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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홍수 사망자 2만 명에 이를 수도 "기후 변화로 인한 재앙"

2023.09.14 오후 12:30
열대성 폭풍에 댐 2개 붕괴…리비아 대홍수
"사망자 6천 명 넘어…실종자도 만 명 이상"
데르나 시장 "사망자 1만8천∼2만 명 이를 수도"
"댐 붕괴 폭풍은 기후 변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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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비아 대홍수로 인한 사상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분열된 리비아의 정치 상황 탓에 정확한 집계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사망자가 2만 명에 이를 것이란 예측도 나왔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리비아 동부의 항구 도시 데르나의 위성사진입니다.

위 사진은 약 두 달 전, (7.1) 아래가 이번 홍수가 휩쓴 뒤입니다. (9.13)

길이 사라지고, 건물이 무너지고, 깔끔하던 항구는 온통 붉은 흙으로 뒤덮였습니다.

중부의 알-밀리타니아 지역은 아직도 절반 이상 물에 잠긴 모습이 드론에 잡혔습니다.

내려와서 보면 더 처참합니다.

무너진 건물들과, 뒤집힌 채 처박힌 차량들이 대홍수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스타파 살렘 / 데르나 주민 : 댐이 터져서 홍수가 났다는 얘길 들었어요. 사람들은 자고 있었고 준비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뭘 할 수 있었겠어요?]

계속해서 발견되는 시신들이 쌓이며 마을 전체가 시체 안치소로 변한 듯 합니다.

[모하마드 알카비시 / 와다 병원장 : 이 구역에서만 지금까지 사망자가 1,700명입니다. 복도에 누워있는 시신들을 센 것입니다.]

피해가 집중됐던 데르나의 시장은 사망자가 만8천 명에서 2만 명까지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댐을 무너뜨린 열대성 폭풍이 기후 변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볼커 튀르크 /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 : 이번 폭풍(다니엘)은 기후 변화가 이 세계에 어떤 재앙을 미칠 수 있느냐를 상기시키는 또 하나의 치명적인 사례입니다.]

인재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미 보고서 등에서 홍수에 대비해 댐을 보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는데, 분열된 정치 상황 탓에 손 놓고 있다가 재앙을 키웠다는 겁니다.

이집트와 튀니지 등이 구조대를 파견하고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이 구호자금과 물품을 보내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불안한 리비아의 정치 상황이 구조 활동마저 힘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그래픽 : 우희석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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