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로코 지진 피해 현장에서는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한 필사의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가까워져 오면서 생존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형체를 알 수 없는 잔해 속에서 또 한 명의 희생자가 실려 나옵니다.
군까지 동원해 실종자를 찾고 있지만 사고 후 이미 3일째.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집니다.
[인터뷰: 생존자 / 타루단트 주민 : 돌무더기에 깔려 숨을 못 쉬잖아요. 어제 최선을 다해 어제 한 명 구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죽었어요.]
마을이 온통 폐허가 돼 장례식도 제대로 치르기 어렵지만 슬픔마저 가벼운 건 아닙니다.
부상자가 계속 느는 것도, 중상자가 많은 것도 모두 부담입니다.
[아흐메드 아드난 / 적신월사 대원 : 재난 상황에서 부상자가 많아 너무 어렵습니다. 어제도 12시에 부상자가 갑자기 몰려왔어요.]
병원 밖에는 헌혈하러 온 사람들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자릴라 게르나 / 모로코 주민 : 두 번 생각 않고 달려왔어요. 가장 중요한 건 서로 돕는 거잖아요. 특히 이렇게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는요.]
갈 곳 잃은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텐트촌.
텐트라도 있는 게 다행이지만, 부족한 것투성이입니다.
[지진 생존자 : 지진은 전쟁처럼 끔찍했지요. 토요일에 텐트로 와서 10명이 함께 있는데, 빵이 없어요. 이제야 식당을 만들고 있어요.]
국제사회는 앞다퉈 지원에 나섰습니다.
미국과 중국,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까지 모로코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유엔이 재난 평가팀을 파견해 필요한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도 비극적인 시기에 모두의 도움이 모로코를 지탱하기를 기원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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