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삼지연에 체육훈련을 갔던 고급중학교 졸업생이 포함된 스케이트 선수 20명이 오락회에서 남한말을 썼다가 3년에서 5년의 노동교화형에 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양강도의 주민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3일 오후 혜산시 광장에서 고급중학교 졸업생 등 청소년 대상 공개폭로모임이 있었다며 삼지연 시에 갔던 체육선수들이 오락회를 하다가 남조선 말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안전국과 검찰소의 주최로 진행된 공개폭로모임은 혜산시의 공장과 기업소, 학생과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광장에서 열렸으며 원인은 오락회에서 끝말잇기를 하다가 남조선 말이 튀어나온 것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오락회에 참가한 20명 전원에게 교화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체육선수들이 대부분 힘 있는 간부 집 자식들이었지만 이 문제가 중앙에까지 제기되면서 가차없는 처벌지시가 내려지고 해당 간부들은 해임되고 가족은 산간 오지인 삼수로 추방 결정이 내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누군가 훈련 도중에 있었던 오락회 영상을 손전화로 찍었고, 한 여학생이 저장된 동영상을 보다가 불시단속에 걸려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여학생의 손전화를 검열하던 안전원이 오락회 동영상을 문제 삼았고, 이를 무마하려던 도당 간부들까지 중앙당에 신고되면서 문제가 더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오락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고급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과 25살 미만의 체육선수를 포함해 20명이라면서 오락회에만 참가했을 뿐 남조선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은 선수들까지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3년에서 5년 이하의 교화판결이 내려지자 주민들은 너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구체적으로 어떤 남한말을 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오빠'나 '자기야' 등의 남한말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YTN 신현준 (shinh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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