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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점검] 코앞 닥친 장마...산사태 복구는 아직

2023.06.20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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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철을 앞두고 YTN은 지난해 수해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산사태인데요.

지난해 산사태가 난 곳은 현재 어떤 상황일지 현장 연결해 살펴보겠습니다. 지환 기자!

[기자]
네. 강원도 횡성입니다.

[앵커]
지난해 산사태가 난 곳이죠.

곧 장마철인데 복구는 마무리됐습니까?

[기자]
날은 흐린데 오전부터 후덥지근합니다.

습한 기운이 더해지는 걸 보니 곧 장마가 시작될 텐데요.

장마철 우려되는 재난이죠. 바로 산사태입니다.

취재진이 찾은 곳, 지난해 8월 산사태가 난 곳입니다.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에 있는 산골 마을인데요.

일단 지난해 산사태 당시 이곳이 어땠는지 자료화면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당시 마을엔 토사가 밀려와서 쑥대밭이었습니다.

새벽에 갑자기 산사태가 발생했는데요.

상류 경사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산 아래 농막과 차량, 진입로를 덮쳤는데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 5가구 7명이 꼼짝없이 고립됐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좁은 길을 뚫어 5시간 반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이 지난해 산사태 발생 당시 후배 기자가 방송을 전해드렸던 곳입니다.

누런 토사가 들어찼던 마을 진입로는 말끔해졌는데요.

하지만 바로 옆 개울 수로는 아직 정비가 덜 됐고요.

당시 난장판이 됐던 산사태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좀 볼까요.

주변 마을 수로 역시 아직 엉망입니다.

여전히 돌무더기가 가득하고 논밭엔 쓰러진 나무가 널려 있습니다.

사고 이후 열 달이 지났는데, 잔해가 다 치워지지 않았습니다.

복구공사가 늦어졌는데요.

복구는 산사태가 시작된 꼭대기와 산 아래 마을 주변이 별개로 진행됩니다.

산사태가 시작된 임도 주변엔 현재 사방댐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국유림이라 공사가 일찍 시작됐습니다.

반면 산 아래쪽은 아직 시작도 못 했습니다.

사유지가 많기 때문인데요.

여러 달 동안 땅 주인을 찾지 못해 결국, 주민 동의를 다 얻지 못했습니다.

최근에야 공사 업체를 정했는데요.

공사 기간이 150일, 앞으로 다섯 달 정도는 공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올여름은 그냥 어찌어찌 넘겨야 하는 상황인데,

마을 개울 높이가 토사와 바위로 많이 올라온 상태에서, 산사태도 걱정이지만 만약 비가 많이 오면 범람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아직 복구가 저조하군요.

지난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다른 산사태 현장도 있죠? 그곳도 확인해봤다고요?

[기자]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차로 30~40분 정도 떨어진 곳인데요.

이곳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8월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입니다.

지난해 산사태 발생 당일 제가 현장에서 취재했습니다.

당시 영상 좀 보겠습니다.

둔내면 산사태는 정오쯤 발생했습니다.

가정집이 수십m를 밀려 내려왔는데요.

집 안에 있던 70대 어르신 한 분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숨졌고요.

주택 지붕만 보일 정도, 현장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현장에 토사가 가득했습니다.

둔내면 현장 역시 복구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돌무더기를 깔고, 수로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 6월인데, 공사가 많이 늦었죠.

지난달에서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바로 산사태 원인으로 꼽히는 산꼭대기 태양광 시설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둔내면 산사태는 태양광 시설 때문이라는 정부 공식 발표가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붕괴에 취약하고, 빗물이 태양광 패널을 타고 한쪽으로 몰리며 산사태를 발생시켰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후에 수사는 지지부진, 책임 공방 속에 복구공사는 뒤로 밀렸습니다.

이달 말 완공 예정이라는데요.

장마철 전에 복구가 마무리될지 좀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산림 면적이 넓죠.

전국에 산사태 위험 지역이 많습니다.

산을 헤집어 집과 건물을 짓고 태양광 시설 등을 만든다면 당연히 경사지가 생기고 산사태 위험이 크겠죠.

일단 산사태가 발생하면 그 속도는 사람이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기상 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지금 자막으로 나가는데요.

산사태 전조 증상이 보이면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자연산지도 있고, 급경사지도 있고, 도로 비탈면이나 도심 주거지 인근 재해 위험 지구도 있습니다.

모두 산사태가 날 수 있는 곳인데요.

올해는 철저히 대비해서 아무 피해 없이 장마철을 지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횡성에서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 박진우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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