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92년 미국과의 첫 고위급 회담에서 주한미군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태도를 보인 정황이 공개됐습니다.
외교부가 공개한 당시 문서를 보면 김용순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과 아널드 캔터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1992년 1월 22일 뉴욕에서 만났는데 이는 한국전쟁 이후 북미 간의 첫 고위급 회담이었습니다.
당시 북미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대부분 비공개 처리됐지만, 약 2달 뒤 방한한 리처드 솔로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상옥 외무장관에게 북미 접촉에서 북측이 주한미군의 존재를 안정의 요소로 인정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 노태우 정부는 남북대화의 특 속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데, 솔로몬 차관보는 북한이 미국이 참여하는 3자 사찰도 수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핵사찰이 한국 내 미군 기지에 중점을 두고 실시될 경우, 미국이 대북한 사찰에 참여하지 못하면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미 행정부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신현준 (shinh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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