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 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된 전청조 씨가 남현희 씨의 친척에게도 접근해 사기를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MBN은 12일 전 씨가 남 씨의 고모부 딸, 즉 고종사촌인 A씨와 나눈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통화 내용에 따르면 전 씨는 남 씨 고모부가 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장님이 직접 움직여주신다고 했으니 당일날 저희가 다 참가할 거다"라며 자신이 대형병원 원장과 잘 아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또 "○○병원에 제 개인 병실이 있다. 전문가들이 붙어서 봐주실 수 있고 또 사이드로 봐줄 수 있는 의사들도 위암 전문의들로 세팅은 해드릴 수 있다"며 A씨에게 병원을 옮길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치료를 위해 국내에 들여온 기기를 A씨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전 씨는 "이거 한 사이클에 3억 정도 한다"며 "이거는 한국에 사실 들어올 수 없는, 보험이 안 돼서 못 들어오는 (기기)"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남 씨는 입장문을 통해 "나 또한 전청조에게 속았다"며 "(전 씨가) 새벽마다 호흡곤란으로 힘들어했고, 경호원들과 앰런스에 실려 응급실에 간 적도 있다. 앞에서 피를 토하기도 했고 큰 주사기로 본인 팔을 찌르는 모습을 보여준 적도 있다. '시한부라 얼마 못 산다고 친구가 돼달라'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한 바 있다.
남 씨 측은 사건이 불거진 뒤에야 이 같은 대화가 오간 사실을 알게 됐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 내용을 포함해 남 씨가 전 씨의 범행을 알고 있었는지, 나아가 공모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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