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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견딘 학폭 소송...권경애 원망스럽지만 걱정도"

2023.04.08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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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유족이 재판을 맡은 권경애 변호사의 불출석을 이유로 결국, 소송에서 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피해 학생의 어머니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8년을 견뎌온 소송을 망쳐버린 원망과 함께, 권 변호사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았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2년 중학교 1학년이었던 박 모 양.

익명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초대됐습니다.

그 속에서 박 양은 누군지 모를 4명에게 두 시간 동안 무차별적인 언어폭력을 당해야 했습니다.

[이기철 / 고 박 모 양 어머니 : 가족들이 (집에) 있는데 아이가 '엄마 이거 봐' 이래서 보니까 느닷없이 초대해서 거기서 애들이 순식간에 막 (욕설을….)]

괴롭힘은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물벼락을 맞고,

페이스북에서 "남자친구를 중간에 채 갔다", "더러운 성격을 고치라"며 공개적으로 욕설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기철 / 고 박 모 양 어머니 : 어느 날부터 아이가 갑자기 굉장히 어두워지고. 아이가 다쳐서 오고, 학원에 갔을 때 맞아서 오고, 사이버 테러당하고 이게 다 (한 학기에 일어난 거예요.)]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응에 오히려 쫓겨나다시피 전학을 간 박 양.

고등학생이 돼 다시 지내던 동네로 돌아왔지만, 되풀이된 괴롭힘에 박 양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듬해 유족들이 가해 학생들과 학교, 교육청 등을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시작된 8년 동안의 싸움.

권경애 변호사의 불출석으로 재판은 2심에서 허무하게 끝나버렸습니다.

[이기철 / 고 박 모 양 어머니 : (권경애 변호사에게) 그게 어떤 사건인데 그거를 말아먹을 수가 있는지, 뭘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써라. 당신이 뭘 책임질 건지를 써라. 이렇게 해서 (권 변호사가) 한 줄을 썼어요. 책임지겠다고.]

박 양의 어머니는, 그렇다고 마냥 권 변호사를 원망만 할 수도 없습니다.

걱정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기철 / 고 박 모 양 어머니 : 저도 딸을 키우는 엄마잖아요. (권경애 변호사의) 딸이 이 사실이 지금 힘들 거라…. 힘내서, 나와서 당신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 (라고 말했어요).]

YTN 김혜린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영상편집 : 이승창
그래픽 : 강민수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촬영기자 : 심원보
영상편집 : 이승창
그래픽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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