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세 사기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제도와 관련 법의 허점을 파고든 연극이 올려져 각별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또 요즘 젊은 세대에 익숙한 쇼트폼, 즉 짧은 영상 방식을 적용해 정보의 홍수 속 불통의 일상을 그려낸 이색 작품도 나왔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 이상 우주 괴물과의 전투가 없는 지구,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 슈퍼맨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립니다.
전세대출을 받아 살고 있는 빌라가 압류돼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입니다.
전세 사기를 당한 것을 뒤늦게 알고 백방으로 해결책을 찾아보지만 헛수고입니다
[이강호 / 슈퍼맨 역 배우 : 슈퍼맨이 아예 다른 세계관의 인물이 아니라 지구에 살아가는 시민으로 접근을 했었는데 전세 사기 혹은 최근에 일어난 부동산 관련된 이슈에 있어서 크게 많이 공감이 됐었고 상실감이 크게 다가왔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사건을 토대로 창작된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은 등기부등본과 우선변제권 등 부동산 제도의 허점을 조목조목 짚으며 대책을 촉구합니다.
[김수정 / 연출 (극단 신세계 대표) :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전세 사기 사회적 참사의 고질적 문제가 꼭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관객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헤어진 연인이 모처럼 만나 아름다웠던 옛 추억을 하나하나 되살려봅니다.
(여자) 나는 그때 그 웨이터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데… (남자) 나는 웨이터가 기억이 안 나…
기억을 더듬을 때마다 장소와 시간 등 둘의 기억이 엇갈리며 어색한 기류가 감돕니다.
성별이나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뚝뚝 끊기고 종종 말끝이 흐려지며 정보의 불완전성과 소통의 단절을 드러냅니다.
영국 작가 카릴 처칠의 '러브 앤 인포메이션'은 정보의 홍수 속 소통과 관계의 왜곡을 담은 70여 개 에피소드를 쇼트폼 방식으로 전합니다.
[진해정 / 연출 : 지금 우리 시대가 정보가 넘쳐나는 과다 정보의 시대인데요. 그런 시대 속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관계들에 대해서 한 번 되짚어볼 수 있는 그런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황은후, 권정훈 등 배우 5명이 백 명의 역할을 번갈아 맡으며 정보에 대한 과욕과 종속이 빚은 현대인의 불안과 상실을 속도감 있게 보여줍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김종완 이현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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