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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치대도 포기...무조건 의대로

2023.10.18 오후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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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쏠림이 심해지면서 서울대조차 중도 포기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공계는 물론 같은 의약계열 내에서조차 의대를 좇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데 의사 증원과 더불어 인재 양성 전반에 대한 대책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떤 대학이든, 몇 수를 하든, 무조건 의대로!

최상위권 학생 사이에 퍼진 광풍에 가까운 '의대 블랙홀' 현상은 서울대도 피하지 못했습니다.

서울대에선 최근 4년간 매년 10% 정도가 학교를 자퇴했는데 2019년 193명에서 2022년 328명으로 7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더욱이 이 기간, 의치대 자퇴생은 없는데 반해 공대는 328명, 농업생명과학대 277명, 자연과학대는 152명이나 학교를 그만 뒀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N수로 의대에 진학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원중 /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 : 거의 압도적으로 의대를 가려고 하죠. (지방이라도? 서울의 좋은 대학교 돼도?) '지방이라도'가 아니라, 어디든 가죠. 대부분의 학생들 입장에서는 (의대와 다른 과들은) 비교 대상이 아니에요.]

[이만기 / 유웨이교육 평가연구소장 : (의대는) 수입이 되고 정년이 없는 것이 가장 강점인데, 이공계 학과에 가면 그걸 보장을 못 하잖아요.]

의대 쏠림 현상은 심지어 같은 의약계열 내에서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다른 대학에 간 학생 비율을 보면,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의약계열인데, 서울대 치대조차 평균 3명 가운데 1명 넘게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치과의사와 달리 일반 의사는 진료과목에 제한 없이 소위 '돈 되는 과'는 모두 개설할 수 있어서란 분석인데,

정부가 의사 증원과 함께 인력 양성 대책을 함께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동용 / 민주당 의원 : 의대로만 쏠리는 현상을 계속 방치하면 학문도 문제겠고, 산업과 경제까지 위기가 초래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국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인재 양성 정책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의대 증원 역시 목표한 대로 지역과 필수의료 확충 성과를 내려면 지역 의료인을 제대로 키워 정착시킬 수 있는 종합 대책이 함께 필요하다는 조언입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영상편집: 문지환
그래픽: 김효진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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