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술품에 20억여 원을 투자해놓고 수익금으로 80억여 원을 내놓으라며 갤러리 대표를 폭행하고 협박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당 가운데는 폭행과 협박을 위해 동원된 이른바 MZ조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에 있는 갤러리.
남성 한 명이 소파에 앉아 있는 여성의 머리를 다짜고짜 손으로 내리칩니다.
곧이어 건장한 체격의 남성 3명이 더 들어와 여성을 둘러싼 채 협박하더니 벽에서 그림을 떼어 갑니다.
폭행과 협박을 당한 여성은 이 갤러리의 대표, 여성을 때린 남성은 갤러리를 통해 28억 원을 투자한 투자 회사 대표 30대 A 씨입니다.
A 씨는 원하는 시기에 수익금을 받지 못하자 이자까지 붙여 모두 87억 원을 내놓으라며 갤러리 대표를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MZ 조폭과 중국 동포 출신 폭력배 6명을 동원해, 피해자를 흉기로 협박하거나 건물 지하실에 7시간 넘게 가두기도 했습니다.
[A 씨 / 미술품 투자자 (지난달 9일) : 걱정 마. 죽이지는 않을 거야. 그냥 네가 손, 발이 없이 살길 바라.]
한 달 사이 피해자와 배우자에게 전화를 720여 통 걸 만큼 괴롭힘은 집요했는데,
이들이 지난 5월부터 피해자에게 빼앗은 미술 작품과 현금은 2억 8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배은철 /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1계장 : (투자자) A 씨가 동원한 MZ 조폭 '불사파'와 귀화 조선족 폭력배들은 피해자를 차량과 사무실, 지하실 등에 감금하고 동시에 폭행 및 협박을 했고….]
A 씨 등 9명을 특수강도와 특수강요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긴 경찰은 아직 붙잡히지 않은 조폭 등 공범 3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또, 비싼 아파트에 살면서 고급 외제차량을 타고 다닌 조폭 일당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해 돈을 어떻게 벌어 왔는지 파헤치고 있습니다.
경찰은 검거된 조폭들이 다른 폭행·협박 범행에 동원된 적 있는지 살펴 이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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