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인구의 1/4인 약 20억 명이 대소변에 오염된 물을 식수원으로 써 각종 질병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물이 부족하다는 말인데 유엔에서는 46년 만에 대책을 논의하는 총회를 엽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기슭 도로를 따라 플라스틱 통이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받기 위한 겁니다.
물을 받으러 몇 시간씩 여기까지 차를 몰고 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생활용수뿐 아니라 식수까지 부족한 베네수엘라에서는 익숙한 일상입니다.
[조니 쿠엘로 / 지역 주민 : 1주일에 한 번 여기 와서 2시간 가까이 식수를 받아 갑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쓸 수 있는 물이 없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곳일수록 물 사정은 더 좋지 않습니다.
정부의 수도 서비스는 빈민가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해도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70대인 이 노인은 벌써 20년 넘게 수돗물 없이 살았다고 말합니다.
[카르멘 우트리아 / 베네수엘라 페타레 주민 : 물 트럭에서 파는 물은 한 통에 2~2.5달러입니다. 너무 비싸요. 우물물을 길어다 파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게 더 쌉니다.]
유엔이 세계 물의 날을 맞아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은 필요한 물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약 20억 명은 오염된 물을 식수원으로 쓰고 있어 각종 질병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숨지는 사람은 한 해 140만 명에 이른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또 지금 문제없는 지역도 지구 온난화로 물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며 안전한 물을 위해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투자를 늘릴 것을 제언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유엔에서는 1977년 이후 처음으로 각국 고위급 대표가 모여 물 부족 문제를 논의합니다.
118개국이 모인 이번 회의에는 한국도 참석해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과 기술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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