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결전의 날"...엑스포 투표 D-1 막판 '총력전'

[앵커]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민관 합동 유치단은 늦은 밤까지 하나의 국가라도 더 만나면서 우리의 전략과 비전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인데요.

투표가 진행될 프랑스 파리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광렬 기자!

[기자]
네, 프랑스 파리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드디어 내일이 결전의 날입니다.

파리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가 지금 있는 곳은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파리의 대표적 관광 명소 국립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 입니다.

제 뒤에 대형 옥외 광고가 보이는데요.

광고에 보면 월드 엑스포 2030 부산 코리아, 라는 문구가 선명합니다.

'부산 이즈 레디', 준비된 부산을 강조하는 각종 문구가 그야말로 파리 전역을 뒤덮었습니다.

제가 파리에 도착해 잠깐 둘러봤는데도 '부산'이라는 글자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시내 곳곳에는 부산과 엑스포를 강조하는 광고판 등이 내걸렸습니다.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등 주요 관광 명소도 마찬가지인데요.

개최년도 2030을 강조하는 2,030대 버스가 부산엑스포라는 글자를 담은 채 시내 곳곳을 누비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도 막판 유치활동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그야말로 '전쟁터'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기본 전략은 "우리 편은 지키고, 경쟁 후보 지지국 가운데 흔들리는 나라를 집중적으로 설득한다"로 요약되는데요.

정부 관계자는 우리를 지지하는 한 국가가 흔들리고 있다는 정보를 파리행 비행기에서 들어 혼비백산했다며 긴박한 현재 상황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필두로 정부 관계자들뿐 아니라 지난 20일 일찌감치 이곳에 짐을 푼 박형준 부산시장과 재계 주요 인사까지 총력전에 돌입한 이유이기도 한데요.

오늘도 밤늦게까지 촘촘한 일정이 준비돼 있습니다.

한 표라도 더 획득하기 위해 식사와 세미나, 리셉션까지 모든 방안을 동원할 계획입니다.

다만 몇 개 나라를, 그리고 누굴 만나는지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습니다.

특정 국가와의 만남 사실이 공개되면 바로 경쟁국에서 역공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 측에서 최대한 관련 내용을 유치활동이 끝나는 시점까지 함구해달라고 동행 기자단에 주문했을 정도로 '정보전'이 파리에서 펼쳐지는 모습입니다.

[앵커]
판세도 예측해 보겠습니다.

애초 사우디에 다소 밀린다는 관측이 많았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기자]
많이 따라 왔다, 백중 열세에서 박빙까지 만들었다, 조심스럽지만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각국 표심을 정확히 읽긴 어렵지만, 일찌감치 유치전에 돌입한 데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가장 앞서 있다는 시각이 그동안 우세했던 건 사실입니다.

그걸 뒤집을 우리만의 무기, 첫째는 '열정'입니다.

지난해 7월 유치위 출범 뒤 이동 거리만 무려 2천만km에 달합니다.

지구를 495바퀴 도는 수준입니다.

여기에 맞춤형 전략 역시 주요 비대칭 전력입니다.

개최국 국력을 뽐내는 데 그치지 않고, 소외된 개도국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엑스포로 거듭나겠다는 건데요.

여기서 강점이 바로 과거 '한강의 기적' 경험입니다.

단순한 금전 지원뿐 아니라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사우디가 개도국에 물고기를 준다면 우리는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전략입니다.

사우디가 주머니 사정이 얇은 개도국을 집중 공략해 온 만큼 그 표를 가져온다면 효과는 한 표 그 이상이 될 거란 전망입니다.

[앵커]
향후 구체적인 일정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내일은 유치전의 최종 단계, PT가 진행됩니다.

우리가 첫 번째 주자로 나서는데요.

PT 주자와 내용 역시 철저한 보안 사항입니다.

경쟁국 대응을 막고 최대한의 극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함인데, 일단은 국제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 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후 최종 투표는 한국시각 내일 밤 11시에서 자정 전후로 예상됩니다.

1차 투표에서 만약 사우디가 앞서더라도 과반 득표를 저지하면서 우리가 2위를 차지해 결선으로 간다는 계획인데요.

1차에서 로마를 찍었던 표를 가져와 극적 뒤집기를 연출하겠단 복안입니다.

최종 결과는 29일 0시에서 새벽 1시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YTN 박광렬입니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