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이 점차 줄어드는 경향은 한중일 3국이 비슷한가 봅니다.
CNN은 일본에서 부모들이 대신 나서 미혼 자녀들의 맞선을 주선하는 행사가 열렸다고 보도했는데요.
대리 맞선 현장입니다.
60대부터 80대까지 부모 60여 명 정도가 모였는데요.
미혼 자녀의 사진과 프로필이 담긴 서류를 들고 말 그대로 대신 맞선에 나선 겁니다.
결혼정보가 주최한 이 행사는 참가비가 1만 4,000엔, 우리 돈으로 12만 원이 조금 넘습니다.
부모들까지 자녀의 결혼을 위해 직접 나선 이유가 있습니다.
일본의 혼인 건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데요.
70년대 103만 건에 육박했던 결혼 건수가 지난해에는 50만 건이 조금 넘었습니다.
덩달아 합계 출산율도 줄었는데요.
지난해 일본의 합계 출산율은 1.26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육아 부담으로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경향이 확산하면서
젊은 층을 대상으로 고용 안정과 수입을 늘리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중국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2년 전 중국 광저우의 한 공원인데요.
마치 시장인 양, 사람들이 많죠.
이 공원에 모인 사람들의 목적 역시 맞선입니다.
자녀들의 맞선이죠.
바닥에 죽 펼쳐진 종이들이 보이는데요.
자세히 보니 프로필입니다.
공원을 다니면서 내 자녀에게 맞는 배우자가 있나 읽어보기도 하고요.
내 자녀의 프로필도 올려둡니다.
어떤 식인지 좀 더 자세히 볼까요?
부모들이 이렇게까지 나선 이유가 있겠죠.
중국의 지난해 혼인 신고는 1년 전보다 80만 3천 건 줄었는데요.
지난해 중국의 합계 출산율은 1.09명으로,
인구 1억이 넘는 국가 중에선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었던 중국이 이제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는데요.
출산율이 계속 낮아지면서 혼인 가능 연령을 낮추자는 고육지책까지 나올 정돕니다.
현재 중국에서 법적으로 결혼 가능한 나이는 남성이 22세, 여성이 20세인데, 더 낮추자는 겁니다.
중국이고 일본이고, 자녀들 결혼까지 부모가 대신 나서야 하는 웃지 못할 풍경이 우리의 현실과도 그다지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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