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양경찰이 마약을 적발한 건수가 최근 5년 사이 11배로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닷길을 이용한 마약 밀수는 적발했다 하면 100만 명분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적발도 쉽지 않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해양경찰관들이 감식복을 갖춰 입고 대형 컨테이너선 갑판을 향해 계단을 오릅니다.
통제실을 비롯해 배 곳곳을 샅샅이 뒤지고 선원의 몸도 수색합니다.
"어떤 경우에 필요한데요 이게?"
재작년 1월, 콜롬비아에서 출발해 부산신항으로 들어온 배에 마약이 실려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해경이 수색에 나선 현장입니다.
발견된 코카인은 35㎏.
무려 1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시가 천억 원 상당 분량입니다.
지난 2019년에는 충남 태안항에 홍콩 화물선이 석탄을 싣고 들어왔는데 330만 명분 코카인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잊을 만하면 일어나는 해양 마약 밀수는, 한 번에 엄청난 양이 들어오지만 적발이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해 항구로 오가는 배가 14만8천 척에 이르러, 모든 화물을 세세히 살펴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김지한 / 해양경찰청 형사과장 : 최근 선박을 이용해서 해양을 통한 마약밀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해외 마약조직과 연계하여 대량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최근 바다와 섬 지역에서 해양 마약범죄 검거 건수는 지난해 962건으로 5년 전인 2018년의 11배로 치솟았습니다.
재작년 518건과 비교해도 거의 두 배 수준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뉴질랜드 경찰이 태평양에서 1조2천억 원 상당 코카인을 발견하는 등 해외에서도 '초대형' 해양 밀수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정부 당국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해경과 관세청은 첩보뿐만 아니라 장비와 수사기법을 비롯해 마약 범죄 적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유하기로 약속하고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김종욱 / 해양경찰청장 : 해양경찰청과 관세청은 마약 범죄 단속을 더욱 강화해 해상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을 원천 차단하고, 마약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해경이 최근 마약 전담인력을 많이 늘렸는데도 여전히 26명에 불과해, 부족한 마약 수사 인프라는 앞으로 보강해야 할 점으로 꼽힙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신홍
영상편집 : 정태우
그래픽 : 이은선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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