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스파이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로버트 핸슨 전 연방수사국 FBI 요원이 현지시각 5일, 수감 중이던 감옥에서 숨졌습니다.
콜로라도주 플로렌스 연방 교도소 측은 올해 79세인 핸슨이 감방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이후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AP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그가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핸슨은 과거 20년가량 구 소련과 러시아 스파이로 활동하다가 2001년 검거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습니다.
1976년 FBI에 입사한 핸슨은 구소련 정부 기관을 상대로 첩보 수집 업무를 담당하며, 반대로 소련 스파이로 활동도 했으며, 빼돌린 기밀문서만 6천 건, 컴퓨터 하드디스크도 26개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핸슨은 미국 측이 어떻게 러시아 첩보 활동을 펴는지 세부 내용을 유출했으며, 러시아 내 미국 간첩 명단을 넘겨 소련의 장군 등이 처형됐습니다.
그 대가로 러시아 측으로부터 140만 달러 이상의 현금과 다이아몬드, 롤렉스 같은 고급 시계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중간첩' 생활은 2001년 붙잡히면서 끝났고, 핸슨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념이 아닌 돈 때문에 저지른 일"이라며 "제 행동에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FBI는 그를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손해를 끼친 스파이"로 부르며,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루이스 프리 FBI국장 등도 "국가에 대한 배신"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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