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늘렸다가, 줄였다가 고무줄도 아니고! 이해할 수 없는 공무원 채용 인원에 관한 소식입니다.
재작년, 강원 평창군이 신규 공무원을 뽑겠다면서 충원 계획을 내놨는데,
석 달 만에 모집 인원이 두 배 넘게 늘었대요.
뭐 필요하면 늘릴 수 있죠!
그런데! 선발 인원 늘렸다고 공무원들이 중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왜?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이때 군수 딸이 응시해서 최종 합격했습니다.
자고로 선비는 오이밭에서 신발도 고쳐 신지 않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고쳐 매지 않는다 했습니다.
혹시…그런 거 아니죠?
신발도 다시 신고 갓끈도 고쳐 매는, 제가 생각하는 그런 거 부디 아니길 바랍니다.
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2월, 강원 평창군이 세운 9급 신규 공무원 충원 계획입니다.
모집 대상은 일반 모집 15명에 장애인·저소득층 5명 등 모두 20명.
그런데 석 달 뒤, 일반 모집 선발 인원만 15명에서 35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유가 있었을까?
당시 군수였던 한왕기 전 평창군수 딸이 그해 시험을 봤습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한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대한 많이 뽑아라", "결원이 없더라도 일단 뽑고 그때그때 채울 수 있는 제도를 만들라" "합격자는 빨리 임용하라"
감사 당시 확인된 군수 지시 사항입니다.
한 전 군수 딸은 앞서 2018년과 2020년 시험에 두 차례 응시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2021년 선발 인원이 늘면서 그해 시험엔 31순위로 합격했습니다.
기존 선발 예정 인원인 15명으로는 합격할 수 없었지만, 변경된 35명에는 포함된 겁니다.
강원도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고 당시 공무원 선발과 배치를 맡은 평창군청 담당 직원 2명을 직접 불러 징계했습니다.
선발 인원을 늘린 A 씨는 강등, 뽑은 신규 직원 전원을 대기 없이 한 번에 임용, 배치한 B 씨는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았습니다.
인사위 징계와 별도로 검찰은 한 전 군수와 해당 직원들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소방의 날'입니다.
'대단하다. 존경한다.'
이런 수식어가 많이 붙습니다.
무서운 거 보면 눈을 질끈 감고, 불길이 이글거리면 뒷걸음질 치는 게 사람 본능이라지만,
그 안에 사람이 있다고 하면 언제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매캐한 연기가 자욱해도 내 산소호흡기 떼서 주는 분들이세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아닙니다.
생사의 경계 위에 서 있는 이분들이 현장 대신 용산에 갔습니다.
대통령실 앞에 모여 '최소한의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상하시다시피 예산과 연관돼 있습니다.
목소리 한 번 들어보시죠.
윤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 밖으로 거센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불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방대원들은 거침없이 현장으로 뛰어듭니다.
매캐한 연기가 뒤덮은 주택 안에도 소방대원들은 구조할 사람이 있는지 살피느라 분주합니다.
보호 장갑과 방호복, 헬멧, 공기호흡기와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비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공기호흡기는) 소방관들한테는 필수 장비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게 없으면 활동 자체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서동신 / 서울 송파소방서 소방장 : 저희 몸을 지키는 장비이기도 하지만 저희가 안전해야 시민들을 구할 수 있거든요. 모든 장비들이 내구연한이 짧게는 소모품부터 3년, 5년, 10년 있는데….]
그런데 앞으로는 안전 장비 교체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소방 장비 등에 투입되는 예산은 담배 개별소비세 45%를 재원으로 하는 소방안전교부세를 통해 마련됩니다.
안전과 소방 분야 관련 예산으로 나뉘는데, 75%를 소방 분야에 사용하도록 하는 특례 조항이 달려 있습니다.
2015년부터 적용된 특례 조항을 정부가 폐지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노조는 지적합니다.
