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시작된 캐나다 산불이 계속 번져 우리나라 면적의 40% 정도가 탔습니다.
그 연기는 국경을 넘어 미국 동부와 남부 지역을 뒤덮었습니다.
미국 뉴욕에 이어 수도 워싱턴 DC에도 경보가 내려져 시민들이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국제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보연 기자!
[기자]
네 국제부입니다.
[앵커]
우선 캐나다 산불 소식부터 전해주시지요
[기자]
캐나다에 처음 산불이 시작된 건 지난달 초입니다.
서부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 등의 영향으로 동부까지 번졌습니다.
현지 매체는 지금도 400여 건의 산불이 캐나다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가운데 300건 가까이가 통제 불능 상태입니다.
상당량의 비가 쏟아지지 않는 이상 당장은 진화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산불로 인해 이미 남한 면적의 40%가량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캐나다 당국은 산불로 주민 2만여 명이 대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당분간 산불의 기세를 꺾을 만한 비 예보도 없어 캐나다 정부는 이번 산불 사태가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캐나다에서는 이맘때면 산불이 자주 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올해 산불이 특별히 예년과 다른 뭔가가 있나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고온 건조한 날씨의 캐나다에선 산불이 연례행사나 다름없습니다.
매년 낙뢰 등으로 인한 자연 발화로 산불이 자주 나는데 올해 산불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고, 그 규모도 훨씬 큽니다.
캐나다 정부는 그 원인을 기후 변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더 길고 더 파괴적인 산불 시즌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점점 더 큰 비용을 초래하는 기상이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의한 산불로 소실되는 산림 면적이 2050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캐나다 산불의 영향이 미국까지 미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 동북부 뉴욕의 상황이 심각합니다.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바람을 타고 국경을 넘어 뉴욕 하늘을 뒤덮은 것입니다.
뉴욕은 도시 전체가 옅은 오렌지빛으로 보여 마치 화성 같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자동차들은 대낮부터 전조들을 켠 채 운행하고 있고,
시민들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벗어 던졌던 마스크를 대부분 다시 끼고 나왔습니다.
캐나다 산불 연기는 뉴욕뿐 아니라 더 남쪽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와 더 아래인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리고 그보다 더 아래인 앨바배마주와 조지아주에서도 연기로 인한 대기 영향이 속속 관측됐습니다.
캐나다 산불 연기가 이처럼 미국으로 광범위하게 퍼진 것은 강풍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캐나다 대기가 반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는데 여기에 바람이 더해지면서 남쪽인 미국으로 연기가 대거 이동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캐나다 산불 연기로 인한 미국 일부 지역의 피해는 어떤 게 있나요?
[기자]
뉴욕 등 산불 연기가 뒤덮은 지역의 공기질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지난 7일 뉴욕 맨해튼의 공기질지수는 218까지 치솟았는데요.
당시 전 세계 대도시 중 뉴욕보다 공기질이 나빴던 곳은 인도 뉴델리밖에 없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뉴욕은 물론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 동부 주요 도시들도 대부분 소풍과 체육 등 학교 야외 활동을 제한한다고 공지했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캐나다 산불 연기가 대기질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미국에 사는 1억명 이상의 주민에게 대기질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짙은 연기 때문에 뉴욕과 뉴저지주, 펜실베이니아주 공항에선 항공기 지연과 결항이 속출했습니다.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등 시내 곳곳에서 예정됐던 실내·외 공연과 행사도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됐습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와 여자프로농구·축구 일정도 변경됐습니다.
현지 매체는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 역시 산불 연기로 고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산불관 관련해 캐나다에 추가 지원을 약속했지요?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많은 미국인들이 캐나다 산불 연기로 인한 불편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을 극명하게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한 것을 알리며 "캐나다 산불 진압을 가속하는 데 필요한 추가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캐나다 동부 국경과 맞닿은 메인주와 뉴햄프셔주는 소속 소방관을 캐나다에 파견하는 등 이미 수백 명의 미국 소방관이 캐나다 산불 진화를 돕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캐나다 지원에 나섰습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이 280명 이상의 소방관을 캐나다에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 뉴질랜드도 산불 진화를 위한 요원을 파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영상편집 : 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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