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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세 이어 '월세 사기' 기승...경찰 수사 착수

2023.05.24 오전 05:06
계약금 2백만 원 입금 뒤 임대인 연락 끊겨
"수수료 아끼자"…비대면 계약이 ’화근’
신고 20여 건 중 8명 확인…피해액 2천만 원 달해
전세 사기 이어 월세 피해 당한 세입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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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으로 전세 사기 피해가 커진 가운데, 이번엔 월세 사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월셋집을 비대면으로 거래하자는 임대인에게 속아 계약금 등을 떼였다는 신고가 20여 건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전세 사기를 당한 뒤 월셋집을 알아보다가 연이어 피해를 입은 세입자도 있었습니다.

윤웅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월, 20대 A 씨는 급하게 월세를 구한다는 글을 부동산 카페에 올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임대인으로부터 반가운 연락이 왔습니다.

적당한 가격에 반려견까지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에 서둘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피해자 A 씨 : 임대인이 먼저 연락 와서, 저한테는 딱 맞는 조건이어서 알겠다. 계약 진행하겠다고.]

하지만 계약금 2백여만 원을 입금한 다음 날, 임대인은 연락이 끊겼습니다.

지방에 있다는 임대인이 중개 수수료를 아끼자며 제안한 비대면 계약을 받아들인 게 화근이 됐습니다.

처음엔 꺼림칙했지만, 임대인이 주민등록증과 등기부등본까지 보내줘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해자 A 씨 : 등기부등본이랑 신분증이랑, 계좌번호를 다 보내주셨는데 성함이나 이런 게 다 동일해서 임대인께서 많이 재촉하시니까 정상적으로 판단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취재진이 다시 등본을 떼어보니 임대인이 보내준 것과 달리 구청의 압류까지 걸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해당 임대인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만 8명, 피해액이 2천만 원에 달합니다.

피해 대상이 된 주택도 서울 강동구, 인천시 부평구와 대구시 남구 등 다양합니다.

전세에 이어 월세 사기까지 당한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올해 초, 억대 전세 사기를 당해 월셋집을 구하려다 또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피해자 B 씨 : 이번에 월세를 구해보자고 해서 월세집을 알아봤는데, 허탈하죠. 전세도 사기당하고 월세도 사기 당하니까. 제가 완전 바보 멍청이가 된 것 같고…]

전문가들은 등기부등본을 직접 확인하고, 보증보험이 가능한 부동산을 통해 계약을 체결해야 사기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최현수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동지회 사무국장 : 직거래는 될 수 있으면 피하고, 꼭 중개업소를 통하는 게 좋겠고, 직접 집을 방문해서 확인을 꼭 해야 하고, 현 상황(계약 시점)에서의 등기부등본을 확인을 제대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


경찰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같은 임대인으로부터 20여 건의 월세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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