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학기부터 시작한 '늘봄학교' 운영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교사와 돌봄전담사, 그리고 학부모까지 땜질, 졸속 운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그럼 오늘 퇴근 전에 내가 설계를 먼저 보고 싶은데" "제가 5시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해서" "초등학생들을 여덟시까지 잘 돌봐줄 수 있는 방책을 마련하라."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초등 전일제 학교, 교육부가 '늘봄학교'라는 이름으로 새 학기부터 전국 214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시작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새 학기 일주일 전까지 해당 학교 교사들조차 시범 학교인 줄 모를 정도로 너무 급히 추진하는 바람에 공간도, 인력도 역부족이었습니다.
[김신안 / 전남교사노조 위원장 (지난달 28일) : 딱 일주일 전 2월 21일 전남 43개 학교가 늘봄학교 시범 학교로 선정됐습니다. 늘봄학교를 벼락치기로 준비하여….]
교사들은 업무 가중을 호소합니다.
[나현주 / 교육부 방과후돌봄정책과장 (지난 1월 9일) : 이 부분은 저희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이기 때문에 업무는 상당히 많이 경감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이렇게 말했지만 돌봄 행정에 투입한다는 공무원 120명을 현장에선 체감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미희 / 경북교사노조 위원장 (지난달 28일) : 늘봄학교 부장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보직을 만들어 탄력근무제를 적용해주겠다고 합니다. 교사가 퇴근 시간 이후에 운영될 방과 후 프로그램과 저녁 돌봄 업무를 담당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직접 아이를 맡아 돌보는 돌봄전담사들의 시름도 큽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은 늘었는데 돌봄전담사는 절반 이상이 시간제 인력이고, 총액인건비로 증원도 막아놨습니다.
[신동연 / 경북 지역 돌봄전담사 (지난 22일) : 경북에는 전일제 돌봄전담사가 한 명도 없습니다. 갑자기 시작하니까 교실이 없었습니다. 도서관에 칸막이를 치고 늘봄 아이들과 돌봄 아이들을 분리시키고 늘봄 아이들에게 문제집을 풀게 하는….]
모자라는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정부는 자원봉사자와 기간제 교사를 모집하고 지자체의 노인 일자리와 연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학부모는 아이가 부모와 함께 집에 있을 수 있도록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게 먼저라고 말합니다.
[박민아 /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지난 22일) : (돌봄은) 전문적이지 않은 일, 봉사로 할 수 있는 일 이런 정도로 돌봄을 치부하고…. 이런 늘봄학교는 돌봄을 하는 자에게도 돌봄을 맡기는 자에게도 '저녁 8시까지 일하라, 애는 우리가 8시까지 학교에서 봐 줄테니….]
YTN 장아영입니다.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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