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엄정화 씨가 갑상선암을 극복한 후 '차정숙'이 되기까지를 떠올렸다.
7일 방송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최근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 출연해 N차 전성기를 맞은 엄정화 씨가 출연했다. 노래는 물론 이제 연기까지 접수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멀티엔터테이너로 등극했다.
엄정화 씨는 '닥터 차정숙' 주연인 차정숙 역을 소화했다. 20년 만에 가정주부에서 의사가 되며 자신의 길을 찾는다. 이에 대해 엄정화 씨는 “차정숙도 20년 만에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역할이고 지금의 나 엄정화도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20년 만에 보는 것 같다. ‘초대’, ‘포이즌’ 할 때의 반응을 오랜만에 느껴본다”고 설명했다.
또 "첫 방송 당일에 너무 긴장해서 본방송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방송 후 반응이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라 좋았고 벅찬 기쁨에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30분 동안 울었다"고 고백했다.
1993년 '눈동자'를 통해 가수로 데뷔한 엄정화 씨는 "당시 제 이미지를 어떻게 가지고 갈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 노래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배반의 장미', '포이즌', '페스티벌', '초대', '몰라' 등 댄스곡을 연이어 히트 시켰다.
엄정화 씨는 "노래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가수 쪽으로 이미지가 굳어져서 작품이 잘 들어오지 않더라. 그때 제안 받은 영화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다. 수위 높은 신들이 많아서 다들 말렸는데 정말 영화가 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 작품은 엄정화 씨에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안겼다.
힘들었던 암 투병 시절도 있었다. 엄정화 씨는 "'디스코' 이후 갑상선암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 8개월 동안 목소리가 안 나왔다. 말을 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될까 두려웠다. 목소리가 안 나오니 공포가 엄청나더라. '환불원정대' 때도 목소리 때문에 고민이 많아 힘들었다. 그때 유재석 씨가 보컬 레슨 학원비를 끊어주며 많이 응원해 줬다. 덕분에 용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목소리가 떨리고 갈라질 때가 있는데 이 부분을 댓글로 지적하는 시청자들도 있다"며 "컷 마다, 한 마디를 할 때마다 목소리를 가다듬어야 했다. 예전과 자꾸 비교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 단점이라고 생각해 감추려고 할수록 안 좋게 느껴지고 움츠려 들게 되더라. 어디 아픈 데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이제 내 목소리가 이렇다고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 난 지금의 내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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