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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자 소주 '벌컥벌컥'...40대 법정구속된 이유 [띵동 이슈배달]

앵커리포트 2023.06.13 오전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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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뱅이가 걷고 장님이 눈을 뜨더라.'는 종교적 기적, 많이 들어보셨죠.


이 남성도 그랬습니다.

병원에서는 분명 전신마비 진단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병원을 나오자마자 벌떡 일어서는가 하면, 집으로 돌아가니 쓰레기도 잘 버립니다.

기적 같은 일이죠?

보험금을 노린 얕은 수였습니다.

전신마비 진단을 받는 데 성공해 보험사 5곳에 15억 원을 청구했어요.

이 가운데 1억8천만 원은 실제로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오랜 잠복 수사 끝에 완전범죄는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휠체어에 탄 남성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가며 병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이 남성, 병원 밖에서 택시를 타려고 하자 멀쩡하게 두 발로 일어나 움직입니다.

또 다른 날에는 혼자 집 밖에 나와 쓰레기가 담긴 상자를 내놓습니다.

보험금을 타내려고 전신마비 환자 행세를 해온 20대 A 씨 등 일가족 3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완전 범죄를 꿈꿨던 이들의 범행은 수상함을 느낀

보험사 직원의 신고로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

[보험사 관계자 : 그 환자분이 키도 180이 넘고 몸무게도 거의 100kg 이상의 거구거든요. 엘리베이터가 없는데 그 계단을 왜소하신 (아버지가) 혼자서 이 거구를 부축하거나 업고 내려간다는 게….]

이들은 경찰이 수개월 동안 잠복 수사한 끝에 확보한 증거 화면을 보여주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상용 / 대전동부경찰서 수사과장 : 아버지는 기본적인 큰 틀에서, 아들한테 어떻게 어떻게 행동하라고 다 시킨 겁니다. 누나하고. 그러니까 셋이 같이 공모 관계로밖에….]

교통사고가 나면 상대방 괜찮은지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고 보험사에 신고하고.

보통은 이렇게 행동하시죠.

그런데 접촉사고를 낸 40대의 행동은 일반적이지 않았습니다.

사고를 내자마자 근처 식당에 가서 소주를 벌컥벌컥 마신 겁니다.

법정에서 공황장애 때문에 술을 마신 거라고 항변했지만,

수법이 너무 빤하죠?

재판부는 음주운전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술을 마신 것으로 보이다고 질타했습니다.

49살 운전자 A씨, 지난해 9월 6일 아침 7시 반쯤 강원도 원주시의 한 도로에서 충돌사고를 냈습니다.

상대 운전자 64살 여성도 다쳤습니다.

그런데 10여 분 뒤 가해 운전자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근처 식당이었습니다.

경찰관이나 보험사가 출동하기 전까지 소주 반 병을 벌컥벌컥 마신 겁니다.

사고 1시간 뒤에 측정한 혈중알코올농도는 0.112%.

40대는 "이 수치는 인정할 수 없다, 공황장애 때문에 술을 마신 것"이라며 '후행음주'를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도 만만치 않았죠.

40대의 주장의 반영해서 '후행 음주로 인한 혈중알코올농도 증가분'을 최고치로 계산해줬습니다.

첫 측정치였던 0.112%에서 이 수치를 빼도 혈중알코올농도는 0.0452%!

음주운전 단속 기준은 0.03% 이상이거든요?

사고 당시 음주 운전이었다고 판단한 근거가 됐습니다.

40대 운전자, 과거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어요.

게다가 범행 후 죄질도 불량하다! 재판부는 판단했고요, 징역 6개월의 법정 구속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인과응보가 이런 거죠.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으면 깊은 슬픔에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고 마음 추스를 겨를도 없죠.

이렇게 경황이 없는 유가족을 두 번 울리는 장례식장이 있었습니다.

옷 갈아입으라더니 버젓이 CCTV가 있는 곳으로 안내한 겁니다.

"다 거기서 탈의"

장례식장 측은 "다 거기서 탈의한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제보자는 경찰을 부르고 나서야 CCTV 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요.

속옷 차림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화된 현실에 아연실색했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A 씨 :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가셔서 여기는 그냥 폐쇄된 공간이구나 CCTV가 없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믿고 그냥 옷을 갈아입었는데 CCTV가 있어서 너무 놀랐고….]

장례식장에 곧바로 항의했더니 돌아오는 답변은 더 황당했습니다.

"관행적으로 이렇게 안내를 한대요 이 장소를. 우리만이 아니라니까?"

장례식장은 CCTV를 보여줄 수 없다며 버티다 A 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영상을 내줬는데, 여기에는 속옷 차림의 A 씨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게다가 영상을 볼 수 있는 모니터는 직원 누구나 드나드는 곳에 놓여 있었습니다.

[A 씨 : 정말 사람들 많은 곳에서 제가 이제 옷을 벗은 느낌이 들고 정말 수치심과 모멸감이 너무 커서….]

장례식장 측은 취재진에게 직원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장례식장 관계자 : 보통 이제 저희가 가족실이나 이제 게스트룸 쪽으로 안내를 해드리는데 저희가 그때 좀 실수로…]

경찰은 장례식장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과태료 처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도 직업을 가질 수 있고 문화 활동을 누릴 자유가 있습니다.

다만 생각이나 행동이 조금 불편해서 훈련의 시간이 좀 필요해요.

그래서 장애인 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가 돕습니다.

도움을 받는 줄 알고 감사한 마음으로 보낸 기관이었는데,

사회복지사 팀장에게 조롱당하고 비하 발언을 들을 줄이야.

자식 맡긴 부모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해당 팀장은 정직 3개월의 징계가 끝난 뒤 지난달부터 복지관에서 정상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복지관에 자녀를 보내야만 하는 부모의 가장 큰 걱정은요,

이 직원을 자녀들이 다시 마주하는 것입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자폐성 장애인 사회 적응 훈련하는 사회 복지관

지난 2013년 설립된 서울의 한 장애인 복지관입니다.

이곳 직업활동팀에서 근무했던 사회복지사들은 지난해 6월 참기 힘든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당시 동료 사회복지사 : "바지에 X 싼 사람 누군지 아는지 훈련생들에게 물어보더라고요. 손들어보라고 이야기했는데 (피해자는) 당황하고 가만히 있더라고요. 그러자 '네가 쌌잖아, 00아. X 싸개야' 그런 식으로 조롱했고….]

장애인 훈련생들에 대한 A 씨의 언어폭력 등 정서적 학대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20년엔 업무에 서툰 직업 훈련생에게 "바보"라고 부르거나 "너는 사람이 아니다" 라며 심한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지난해 6월 다른 훈련생에겐 식탐을 조절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먹던 음식물을 먹으라며 건네줬다는 동료 복지사들의 목격담까지 잇따랐습니다.

[동료 사회복지사 : 짜장면 그릇에 본인이 먹다 남은 면이랑 양념이 남아 있는데 '내 거 먹을래?' 그러면서…. 온전한 음식이 아닌데도 먹으라고 하는 것 자체가 가장 이해가 안 됩니다.]


(다만,) A 씨는 징계 기간을 끝마친 뒤, 지난달부터 복지관에서 정상 근무하고 있는 상황.

[피해 장애인 어머니 : 설마 그랬을 거라고 상상을 못했었거든요. 사실 저희 입장에서는 믿음이 깨진 상태인데, 어떻게 또 그분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는 없잖아요.]

해당 복지관 측 관계자는 앞으로 A 씨가 근무를 이어가더라도, 장애인 훈련생들을 직접 응대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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