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척수가 손상돼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쥐를 다시 걷게 하는 유전자 치료법이 개발됐습니다.
망가진 신경세포를 재생하고 올바른 부위에 연결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마비 환자의 근본적 치료법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척수에 손상을 입은 쥐가 뒷다리를 질질 끌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 쥐는 유전자 치료를 받은 뒤 어떤 도움 없이도 뒷다리를 움직여 걷게 됐습니다.
척수 속 망가진 신경세포를 재생하고, 운동능력까지 회복하도록 하는 유전자 치료법 덕분입니다.
[마크 앤더슨 : 이번 치료법은 완전히 마비된 쥐도 운동 능력을 회복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연구팀은 손상된 척수에서 신경세포, 뉴런을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뉴런 재생만으로는 동물이 다시 움직이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실질적인 운동 능력 회복은 난제로 남았습니다.
연구팀은 5년간의 연구 끝에, 재생된 뉴런의 돌기가 특정 방향으로 자라 척수에 연결돼야만 운동 능력이 회복된다는 점을 알아냈습니다.
경미한 척수 손상을 입은 쥐가 자연 상태에서 운동 능력을 서서히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추적 관찰하면서, 척수 속 모든 뉴런을 일일이 분석한 결과입니다.
[조던 스퀘어 : 재생된 뉴런이 어디로 연결돼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 자연적인 회복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뉴런의 돌기가 올바른 위치에 연결되도록 유도하는 성장인자를 찾는데 주력했고, 결국 찾아냈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사이언스에 게재됐습니다.
[그레고아 쿠르틴 : 이번 유전자 치료법을 사람에게 적용하려면 넘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기 자극 치료법과 병행해 회복을 극대화할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앞서 전기 자극 등을 통해 마비를 치료하는 기술은 여러 건 발표됐지만, 신경세포를 재생해 운동 기능을 근본적으로 회복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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