예요?
[고장수]
그렇죠. 이게 장단점이 있는데 장점이라고 하면 지나가다가 여기는 손님이 많은 카페로 인식이 돼서 손님 유입이 더 되는 경우도 있고요. 단점으로 보자면 이 카페는 언제나 가도 자리가 없다. 이런 인식 때문에 바로 그냥 둘러보지도 않고 지나쳐 가시는 경우도 상당히 많죠.
[앵커]
그런 부분이 있군요. 그러면 카페 입장에서 한번 여쭤볼게요. 차 한 잔에 한 몇 시간 정도가 용인되는지, 아니면 차 한 잔에 추가 다른 메뉴를 시키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런 경우에는 얼마당 몇 시간 정도가 적당하다고 자영업자분들은 생각하시는 건가요?
[고장수]
그러니까 저희 회원들도 그렇고 저희가 실제로 포스터 같은 걸 만들어서 저희 협동조합 사장님들한테 나눠드리기도 하는데 2~3시간에 한 잔은 재주문을 하셔야 됩니다, 저희는 이렇게 지금 말씀을 드리고 있죠.
[앵커]
2~3시간에 한 잔은 재주문하시는 게 서로 상부상조하는 길이다라는 부분을 좀 짚어주셨습니다. 이 부분도 짚어볼게요. 일각에서는 하루에 5시간 이상 체류하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들의 경우에는 영업방해로 고소를 할 수 있다. 법적으로도 가능하기는 한가 보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궁금합니다.
[고장수]
제가 알아보니까 2009년 대법원 판례에 그런 사례가 나와 있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현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손님한테 고소한다, 이런 말은 쉽게 못하죠.
[앵커]
동네 장사이기도 하고.
[고장수]
동네 장사이기도 하고 또 그 손님들의 입소문이나 SNS로 퍼져나갔을 경우에 파급력 때문에 사장님들이 이러다가 망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 때문에 손님한테 추가 주문 좀 해 주세요라든가 이런 말을 쉽게 못하시는 거죠. 그래서 저희가 고육지책으로 한 게 콘센트를 막는다든가 아니면 음악소리를 크게 틀어놓는다든가. 그래서 카페 사장님들이 가장 카공족들이 많은 시험기간에는 카페 음악을 수능금지곡을 많이 트세요.
[앵커]
링딩동 이런 거... 그러니까 공부를 못 하는 환경, 차라리 같이 뭔가 수다를 떨고 대화를 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공부에는 방해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고육지책으로 조성하신다는 아이디어도 주셨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카페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눠보고 있는데 어쨌든 뭔가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무료로 이용하는 건 아니라서 좀 상부상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는 싶거든요, 저희가 방송을 통해서. 어려움이 하루이틀이 아니고 사실 코로나 때도 많이 어려웠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도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조금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유지가 되고 있는지 혹시 더 필요한 부분은 없으신지 여쭙고 싶어요.
[고장수]
현재 코로나 거리두기라든가 마스크 해제가 된 다음에는 정부 지원은 없다고 생각하시면... 거의 없습니다.
[앵커]
일상회복이 되고 나서는사실상 전무하다고 봐야 됩니까?
[고장수]
그래서 카페 업종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 기간 동안에 유일하게 신규 창업이 더 늘어난 유일한 업종이거든요. 그래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작년 이맘때와 비교했을 때 코로나 거리두기가 끝나고 저희는 일상회복으로 가는 와중에도 작년보다도 매출이 감소하고 있거든요.
[앵커]
이사님, 저희가 시간이 없어서 짧게요. 혹시 오늘 방송 통해서 제가 질문드리지 못했거나 못하신 말씀 있으면 짧게 하시겠어요?
[고장수]
일단은 고객이라든가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내 입장과 편의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더불어 사는 방법, 카페 업주님들의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 주시고 정부에 드리고 싶은 말씀은 민생이 살아야 국가가 원활히 돌아간다고 보여지거든요. 마음 편히 장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고장수 이사장과 함께 말씀 나눠봤습니다.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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