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월 임시국회가 오늘 조기 종료됩니다.
민주당 주도로 오는 31일까지인 8월 임시국회 회기를 오늘까지로 줄이는 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검찰이 임시국회 회기 중에 구속영장을 청구해 체포동의안을 표결할 경우 방탄 논란이 생길 수 있는 만큼 8월 마지막 주 회기를 비워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국민의힘은 검찰이 9월 정기국회 중에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한 명분을 쌓는 거라며 비판했습니다.
[송기헌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검찰의 시계에 맡겨서 그때그때 정치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우리 제1야당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임을….]
[이양수 / 국민의힘 의원 : 당 대표 요구에 맞춰 체포동의안 표결을 피하려는 꼼수이자 이후 이를 부결시키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합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검찰 수사에 대한 반발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공소장, 언론 보도 등이 제각각, 내용이 맞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검찰이 소환을 통보한 30일에도 출석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표님, 검찰 출석에 대해서 한마디만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2년 동안 수사했다면서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하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됩니다. 오늘 우리 기자회견한 내용을 보셔도 아시겠지만 어떻게 공소장에 한 달 반 만에 돈을 준 사람 또 받은 사람, 받은 장소, 날짜 그 경위가 다 다르지 않습니까? 이런 터무니없는 얘기들을 가지고 정말 소설을 쓰고 있는데 국가권력을 남용하는 것이고 정치 공작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제 이제 수원지검에서 출석하겠다는 이제 대표님 말씀에 대해서 일정대로 하겠다. 이렇게 하는데) …. (30일에 나가실 생각은 있으신 건가요?) 말씀드린 것처럼 다음 주에는 일정상 도저히 제가 그렇게 시간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주말에 출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얘기도 전해지는데요.
그래야 9월 정기국회 시작 전인 이번 달 말에 영장심사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검찰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죠.
오히려 영장 청구를 앞두고 이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화영 전 부지사 진술 번복 이후 다시 번복하도록 이 대표 측에서 회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 주변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기자]
핵심 당사자인 이 전 부지사의 재판이 변호사 선임 문제 등으로 지연된 것을 이른바 사법방해로 보고 막판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쌍방울 대북 송금을 보고했다"며 기존 진술을 뒤집은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후, 이 전 부지사 최측근인 이 모 씨와 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이 만나 이 전 부지사 부인에게 전화해 재번복을 종용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 씨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박 최고위원과 천준호 비서실장 등에 대한 참고인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앵커]
혹시 검찰이 30일 조사 후 바로 영장을 청구해도 영장심사기일은 9월 초, 그러니까 9월 정기국회 중에 잡힐 것으로 보이는데요.
결국, 9월 체포동의안 표결은 피하기 어려워 보이고, 이 과정에서 친명과 비명 사이 갈등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전초전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비명계에서는 친명계 민형배 의원이 체포동의안 표결 시 회의장에서 퇴장하자는 주장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거는 투표불성립이 되고 그렇다고 종결이 되는 게 아니고 그 다음 본회의에 또 상정이 되면 계속, 계속 상정됩니다. 그래서 21대 국회 임기 종료 때까지 계속 상정되니까.
(부결로 치는 게 아니고.) 네, 국회법이 개정이 돼 가지고. 노리는 건 뭐냐 하면 의원들, 민주당 의원들 다 일어나서 나와. 퇴장하라고 하는데 거기 퇴장 안 하고 앉아 있는 의원들이 있으면 저것들은 수박이다. 그래서 수박 감별을 하는 거고, 그래서 일본 에도시대 때 기독교 신자들을 가려내기 위해서 후미에라고 십자가 밟기, 그래서 예수나 마리아가 조각된 조그만 상을 밟도록 하잖아요. 그거 주저하면 처형하지 않습니까? 그런 게 연상이 되는 거죠.]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샴푸의 요정'이라며 공세를 폈습니다.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한 공익제보자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이 대표가 쓰는 샴푸를 사기 위해 서울 청담동 일대로 심부름을 가기도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는데요.
국민의힘은 이 샴푸가 일본 제품이라며 최근 오염수 방류 등과 관련해 이 대표가 일본을 강하게 비판해온 것과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
동시에 공무원에게 샴푸 심부름을 시키며 갑질을 한 특권 의식이 검찰 조사도 마음대로 받겠다는 태도에서도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장예찬 /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 샴푸의 요정 이재명 대표님, 입으로는 반일선동하면서 머리카락은 친일입니까? 바로 여기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 공무원을 시켜 청담동까지 가서 사오게 했다는 일제 샴푸를 가져왔습니다. 국민 세금으로 월급 주는 공무원을 일제 샴푸 심부름 때문에 청담동까지 보내는 게 유능한 행정가의 모습입니까? 공무원을 하인처럼 부리는 이재명 대표의 특권의식이 검찰수사에도 똑같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체 어느 피의자가 자기 마음대로 조사를 받겠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할 수 있습니까? 평범한 국민은 이재명 대표처럼 조사 시기와 영장청구를 가지고 검찰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습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이재명 대표는 오늘 머리는 어떤 샴푸를 감고 나오셨습니까? 제2의 태평양 전쟁이 발발했는데 일본산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무척이나 개운합니까?]
국민의힘에서는 수도권 위기론 속에 몸풀기에 나선 중진들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어제 사단법인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 포럼을 계기로 공식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총선 몸풀기라는 표현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수도권 위기론에는 공감대를 나타내면서 수도권 선거를 도와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청이 있으면 당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는데요.
이 자리에는 김기현 대표도 참석해 힘을 실어줬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 (오늘 일정이 총선을 앞두고 몸풀기라는 해석이 나오는데?) "지나친 확대 해석이고요. (여권에서 수도권 위기론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건 좀 어떻게 생각하세요?) 수도권은 항상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선거 결과가 나올지는 선거까지도 계속 지켜봐야 하는 것이고요.]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우리 국민의힘 보수당의 그야말로 아이콘이고 또 최고의 리더 아니겠습니까? 제가 앞글자 하나씩 따보니까 '인·기·내'더라고요. 인구·기후. 정말 인기가 얼마나 많은지 앞이 막혀서 들어올 수가 없어요. 여러분 겪으셨죠? 저는 우리 나경원 전 원내대표 뒤를 열심히 따라가려고 하는데 여러분 그래도 되겠습니까? 근데 그렇게 하려면 배지가 필요하겠죠? 계급장이 좀 있어야 일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힘내라고 박수 한번 쳐주시죠, 여러분.]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은 보수 성향 포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에 참석했는데요.
원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대통령만 지금 윤석열 정부죠. 지금 정부도 전열 정비가 덜 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알박기해놓은 거 곳곳에, 입법부, 지금 제대로 통과시킬 수 있는 게 없지 않습니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제 몇 달 앞으로 다가와 있는 국가적인 또 한 번의 재편, 이때 우리가 다른 건 모두 제쳐놓고 모두가 힘을 합해서 정권 교체 한 단계 전진, 한 단계 정권 교체의 강화, 이것을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그렇죠? 현직 장관이다 보니까 더 이상의 표현은 살짝 자제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들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현재 당협위원장이 없는 사고 당협 36곳 가운데 10여 곳의 위원장을 인선했습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있는 서울 광진을에는 오신환 전 의원을 내정했고요.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현역 의원으로 있는 곳이죠, 서울 마포갑은 경쟁을 경쟁이 치열한데, 인선을 보류했습니다.
인선 결과는 오는 28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확정될 전망인데요.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채비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정국 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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