[백호상 /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장 (어제) : 낡은 장비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노후화된 소방시설도 마찬가지이다. 소방안전교부세라는 안정적 재원이 단절된다면 소방관의 안전과 국민 안전에 큰 위험이 될 것이다.]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소방안전교부세 특례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폐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월척을 낚은 낚시꾼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에 날고 기는 강태공이 한둘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분만큼은 최고의 강태공으로 인정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마약사범을 낚았거든요.
월척인 줄 알고 낚아 올렸는데, 잡고 보니 비닐봉지였습니다.
묵직한 게 수상하잖아요?
열었더니, 돌멩이랑 주사기 60여 개가 있더래요.
해경이 2년 가까이 끈질기게 매달렸습니다.
이들이 낚은 월척은요, 조직폭력배, 대학생, 회사원, 자영업자, 주부까지 정말 다양했습니다.
이 남성은 단속 피하려고 여장까지 했대요.
'참, 가관이다~'라고 생각하셨죠?
저도 그랬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해경 수사관 : 소변과 모발에 대해서도 영장이 발부된 상태이고요.]
지난 2021년 11월 부산 중구 부둣가에서 비닐봉지에 돌멩이와 함께 넣어 바다에 버린 필로폰 주사기 60여 개가 낚시꾼 바늘에 걸리면서 덜미가 잡힌 겁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은 해경 마약류 수사는 2년 가까이 이어져 판매책과 투약자까지 엮어냈습니다.
해경은 지난 2월 판매책인 폭력조직 50대 부두목을, 한 달 뒤에는 또 다른 조직원 2명도 구속했습니다.
유통한 마약류는 대학생부터 회사원, 자영업자까지 시중에 광범위하게 퍼진 뒤였습니다.
이 가운데 30대 남성은 단속을 피하려고 여장까지 하고 다니다가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김인호 / 남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 반장 : 물건(마약)의 출처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사람들이 확인됐고, 차곡차곡 한 명씩 검거하게 됐습니다.]
[앵커]
휴대전화 잠금 패턴, 어떻게 걸어놓으셨습니까?
혹시 'N'이나 'ㄱ', 'ㄴ' 처럼 쉬운 패턴이라면 지금 바로 바꾸시는 게 좋겠습니다.
단순히 휴대전화만 잃어버리고 끝나는 게 아니에요.
스마트폰 안에 신용카드, 은행 계좌 같은 중요한 금융정보들까지도 범죄 타깃이 됩니다.
목욕탕을 돌면서 휴대전화 훔치고, 신용카드 대출까지 받은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피해 금액이 4천5백만 원이나 됩니다.
한두 번의 솜씨는 아닌 걸로 보이죠?
본인도 전국 각지를 돌면서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금액이 더 커질지도 모르겠어요.
임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손님인 척 자연스럽게 신발을 벗고, 탈의실로 향합니다.
[A 씨 / 피해 목욕탕 주인 : 자기 옆 옷장을 드라이버로 눌러서 고장 내고 휴대전화와 지갑을 꺼내 가고….]
목욕탕 6곳을 돌며 7명의 휴대전화와 금품을 털었는데, 피해 금액은 4천5백만 원가량입니다.
피해액수가 커진 건 휴대전화 잠금 패턴을 너무 쉽게 설정했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의 잠금 패턴을 푼 뒤 신용카드사에 연락해 '비밀번호를 잊었다'며 비밀번호 초기화를 요구했습니다.
그런 뒤 현금 인출기에서 단기신용대출을 받는 수법을 썼습니다.
[B 씨 / 피해자 : 현금 인출한 게 6백만 원, 그다음에 대출 3백만 원, 합쳐서 9백만 원을 (인출)해갔더라고요.]
[이용수 / 진주경찰서 형사4팀장 : 피해자 대부분 연세가 많은 편입니다. 그분들은 본인도 가끔 패턴을 잊어버리니까 'ㄱ'이나 'ㄴ', 'Z' 그다음에 아주 단순한 패턴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A 씨는 과거에도 유사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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