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음주운전 소식을 전해드리게 됐네요.
화면을 보시면 경찰차들이 갓길에 서 있는 승용차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혹시나 있을 도주 우려 때문이겠죠.
이렇게 차를 세워 신원을 확인해 보니, 다름 아닌 현직 경찰 간부였습니다.
이 경찰 간부를 신고한 사람.
다름 아닌 근처를 지나던 시민이었는데요.
비틀거리는 차를 보고 경찰에 신고하고 뒤를 쫓았고 도착한 경찰관에게 직접 상황을 설명한 뒤에 이렇게 자리를 뜨고 있습니다.
제가 다 부끄럽네요.
시민을 지켜야 할 경찰이 시민의 투철한 신고의식으로 인해 붙잡힌 어처구니없는 사건.
김근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새벽 4시쯤, 경찰차가 갓길에 선 승용차 앞을 가로막습니다.
뒤이어 도착한 다른 경찰차가 주변을 둘러싸더니 운전자의 신원을 확인합니다.
운전자는 알고 보니 현직 경찰 간부, A 경정이었고,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습니다.
A 경정을 신고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근처를 지나던 시민이었습니다.
비틀거리는 차를 보고 음주운전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시민은 경찰이 올 때까지 A 경정의 차를 뒤쫓았고, 도착한 경찰관에게 직접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A 경정을 직위 해제하고,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절차에도 착수할 계획입니다.
잇따르는 음주 사망사고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단속하는 경찰 조직의 기강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10살 이 모 군. 기억하실 겁니다.
가해자인 30대 남성,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고 사고를 낸 후 집에 차를 대고 나서 사고 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가해자인 남성은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까지 더해 구속기소 됐죠.
하지만 이 남성, 과속 방지턱인 줄만 알았고 사고를 낸 줄 몰랐다면서 뺑소니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판부가 현장 검증에 나섰는데요.
현장에 간 가해자 측 변호인이 당황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재판부는 현장을 직접 검증하기로 하고, 검찰과 A 씨 측 변호인, 피해자 측 변호사와 함께 사고 현장에 모였습니다.
재판부는 검찰 요청대로 과속 방지턱을 가장 주의 깊게 확인했는데,
A 씨 측 변호인은 직접 현장을 보자 생각보다 턱이 낮다며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고 당시 A 씨 차량의 블랙박스도 함께 확인했는데, 이 군을 친 A 씨가 '어'하고 놀라며 차고 앞에서 차를 세우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A 씨가 주차한 뒤 사고 현장으로 돌아오는 데 5초가 채 걸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검증을 마친 재판부는 과속 방지턱의 높이가 도로와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며, 방지턱으로 착각할 정도인지 확인했지만 평가는 나중에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A 씨가 사고 직후 바로 차에서 내렸으면 좋았겠지만, 먼 거리에 주차하지는 않았다면서 뺑소니 여부도 어떻게 평가할지 고민해 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일 법정에서 계속될 예정입니다.
[앵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10살 아이를 위해서라도 진실이 뭔지 낱낱이 밝혀지길 바라봅니다.
어제저녁(24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과 천호동에서 이런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수돗물을 틀었는데 흙탕물이 섞여 나오거나 아예 물이 안 나와요."
생각만 해도 난감할 것 같습니다.
씻지도 못하고 설거지도 못하는 답답한 상황. 원인은 뭘까요?
지하철 8호선 연장 공사 과정에서 상수도관을 옮겨 설치하려다 관이 파손되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행히 다른 상수도관을 통해 깨끗한 수돗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했는데요.
주민들은 2시간가량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겠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난해 9월 한 교수가 술자리에서 전공의의 머리를 내려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소주병으로요.
결국 이 교수는 병원으로부터 직무 정지 등의 징계 처분을 받았죠.
그런데 6개 만에 다시 복귀했습니다.
병원 측은 전공의를 폭행한 교수가 특수 진료과라 대체할 인력이 없다는 점을 복귀 이유로 들었습니다.
해당 병원은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직 기간도 끝났고 병원의 전문의위원회 심의를 거친 사안"이어서 괜찮다는 거죠.
보건의료노조는 이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인원이 부족한 의사는 어떤 범죄나 비위를 저질러도 시간이 지나면 복귀할 수 있다는 마음이 강하다며 이에 따른 도덕적 해이도 심해진다"고 비판했는데요.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사람을 해치려 했는데 다시 일할 수 있다는 현실이 좀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여행 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량이 없어졌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이런 황당한 일이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범인을 찾고 보니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 주민이었어요.
차가 며칠째 그대로 서 있길래 호기심에 접근했고 문도 열리길래 다른 마음을 먹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정말 황당한 일은 또 있습니다.
차를 돌려받으려 연락했더니 되레 돈을 요구하더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 맞습니까?
안동준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오피스텔 주차장에 들어온 남성.
주차된 외제차 쪽으로 다가가선, 자연스럽게 운전석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탑니다.
이내 시동이 걸린 듯 후미등에 불이 들어오고, 차량은 그대로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지난 19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A 씨는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가 없어진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관리사무소를 찾아 CCTV를 확인했고, 이틀 전 같은 건물에 사는 40대 남성이 차량에 접근하는 장면을 찾아냈습니다.
[도난 차량 차주 A 씨 : 제가 마침 차에 키를 놔두고 갔어요. 어차피 집이니까 안심하고 놔두고 갔는데, 19일에 다시 돌아와 보니까 차가 없었던 거예요.]
A 씨가 직접 이웃을 찾아갔더니, 남성은 차가 며칠째 그대로 서 있어서 호기심에 접근했는데 차 문도 열리길래 다른 마음을 먹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 브로커를 거쳐 차를 팔아넘겨서 천2백만 원도 챙겼다는 겁니다.
업자가 보낸 탁송 기사가 차를 가져가는 모습 역시 주차장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차주 A 씨는 업자에게도 전화해 봤는데, 업자는 GPS 제거 작업까지 마쳤다면서 차를 돌려받고 싶으면 2천만 원을 달라고 되레 요구하고는, 이후엔 연락을 끊었습니다.
[도난 차량 차주 A 씨 : 당황스럽죠. 대한민국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자체가 그냥 말도 안 되는 거죠. 아직 저는 안 믿겨요. 차를 가져갔다는 게.]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한 뒤 직접 불러 범행 동기를 캐물었습니다.
또, 브로커와 업자가 도난 차량인 것을 알면서도 차를 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김정진 (leejh0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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